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동문서답

바다오리~ 2005. 6. 21. 22:58

참으로 슬픈소식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젊은이들의 목숨이 헛되이 되지 말아야 할텐데

 

연일 대책이라고 내놓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들인가

그들의 어깨에는 무거운 별이 반짝이고 있는데

그들의 눈은 존혀 반짝임이 없어 보인다

그저 책상에 앉아서 펜대나 굴릴 사람들에게

참 아쉽다

 

과연 그들이 최전선의 삶을 알기나 하는지

무엇이 진정 문제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사고난지 이제 이틀이 지났는데

사고의 원인은 고사하고

사고 경위도 제대로 모르면서

오늘 뉴스에는 벌써 대책이 나오고 있다

그것도 사고만 나면 늘상 나오는 대책으로

앵무새처럼 떠들고 있다

하기사 그들은 발표문만 읽는 앵무새들 아닌가

 

사건이 발생하면

사고 경위를 파헤쳐서 원인을 분석하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발생단계를 차단하고

그것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모든것이 데이타베이스화 되어있는 IT강국인 모양이다

사고 발생하면 바로 원인과 대책이 나오고

바로 새로운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시범하고

박수치고 끝이다, 그리고 또 사고나고

 

미국사람들이 비행기 폭파되면 5년이 걸리더라도

바다속을 다 뒤져서 비행기 잔해 수거하고

손톱만한 잔해까지 다 붙여서 원래 비행기 상태로 복구하고

그제서야 폭발의 원인과 진행과정을 분석해서

사고경위와 문제점을 조사 발표하는데

우리는 그것만큼은 못하더라도

제발, 선입견 가지고 그러려니 하는 발상으로 수사하지 말고

원점에서 정밀하게 시간을 가지고 철저하게 분석해서

제대로된 사고 결과를 발표해야 국민이 수긍을 하지 않을까?

 

얼마전 전방에서 북한군이 월남하던날

바로 전날, 근처에서 GOP안보대책 발표회가 있었다

육군수뇌부가 참석해서, GOP경계근무 이상없다............

바로 1년전 철책절단 사건과 관련해서 경계근무 이상없음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나본데, 이례적으로 민간인들도 초청해서

 

결국은 현장의 문제보다는 책상에서 문제를 만들고

대책을 수립함으로서 똑같은 사건이 재발한 것이 아닐까?

그것도 이상없다고 발표한 다음날에, 절묘한 타이밍으로

 

이번 사건을 보면서

몇해전 JSA 소대장 자살사건이 교차된다

3성장군을 지낸 소대장의 아버지는 자살이 아니라고 울부짖고

군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자살이라 그랬다

여러가지 정황들은 자살인지 의심케 했었다

 

이번에는 다행히 가해자가 밝혀져서

미궁으로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 원인은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뇌부는 이번에는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국민들이 병역의무 때문에 나라를 버리는 현실에서

이 마저 속시원히 밝히고,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다면

누가 자기 자식을 군에 보내려 하겠는가

 

정말 책임있는 답변과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사고나면,

유족들에게 멱살잡이 당해서, 그나마 한이라도 풀어줄려고

인접 동료들이 대신 나갔는데

어째 어제 오늘 뉴스화면에 나오는 해당부대

주임원사로 보이는 양반이나, 사단 참모들 모습은 참 황당하다

사단장 길 터줄려고 유족들을 밀치고하는 모습이 영 당혹스럽다

어찌되었든 자기들이 사고책임을 질 당사자인데

남의집 불구경 온 모습처럼, 당당하다

 

제발 책임지는 떳떳한 별이 나왔으면 싶다

기자회견장에 나와 변명이나 하는 별은 사라지고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사고결과 발표는 더 이상 없기를

 

너무 어처구니 없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져서

장교단의 일원으로 책임을 통감한다

내가 군복을 벗지 않고 그자리에 있을수도 있었으므로

그들을 원망하거나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수뇌부들이 현장의 일선 지휘관들의 의견을 제대로 경청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실효성있는 대책을 수립하기를 바랄 뿐이다

대책을 위한 대책이 아닌

근본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일선에서 작용이 가능한 대책이 수립되기를

'일상 > 세상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노라면  (0) 2005.06.25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  (0) 2005.06.23
인터넷 족쇄  (0) 2005.06.14
앞만 보고 달리지만 말자  (0) 2005.06.13
바지  (0) 200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