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영화를 비롯하여
영화계 전반적으로 아직까지 대작이 없는 해가 아닐까
경제 불황의 골이 깊어서 그런지 영화판도 그리 흥하지 못하는 듯 하다
하여간 올해 영화관을 자주 찾을 거리가 없었다
하정우와 강동원 때문에 기다렸던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
요즘 개봉이후 흥행몰이로 이슈를 만들고 있다
일요일 아침 영화비도 절약할 겸 오후 시간도 쓸겸해서
아침 8시30분에 영화관을 찾았다
9시대가 아닌 8시대에 조조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참 오랫만이다
아마도 하루종일 돌리기 위해서 시간을 당겼나?
하여간 아침부터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기대를 하고 들어간 영화
엔딩이 오르고 자리를 뜨는 순간
"소문난 잔치 먹을 거 없다"
"장고의 오마주인가"
딱 두 문장으로 요약이 된다
지난 4월 16일 새월호이후로 한국사회를 강타한 분노
그 분노의 분위기에 묻어서 영화는 흥행 성공이 보인다
잘하면 천만관객 기록도 세우지 않을까
뒤집어 생각해 보면
현재의 시대적 배경없이 이 영화가 개봉했다면
과연 지금처럼 이슈를 몰고 왔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럼 영화로 돌아가서
어차피 영화는 픽션이다
오늘 미술관에서 중년부인들의 영화에 관한 대화를 잠시 들으니
1장부터 5장까지 구분된 전개
사극드라마에서 주로 사용하는 내용 설명 나레이션 등으로 인해
영화가 역사적으로 잘 조명되어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영화 역사랑 아무런 상관없는 그저 픽션일 뿐이고
혼란기를 살아간 남성들을 중심으로 한 선 굵은 활극일 뿐이다
사회구조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겉모습만 부각 시켰을 뿐이다
이 영화 보고 나오면서 기분 씁슬한 이유는
프랑스혁명처럼 민중혁명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구한말의 역사를 되집는 것이 씁슬하고
그러한 역사적 문제를
1966년 개봉한 영화 "장고" - 서부 개척시대의 복수극
마치 "장고"영화에 대한 오마주처럼 풀어낸 방식이 더욱 씁슬하다
장고의 주제음악과 너무나 유사한 주제음악
장고의 클라이막스라 - 관속에 숨겨둔 기관총으로 홀로 복수를 하는 장면
도치가 마지막 성안으로 들어갈 때
소잡은 고기수레에 숨겨서 들어가는 기관총
시나리오와 각본이 많이 아쉽다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여 수익을 올리려는 마케팅 영화가 아니었겠지만
웬지 보고난 후 기분이 씁슬하다
하정우와 강동원이라는 두 배우
역시 기다린 만큼 그들의 연기는 대단하다
사람들이 강동원에 의한 강동원의 영화라는 평을 많이 하기에
사실 걱정이 있었는데
꼭 그런것은 아닌 것 같다
강동원이 맡은 조윤이라는 캐릭터가 내면의 스토리를 갖추고 있고
그러한 비장함을 악으로 표출하는 특성과
강동원이라는 매력적인 마스크의 배우가 결합하여 더욱 확대된 것이 아닌가 싶다
역시 배우는 매력적이어야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하정우의 연기는 정말 리얼하다
김명민의 철저히 준비된 캐릭터와 달리
하정우는 별로 준비하지 않지만 정말 천부적인 재능인 듯 하다
눈빛, 호흡, 음식을 씹는 장면 등 모든 것이 실재하는 캐릭터 같다
그리고
영화 너무 지루하다
황해의 경우 그 긴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인데 반해
군도의 경우 나레이션과 장면 전환이 오히려 집중에 방해가 된다
전개가 너무 지루하다
사극이라서 서사적 구조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의문점
조윤의 동생 처
도적떼들이 이 사람을 조윤으로부터 보호해 줄까
조윤의 동생 처의 배속에 있는 아이가 세상을 구원할 왕자도 아닌데
구도상 대립관계 때문에 가져가기에는.......
하여간 오랫만에 기대를 한 영화치고는 별로다
'일상 > 영화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무 - 한예리의 성장을 보다 (0) | 2014.08.20 |
---|---|
해무 - 욕심과 삶의 경계는 (0) | 2014.08.15 |
끝까지 간다 - 이선균 조진웅 (0) | 2014.06.07 |
그래비티3D - 실감나는 우주 (0) | 2013.11.02 |
관상 - 운명은 순응인가 개척인가 (0) | 2013.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