일상/세상살이

북촌한옥마을 - 이건 아니잖아

바다오리~ 2010. 9. 19. 16:12

지난 목요일 급하게 서울을 다녀왔다

용산에 볼일이 있어 택배로 처리할려고 했는데

추석을 앞두고 택배가 몰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하는데

한성항공이 Twayair로 이름을 바꾸고 재취항하면서 이벤트를 했다

16일 하루동안 제주-김포 노선 무료탑승

신문기사 보자마자 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했더니 OK

아침 9시45분 첫비행기

저녁 7시40분 마지막 비행기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더니 한사람은 표가 없어 안되고, 또 한사람은 올라가는 표를 구했다고 고맙다고 한다

Twayair덕분에 주변사람들에게 인심썼다

 

첫비행이라 어수선한 가운데

상큼한 토마토처럼 즐거운 비행을 하려고 기장님부터 승무원까지 많은 노력을 하였다

딱딱한 캡틴스피킹대신 부드럽고 재밌게 방송을 하시고

승무원들은 다른항공사에는 없는 토마토쥬스를 엄청 홍보하고

엔터테인먼트로 부채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여간 즐겁게 김포에 도착해서 서둘러 용산으로 이동해 볼일을 마치고

남는 시간을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도보로 둘러보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기에 넉넉하게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았다

아직도 뜨거운 태양의 방해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현대본사 사옥옆 북촌문화센터에서 도보 가이드북을 받아서 시작했다

 

                                  북촌문화센터 - 가이드북을 받을 수 있다

                                           사랑방에서는 가야금 배우는 사람들

                뒷마당에 마련된 정자 - 집에 이런 정자 하나는 있어야 사람사는 집이아닐까

                                            땅값 싼 시골에서나 가능하다

 

 

 

 

            터가 좋다고 하는데, 가회동 언덕에 올라가서 북악산을 바라보면 좋은지 알게된다

                             궁궐을 내려다 보고, 지금은 청와대를 내려다 본다

                              대통령후보가 가회동으로 이사 온 이유를 알겠다

              아침마다 북악산을 바라보면서 내가 저기로 갈거야 라는 암시를 한다면.......

                               예전에는 집이란 그냥 편하면 좋은것 같았는데

                                           요즘은 여러가지를 보게된다

                              자라는 아이들이 가지는 꿈이 달라지는 것 같다

                                         맹모삼천지교가 다 이유가 있다

 가회동 한옥길 맨위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풍경 - 남산과 종로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층빌딩과 한옥의 조화가 이채롭다

외국처럼 신구의 조화가 좀더 매끄러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북촌한옥마을에서 내세우는 타이틀화면이다

골목길 이게 북촌한옥마을을 대표한다는 것은 뭔가 많이 부족하다

다들 여기서 사진한장 찍고 내려간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사진을 찍는데 일본 청년이 자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었다

골목골목 지도들고 찾아왔는데 이게 다라니 허무하다

요즘 어디를 가나 도보여행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여성들

20대후반부터 50대까지 여성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여행업은 글쎄.....

 

 살림집을 개조해서 민박집으로

사람사는 집 중에서 유일하게 내가 안을 들여다 본 집이다

북촌한옥마을 안내책자에는 수많은 집들이 사진과 설명으로 나온다

그런데 정작 가 볼려고 하면 "비공개"라고 적혀있다

그것고 모르고 "백인제"가옥에서는 입구를 찾아 골목을 뒤졌다

이건 아니지 않는가

같이 다닌 일본인 관광객들도 걷다가 지쳐고, 대문에 가로막힌 집구경하다 지친다

개인집이므로 다 개방할 수는 없지만, 윤보선, 김성수, 김형태, 백인제가옥은 개방을 했으면 좋겠다

             대동세무고 앞 골목 분식집 - 함부로 수리도 못하고 주인장의 아픔이 묻어난다

 

          중앙중고앞에 있는 골목길의 갤러리 - 미디어아트작가의 갤러리같은데 문이 닫혀있다

중앙중고등학교내 인문학박물관 - 안내책자에는 개방된다고 했는데, 학교수위아저씨 퉁명스럽게 안된다고 한다

학교개방과 박물관 개방을 혼동한건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짜증스런 대꾸에 무더위만큼 속이 탄다

차라리 박물관 입구를 달리해서 학교를 거치지 않도록 하면 학업에도 지장없고 서로 좋지 않을까 싶다 

 북악산을 뒤로하고 좋은자리에 집이 있다

 

 가회동 한옥길 올라가다 만난 살림집 - 아담하고 좋다

적당히 토대를 높히고 계단을 올라가면 대략 ㅁ자구조의 집으로 보인다

사랑방 앞에 작은 정원도 좋고, 살고싶은 집이다

 이집은 예쁘고 좋기는 한데 인간적인 멋이 안 느껴진다

 새로운 공사가 이곳저곳에서 이루어진다

 언덕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이다 보니 이런 돌계단들이 많다

이웃집 처마가 말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좋은 한옥들이 이렇게 음식점으로 개조되어 아쉽다

 하늘길이라는 언덕에서 내려다 본 지붕들 - 대부분 ㅁ자구조

 북악산 옆자락 삼청동 총리공관이 아래로 보인다

 

북촌한옥마을

많은 기대를 갖고 갔는데

역시나 실망도 크다

돌아오면서 관광안내소에 들러 한옥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딘가요 했더니

북촌문화센터와 게스트하우스를 말해준다

대한민국 수도서울의 중심

경복궁과 창덕궁을 사이에 둔 최고의 관광지인 북촌

그냥 골목길에서 사진한장 찍으라고 한다면

글쎄

이건 아니지 않는가

체험공방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잠시 스쳐가는 사람들이 체험을 하고 머물기에는 글쎄요

북촌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