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읽기

치열하게 살다간 한 사진가를 추모하며

바다오리~ 2005. 5. 30. 21:21

 

김영갑

제주도가 좋아 제주도에 눌러앉아 사진작업을 한 사진가

꽁지머리하고 화가들처럼 꼬장꼬장한 성품으로

치열하게 사진작업을 했었던 사진가

예전에 학교 브로셔작업때문에 그를 알았고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사진에 매료되었다

새벽녘 여명을 담기위해서 한겨울에 거적데기 하나 걸치고

밤새도록 자리를 지키던 고집

결국 그 고집때문에 병을 얻었고

어제 삶을 마감했다

임종을 지켜 보는 이 없이 쓸쓸하게

자신이 그렇게 담고자 했던 "바람"속으로 사라졌다

간첩으로 오인받아 가면서 작업한 "마라도"사진집

그저 담담하게 마라도의 현실을 가감없이 그의 성격처럼 보여준다

그래서 좋다

루게릭병으로 온몸이 마비되어 가는 동안에도

치열하게 삶을 살았던 사진가로 영원히 기억되리라

그를 추모하는 마음에서 그의 사진집에서

사진한장을 올린다

 

보리밭사이를 휘감아 도는 제주도 바람

"마음을열어주는 은은한 황홀"사진집에서

 

영원히 제주도 바람이 되어 제주도를 사랑하소서

김영갑님 영전에 삼가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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