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돼지고기 백반의 차이 - 제주와 강진

바다오리~ 2011. 8. 19. 00:44

며칠전 다녀온 전남 강진

그리고 오늘 다녀온 서귀포 산방산 사계리

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아마도 음식이 아닐까

그리고 가장 애를 먹는 것도 음식이 아닐까 싶다

그런점에서 우리식구도 대구를 가면서

중간에 들른 경주에서 아침으로 먹은 청국장정식에 기겁을 했다

우리가 경상도를 떠나온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청국장의 맛을 잊어버린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역시나 음식은 경상도에 어울리지 않는다

거기에 살때는 모르지만 떠나오면 달라진 입맛에 기겁을 하게된다

그런점에서 전라도 음식은 역시나 변함없다

항상 새로운 맛이 느껴진다

 

오늘 두 가지 음식을 비교하는 것은

관광지에서 음식은 어떤 모습을 지녀야할까 하는 문제에서 시작한다

 

먼저 전남 강진의 시골 병영에 있는 "수인관"이라는 곳이다

이곳은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유흥준선생이 소개하여 유명해진 곳이다

병영이라는 곳은 그냥 작은 시골이다

장흥과 강진 중간에 시골이다

그곳 병영시장내에 작은 음식점이다

돼지불고기를 겻들인 정식으로 유명하다

음식값은 2인에 2만원

3인에 2만1천원, 4인에 2만8천원으로 3인부터는 1인에 7천원인 셈이다

그리고 음식을 내오는 그릇은 청자그릇이다

강진이 고려청자의 도요지이므로 음식점도 "청자"를 통해 브랜드화한 느낌이다

대체적으로 음식도 좋고, 그릇도 고급스럽고, 가격도 적당하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음식으로는 제격이 아닌가 싶다

 

 

메인메뉴와 후식으로 떠과 과일까지 청자그릇에 예쁘게 담아 나온다

 

 

처음 식탁에 놓인 이 그릇을 보고 무엇인지 궁금했다

구멍과 양초를 봐서 재털이는 아닌데 뭔가?

 

 

주방에서 구워온 고기가 식을까봐 밥 먹는 동안 온기를 유지시켜주는 화로다

1인분 7천원의 식당에서 세심한 배려가 아닌가 싶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가 첫 손님이라 그런지 고기에서 연탄냄새가 심하다 - 석유 그을음 같은 냄새

우리 다음에 들어온 사람도 냄새때문에 반응 시원찮다

아마도 화력이 약할 때 구워서 그런 모양이다 - 역시 음식점은 천천히 가야 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노력도로 들어가는 중이라 어쩔수 없이 이른 점심을 먹어야 했다

 

 

강진군에서 만든 음식받침종이 - 청자 실고 한양가는 배를 복원해서 뱃놀이 광고중이다

제주도에서 지방정부가 만든 광고용 종이 받침은 본적이 없는듯 싶다

 

 

이와 반대로 병영이라는 시골과는 비교가 안되는 제주도 서귀포

서귀포 안덕은 제주도에서 옹기를 구워내는 곳이다

안덕면 덕수리에서는 축제도 한다

강진의 청자축제에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면 이곳도 제주옹기를 현대화한 그릇으로 브랜드화 할수 있는데 그런 노력이 없다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미향식당"

중아일보 주말판에 제주도 음식점 30선에 뽑힌 곳이다

신문을 보고 처음 알게되어 가야지 하다가 오늘 다녀왔다

여행을 통해 느끼는 식당으로 보기에는 무리다

여행에서 음식은 눈과 코와 입으로 느끼는 것인데

이곳은 그냥 동네식당에 지나지 않는다

올레꾼이 지나다 들르면서 배를 채우는 것에 만족할 만한 그런 식당이다

음식이 시원찮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맛과 가격은 정말 손색이 없다

돼지고기를 겻들인 고기정식은 1인분 5천원에 1인도 가능하다

보말정식은 7천원, 벵에돔을 넣은 김치찌게는 저녁메뉴로는 좋을 듯 싶다

그런데 왜 여행객을 위한 식당으로는 별로인가

주인아주머니 홀로 주방을 책임지고

아들내외가 음식을 내오는데

점심시간에 사계리 농촌에 배달을 가고, 주변 일꾼들이 점심먹으러 오고

정말 정신이 없다

돼지고기는 미리 나와서 불판에서 익어가는데

반찬이 나오지 않는다

돼지고기를 굽다가 불 끄기를 세번이나 반복하고

그제야 반찬이 나오고

그리고 또 한참을 지나 밥이 나오고

밥을 반이나 먹으니 생선조림이 나오고, 냉국이 나온다

밥을 어디로 먹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이곳은 점심시간을 지나 느즈막히 가거나

아니면 저녁에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절대 1시 이전에 동네사람들로 붐비는 시간에는 가지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전남의 강진 시골에 있는 작은 식당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바뀌는데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관광지는 아직도 시대를 외면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순식간에 뒤쳐지게 된다

지방정부의 각성이 촉구된다

 

 

 

 

 

 

1인분 5천원의 가격치고는 제주도에서 괜찮은 음식이다

그러나 위의 전남 강진 1인분 7천원과 비교하면 좀 그렇다

2천원 차이지만 보는 느낌이 다르다

여행지의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보는 재미도 있어야 기억에 남고 다시오고 싶어진다

 

 

주인 아저씨가 직접 잡아오는 벵에돔을 겻들인 김치찜이 이집의 메인메뉴가 아닐까

저녁에 느긋하게 소주한잔 겻들여서 - 다음에는 저녁에 가서 먹어보리다

 

 

관광지라기 보다는 그냥 동네 뒷골목 식당이다

 

 

산방산에서 사계리로 들어가면 안덕농협 바로앞에 있다

해안도로로 가지 않으면 쉽게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