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모슬포 홍성방 - 해물짬뽕? 글쎄

바다오리~ 2013. 1. 20. 21:33

모슬포 항구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국집

홍성방

그릇 가득 담아주는 해물로 유명한 짬뽕

 

 

언제부턴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고

아마도 올레길 걷는 사람들 점심으로 하나둘 알려진 것 같다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방학을 맞아 한가한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다

 

예전과 달리 집도 깔끔하게 레스토랑처럼 꾸미고

상당히 신경을 쓴 새집이 우리를 맞이한다

일부러 한가한 시간을 골라 1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여전히 사람들 많다

주문하고 줄서서 기다리는데

족히 30분은 기다렸고,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서 또 기다린다

매운거 싫어하는 은진이는 짜장면으로 하고

2인분 세트메뉴를 주문하였다

 

세트메뉴의 구성은

새우요리 하나(2인용), 탕수육 하나(2인용), 그리고 해물짬뽕 한그릇

두 그릇 나오는 줄 알고 한그릇 짜장면으로 하면 안되냐고 물었더니

2인용에 짬뽕은 한그릇만 나옵니다라고 하여 추가로 그냥 짜장면하나

 

 

일단 새우요리

와사비마요소스와 새싹을 겻들인 통새우 튀김

바싹바싹한게 와사비와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와 어울려 맛있다

 

 

두번째로 나온 탕수육

먹어본 사람들이 촉촉한 탕수육이라고 해서 어떤가 했더니

진짜 튀김이 촉촉한게 맛있다

일단 양파와 파프리카로만 구성된 탕수육이 깔끔하고 좋다

그러나 우리집 두 여성의 입은 덕성원 탕수육을 찾는다

하지만 우리집 대표 남성인 나는 이게 더 맛있다

새우요리와 탕수육은 깔끔하게 맛있다

 

 

드디어 주인공 해물짬뽕

꽃게를 통째로 올려주고, 홍합으로 부피를 늘려 푸짐하게 해주는 센스

그리고 짬뽕에 꼭 들어가는 오징어들이 콱콱

해물이라 돼지고기 없어 좋다

그런데 푸짐한 것과 달리 맛은 쫌

뭐니뭐니해도 짬뽕의 맛은 면!!!!!!

이집 면은 마치 퉁퉁 불은 라면발같다

찰기가 없고, 불은 라면처럼 툭툭 끊어지고 푸석푸석하다

같이 나온 짜장면 면발은 찰기를 유지하는데 짬뽕은 왜?

그리고 인산인해를 이룬 해물들, 꽃게와 홍합들

특히 홍합이 상태가 좀

 

중국집은 면발인데

이집 뭔가 어색하다

새우요리와 탕수육은 나름 독특하게 만드는데

중국집에서 가장 중요한 면이 영 맛이 아니다

 

역시 기다린 보람도 없이 그냥 후다닥 먹고 나선다

게짬뽕은 아무래도 제주도에서는 서귀포 덕성원이 최고다

일단 꽃게 신선한 느낌 팍 들고

면발 중국집답게 쫄깃하고

국물맛 시원하고

 

하여간 홍성방 노력에 비해 면발이 뭔가 아쉽다

그리고 홀 분위기 너무 어둡다

 

 

홀이 너무 어두워 폰에 비치는 아이 얼굴을 갑자기 보면 놀래겠다

감도 3200으로 올려서 간신히 셔터 1/30초, 조리개 3.5정도의 조명

그릇마저 시커먼데 너무 어둡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폰으로 열심히 오락을 하시는 모녀

 

 

홀은 깔끔하게 구성되어 좋다

그러나 주방입구에 설치한 계산대와 그것을 기준으로 갈라지는 두개의 홀

주문하고 대기해야 하는 특성상 주방입구에 사람이 줄서고

그릇들고 들락거리는 직원들과 업치락 뒤치락

대기할 곳 없어 그냥 서성이는

아마도 가족들로 구성된 최소한의 직원 구조상 어쩔 수 없는 형태지만

애초에 주방의 위치를 가운데 보다는 한쪽 벽으로 보냈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았을 텐데

아니면 길가에 대기하는 의자를 두고 사람들을 밖으로 보내면 낳을듯

 

테이블위에 자리한 식초와 간장그릇은 세련되게 올리브오일처럼

전반적으로 테이블 구성 깔끔하고 좋다

 

홀을 책임지는 청년 성실하고

주방을 향해 부르는 소리 "엄마"

가족들이 열심히 하는 모양인데

그래서 더 아쉽다

식당 깔끔하게 리모델링하고, 신메뉴 개발하고 좋은데

원래 짬뽕의 면발이 아쉬운게 흠이다

사람들 불친절하고 불성실하면 이런 소리 안하고 말텐데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잘 살아야이 하는 마음에 말이 길어진다

 

면위에 올라가는 고명으로 해물에 신경쓰기 보다는

면발에 좀 더 신경을 쓰면 좋지 않을까

 

하여간 찬바람 부는 모슬포 바닷가에서 걷다가

뜨끈한 짬뽕국물로 속을 달래면

추위를 견디기에는 최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