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태풍 나비가 올라오려나

바다오리~ 2005. 9. 5. 21:19
9월 5일 월요일 아침
제14호 태풍 "나비"의 날개짓이 시작되는 하루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태풍을 접하는 서귀포
우리학교는 한라산 중턱에서 남태평양을 한눈에 볼 수 있기에
태풍이 오면 쉽게 느껴진다
아침 출근 당시에는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세지 않았는데
10시가 지나면서 서서히 강해지기 시작했다
점심 먹고 오후 부터는 상당히 강하게 불기 시작했다
사실 제주도는 바람 많기로 유명한 곳이고
내가 여기서 6년을 살아본 결과 이 정도 바람은 항상 부는 바람 정도로 느껴진다
우리학교 본관 옥상에는 기상청에서 설치한 장비가 있다
그래서 기상 상황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바람속도를 보았다
 

오후 5시 50분 퇴근무렵의 기상상황이다
풍속 초당 19.5M
몸무게 78KG인 내가 바람앞으로 전진했으나 밀렸다
아마도 가벼운 사람은 날리지 않을까
 
 
바람에 휘날리는 소철
사진 찍는 나도 바람에 흔들려 초점은 흐린데
오히려 역동감이 있어 보인다

이 사진은 바람을 피해서 숨어서 찍었다
다행히 흔들리지는 않았으나 바람부는 느낌이 안 난다
 
로버트 카파의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전 사진이 생각난다
초점은 흐리고 무슨사진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지만
포탄이 떨어지는 바다에서 한 병사가 총 들고 물살을 가르는 느낌이 난다
역시 사진은 느낌이 살아야 하는 거 같다 
 
2005년 9월 5일 제14호 태풍 "나비"가 오는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