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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주런클]사람보다 비가 더 많은 월달후기-그래도 달린다

바다오리~ 2005. 5. 15. 18:07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더 정확히 말하면 엊저녁부터 계속해서 부슬부슬
올려면 왕창 오던가
안그래도 지난 일요일 "비타민"방송에서 "남성 발기** 증상" 얘기하더만
비까지 40대 남성처럼 헤메고 있네
갈까말까 내 마음까지 40대 남성의 증상처럼 전염될라카고
(잠깐, 런클 40대 남성분들은 이 글과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운동하면 증상이 해결 된답니다)

오후에 잠깐 해가 나오는가 하더만
계란 후라이 노른자 빼먹듯이 순식간에 빼묵고
그냥 또 온다. 자꾸 생각이 오락가락

드디어 퇴근시간
옷갈아입고, 간단히 저녁먹고
점점 월드컵경기장이 다가오는데
빗줄기는 왜 또 굵어지냐
괜히 "발기**" 얘기 했더만, 하느님이 노했나, 40대가 노했나

비속을 뚫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허걱 아무도 없네
설마 누군가 올거야
갈등이다....갈까...말까....왔는데 뛸까......그냥.....
에이 왔는데 그냥가면 휘발유가 아깝지
그래 뛰자
또 갈등이네....비오는데....우야노.....띵!!!!!

비안맞고 뛸수있는 기막힌 장소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경기장 마당에 있는 천막회랑
길어야 한 왕복 60미터정도
그래 이 정도면 뛰었다는 명분도 생기고, 비도 안맞고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1회에 55초.....적당하다
비소리 들으면서, 보면서, 비안맞고, 멋지다
혼자하기 아깝다
조금있으니까 김준하님 차가 눈에 들어온다
우와 드디어 동지가 생겼다
그런데 엥!
차에서 사람이 안 내리고 안경쓴 생쥐(!)가 내리네
세상에 비오는데 고근산에서 한판 달리다 오신단다
참나 지금까지 갈등하고 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네

둘이 천막밑에서 열심히 그러나 천천히 달렸다
딱 50분, 그냥 놀기는 뭐하고 했다는 정도로 훈련 끝.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옛날 학교다닐때 생각이 났다
금치산자
한정치산자
이거 외우기 어렵다고 선생님 하시는 왈 "야 쉽게 생각해
첫번째는 완전 미친*, 두번째는 덜 미친* 알것냐"

역시 우리 회장님은 "완전 미친*" 이다
역시 나는 "덜 미친*" 이다...........

아직 반 남은 "한정치산"을 채우면서 오늘 서귀포 월달후기 끝.....


비가오나 눈이오나 항상 즐겁게
즐달하세요.......(((((런클 힘!!!!)))))

제주런클 힘!!!!!!!!

감사합니다
이상 설경구 서은덕이었습니다
출처 : RUNNERS CLUB
글쓴이 : 설경구 원글보기
메모 : 2003년 11월 10일 서귀포월달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