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5월! 그날이 다시오면

바다오리~ 2005. 5. 18. 21:49
 5월 18일

참으로 슬픈 날이다

오늘 서귀포 날씨는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이었다

세월은 빠르다

며칠전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80년 광주"와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

정부군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그리고 언론을 통제해서 그 사실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그 사실은 여러경로를 통해 외부세계로 알려졌다

인터넷과 통신시설의 발달로 외부세계와 소통을 막는다는 것은

예전만큼의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25년전 광주에서, 지금보다 더 통제하기 쉬운 군사정권하에서

한 이방인이 외부세계로 그 사실을 전달했다

오로지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으로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몇년이 지나서, 정부의 눈을 피해서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숨조리며 그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차마 이땅에서 일어난 사실이 아니라고 여기고 싶었다

 

참으로 암울한 시기였다

한사람의 권력을 가진자, 그 국가의 공권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이제는 국가의 공권력을 국민이 '간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그나마 마련되어 가는것 같다

 

요즘 언론에서는 우즈벡의 현실을 걱정하기에 앞서

우리나라가 치루게 될 월드컵 경기의 예선전을 걱정하고 있다

무고한 시민이 무참하게 죽어가고 있는데, 한가롭게 축구걱정이다

25년전 한 이방인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제대로 기념식을 치루기라도 했을까 싶다

 

우리나라 언론인들의 뼈아픈 성찰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약자의 편에서 그들의 보호막이 되어주기를................

 

집사람 생일 이지만,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5월 18일을 하루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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