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17년을 함께한 차를 조용히 보낸다

바다오리~ 2013. 12. 26. 15:33

17년을 함께했던 차를 오늘 보냈다

1997년 강원도 철원에서 구입한 아반떼투어링

당시 옵션 포함 구입가격이 10,700,000원

2000년 제주로 내려오면서 주행거리가 줄어들면서

총 주행거리는 170,340키로미터

17년이 지나도 연비는 꾸준히 13키로 이상을 보여주었는데

아쉽지만

2012년부터 버스로 출퇴근하고

2013년 들어서는 도보로 출퇴근하면서

차를 거의 세워두다시피 했더니

올해들어 차가 급속히 망가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11월에는 성산 다녀오다 엔진 문제로 견인되기도 하고

차량의 주프레임 중 뒷바퀴 축은 완전 부식이 진행되어

언제 무너질까 두려운 대상이 되었었다

 

이래저래 계산을 해보니

그냥 세워 둘 바에는 보험료와 세금이 아깝고

수리해서 타고 다닐려면 대략 수리비만 100만원에 가깝고

지난 11월 크랭크각 센서 고장으로 온도가 오르면서 엔진오일을 홀라당 태워서

일단 엔진 문제가 크고

조수석 앞바퀴는 훨볼트 하나가 지난주 부러졌고

이것도 수리할려면 베어링까지 교체하면 대략 십여만원 이상

조수석 뒤타이어 갤리퍼에 문제가 생겨 교환할려면 이것도 십여만원이상이

클러치판과 타이밍벨트 손을 봐야하는 시기가 되었고

지난 2년간 폐차를 염두에 두고 손을 안 보았더니

이제와서 손을 대기에는 비용대 효과면에서 효과가 전혀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폐차를 결장한다

해가 가기전에 이제 마감을 한다

 

올해들어 도보로 출퇴근하면서

이제는 걷는게 익숙해 졌다

2013년 1년간 출퇴근 도보거리가 총 1589키로에 달한다

(1월 92키로, 2월 107키로, 3월 96키로, 4월 138키로, 5월 209키로, 6월 108키로,

7월 120키로, 8월 104키로, 9월 117키로, 10월 195키로, 11월 136키로, 12월 167키로)

 

다소 불편하지만

차가 없으니 무조건 걸어야 된다

정 안되면, 아이엄마가 사용하는 모닝차량에 빌붙기 하면 되겠지

걸어다니면 건강에도 좋은데

급할 때는 역시 차가 필요할 때가 있다

새해에는 한번 견뎌보자

 

 

군데 군데 부식을 제외하면 외관상태 그럭저럭, 폐차장까지 직접 갈 정도로

이차 구입하기전에 형님이 타시던 엑셀 차량 몇년을 타다가 강원도 철원 와수리에서 폐차하고

이제 국토 최남단 제주시에서 또 폐차를 한다

이차는 97년 11월에 강원도 철원 와수리에서 인수되어

대구를 거쳐 제주까지 왔다가 이제 제주에서 마감한다

우리딸이 차 구입하고 다음해에 태어나서 이차와 함께 했는데

많이 아쉽다

 

 

 

현대차의 얇은 철판이 연비는 좋으나

부식이 심하다는 아쉬움.......

최근에는 본네트 앞쪽에도 부식이 심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제주시 화북공단에 폐차장이 여럿 있는데

그나마 이곳에서는 고철값을 다른 곳보다 5만원을 더 쳐줘서 이곳에 갔다

 

 

 

폐차장 가기전 아파트 마당에서 마지막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