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제주바람을 그린 화가 변시지

바다오리~ 2010. 12. 12. 22:24

변시지

제주도 서귀포 출신의 서양화가

만화처럼 단순화 시킨 구도

캔버스를 박차고 나올 것 같은 바람과 폭풍

바람에 흣날리는 어린 청년과 한마리 말

온통 노란색으로 표현된 땅, 하늘, 바다

해바라기를 그린 고흐처럼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하는 제주의 폭풍

아마도 제주를 가장 잘 표현한 화가가 아닌가 싶다

 

재일동포 기당 강구범씨가 서귀포에 기증한 기당미술관

이분이 변시지 선생의 외사촌이라고 한다

변시지 선생을 위해 미술관을 지어 시에 기증한 우리나라 최초의 시립미술관이라고 하는데

건축가 김수근선생님이 제주도의 오름과 한라산을 모티브로 만든 멋진 미술관인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지 않아서 갈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한라산과 어우러지는 한폭의 작품같은 미술관

변시지 선생님의 작품은 기당미술관에 상설 전시되고 있다

 

몇달전에 서귀포시와 제주도, 한국방송제주본부등이 서로 변시지미술관을 짓겠다고 하다가

지방정부의 예산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루면서

노화백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이제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가지만

미술이나 음악등 문화적인 가치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아직까지는 여러모로 아쉽다

 

한국방송제주본부가 개국 6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먼저 변시지 기념 초대전을 한다

그동안 기당미술관 상설 전시장에서 보던 작품과는 다른

대형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고

시대별로 작품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좋은기회다

 

기간 : 2010. 12. 10 ~ 2011. 1. 9

장소 : 제주도립미술관(도깨비도로 입구)

 

 

 

 

 

작품 사진은 촬영금지다

입구에서 전시장 풍경만 한장 잡았다

도록을 구입할려고 했는데

인쇄상태가 마음에 안든다

노란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고, 마치 색바랜 옛날 책을 보는 느낌이다

원색분해 제대로 해서 좋은 도록을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태풍이 불어닥치는 바닷가

볼 때마다 가슴시리도록 차가움을 느낀다

 

 

 

2009년작 둘이서 길하나

전시장 영상실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다른 작품보다 노란색이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다

지난 번 현대미술관에서 본 박광진화백의 봄의소리에서 연두색처럼

나이가 들면서 색이 순수해지는 것 같다

그냥 깨끗한 색으로

아마도 욕심이 사라지면서 색도 흰색처럼 깨끗해지는 것일까

발걸음을 계속 멈추게 한다

 

 

 

영상실에서는 한국방송이 촬영한 프로그램을 보여준다

몇년전 모습과 가장 최근의 모습

여든다섯인데 아직도 정정하시고 작품활동을 하신다

 

 

1층기획전시실에 걸린 작품

수묵으로 그린 엄청난 규모의 대작

마치 숲속에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

집에 걸고 싶어도 이런 규모의 집에 살기가 힘들지 않을까

그래도 욕심이 난다

 

 

 

취향이 달라 그림보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은진이

그래도 카페에서 차 한잔은 엄청 즐긴다

 

 

도립미술관 카페의 특징은 마치 물위에 떠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명이 비치는 저녁이면 더욱 그렇다

한가한 주말 미술관에서 그림보고 차마시면 시간은 그냥 지난간다

 

 

도립미술관 카페는 커피값도 다른곳에 비해 저렴하다

아메리카노1(2,800\), 홍차라떼1(3,300\), 와플1(1,800\), 허니+아메리카노1(6,000\) = 13,900\

 

찬바람 부는 겨울

미술관에서 차한잔 하면서 여유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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