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읽기

변시지 "삶과 예술"전을 보고

바다오리~ 2005. 8. 13. 02:55

변시지(1926∼)는 제주출생의 금년 79세의 원로작가로서 주로 제주의 바람과 바다와 말을 그린다. 한 마리의 바닷새와 돌담의 까마귀와 쓰러져 가는 초가와 소나무 한 그루와 마침내 이 모든 것을 휘몰아치는 바람의 소용돌이 -- 그의 이러한 풍경 속에는 어김없이 구부정한 한 사내가 바람을 마주하고 서 있는데, 이러한 변시지 회화의 기본 구도 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비애와 고독감이 고즈넉하게 녹아 있다. 화면 전체가 장판지색 혹은 건삽한 황토빛으로 처리되어 있고, 풍경과 인물은 먹선의 고졸(古拙)한 맛과 역동성(力動性)이 함께 어울려 장대한 대자연의 율동으로 형상화된다. 제주에서 출생하여 어려서 일본으로 건너가 미술수업, 23세에 일본의 광풍회전(光風會展) 최고상을 수상하여 화제를 모았던 그는 귀국하여 서울대, 서라벌예대, 교수를 역임하다 다시 제주로 돌아간다. 실로 40여년만의 귀향이었다.
변시지의 그림은 얼핏 보기에 제주의 풍물이 시적으로 처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갈매기와 바닷새와 쓰러져 가는 초가, 바람 혹은 태양을 마주하고 망연히 서 있는 사내 - 이 소재들은 그러나 인간존재의 근원적 상황을 드러내기 위한 부수적인 소도구일 뿐 제주풍경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풍물시가 아니다. 풍경으로 처리된 변시지의 인물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우수이고 그 표현의 저돌성은 모두 아름답고 개성적이다.

"풍경과 인물속에 형상화된 인간존재에의 연민과 우수"
--열화당 미술문고 "변시지"와 "모딜리아니"-- 중에서

 

www.kcaf.or.kr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작가소개 글을 옮겨 쓴 것입니다

 

 

서귀포시 기당 미술관에서 오늘부터 11월가지 "변시지 삶과 예술전"이 열린다

노란색 하나로 바다, 바람, 하늘, 너무 잘도 표현한다

태풍 불어올때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

햇볕 쨍쨍한 여름날 하늘과 바다에 나타나는 빛

그 모든 것들을 단 하나 노란색으로 표현했다

 

너무나 신기하고 신묘해서

전시장에서 몰래 촬영한 그림을 올린다

저작권 위반으로 문제가 되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해안을 때리는 파도를 표현한 그림
 
 
볕이 가득한 오후 풍경같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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