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해무 - 한예리의 성장을 보다

바다오리~ 2014. 8. 20. 23:09

해무에 출연한 배우들

다들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다

다만 스크린에 처음 등장하는 박유천만 빼고

처음에는 박유천이 누구인지 모르고 갔다가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동방신기의 그 박유천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배우가 아닌 가수가 본업이었지만

해무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대단했다

쟁쟁한 배우들과

연극무대같은 고립된 공간에서 연기를 펼쳤다는 것

대단하다는 찬사를 보낸다

 

하여간

오늘 해무가 개봉 6일만에 100만을 넘었다고 하는데

명량이 차지한 스크린의 틈새 속에서 이룬 성과라 반갑다

제주도에 두개뿐인 메가박스

우리동네 메가박스 아라점은 조조와 심야에만 해무를 올린다

아침 8시35분, 저녁 11시55분

보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못 본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참에 나라도 내일 심야에 보러갈까 생각중이다

300만이 되어야 손익분기 넘기고

고생한 스탭들 월급이라도 챙길텐데..........

 

이 영화를 다시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두가지 이유

첫번째는 한예리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

두번째는 러닝타임 내내 눈감고 영화음악만 들어보고 싶어서

음악은 CD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한예리

2013년1월26일 "남쪽으로 튀어" 제주 시사회에서 직접 보았다

영화시사 후 나의 질문에 웃으면서 대답하던 그 앳된 배우가

산전수전 다 겪은 여인의 감정을 능숙하게 펼친 "홍매"로 성장한 모습

다시한번 세세하게 보고싶다

 

 

부러질 것 같은 여린 모습으로

어둠 속 검은바다를 두려움으로 건너기를 주저하던 여인

호의를 베푸는 동식을 경계 하면서도

마치 누나가 동생을 다루듯이 여유를 부리고

그런 동식의 노력으로 결국 한국땅을 밟는 순간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남기고는 유유히 자신이 갈 길을 가는 여인

그리고 목숨걸고 찾은

자신의 연인과 함께 아이엄마로 살아가는 뒷모습

 

아직 어린 배우로 알고 있었는데

어디서 저런 노련함이 나왔을까

 

앞으로 멋진 연기가 기대되는 배우다

한예리를 기억해야겠다

 

<2013년 1월 26일 "남쪽으로 튀어" 롯데시네마 제주 시사회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