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청계천을 밝혀주는 따뜻한 조명들

바다오리~ 2005. 11. 17. 19:17

이틀간 서울 출장을 다녀왔다

어제 저녁에 도착해서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놀랐다

평소 방문객이 10명 내외였는데 갑자기 500명이라고 적혀있어 놀랐다

처음에는 이게 전산상 착오인줄 알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블로그홈에 갔더니 "느낌이있는글-다섯"에 내글이 올라와 있었다

설탕공예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해 주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날 현장에서 설탕공예를 해주신 그분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조그만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신 모든 방문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럼 이제부터는 지난 월,화 이틀간 서울 출장길에 잠시 짬을 내어 찍은 그림들을 올린다

지난 여름에 한창 공사 중일때 평화시장 근처에서 청계천을 보았다

그리고 그때 느꼈던 청계천에 관한 마음이 지금도 변함이 없었음을 다시 느꼈다

마치 베를린장벽과 같은 거대하고 우울한 느낌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화려하게 포장된 콘크리트 조각들로 흙을 덮어버린 느낌이다

아름답지만 살아있는 느낌이 들지않는 이발소 그림속의 풍경같다

광통교만 그 자리에 옛모습을 갖고 복원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복원이라기 보다는 옛모습 그대로 도로속에 묻혀 지내다 나왔을 뿐이지 않는가

수표교처럼 다른곳으로 이전하지 않고 청계천 복개공사 할때 그냥 묻어버린것은 아닌가

어쨌거나 이제는 매일 밝은 햋빛을 보게 되었으니 그것을 위안으로 여기고 싶다

그리고 나머지 다리들은 옛모습이 아닌 현대의 모습으로

원래 자리가 여기라고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만 하는것 처럼 보여 아쉽다

 

모든것이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고

이것을 기화로 이제는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물이 흐른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것이다

물이 흐르듯이 세월이 흐르면서 더 나은 모습으로 점점 발전한다면

오늘의 시작은 정말 중요한 것이 될지 모른다

이것으로 끝내지 말고 이제부터는 천천히 그리고 길게 계획을 세워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시냇물로 만들어 가야하지 않을까 

 

청계광장에서 청계천으로 진입하는 길 --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조명, 역동감이 있어 보인다

<단점은 조도가 약해 사람들 통행에 장애가 된다고 보도된 적이 있었다, 개선이 안되었네>

 

청계광장 분수, 그리고 물을 뿜는 도깨비들

<넓은 광장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이 열린다면 참 어울릴텐데>

 

 

 

물을 뿜어내는 도깨비 - 느린셔터로 물 흐르는 느낌과 은은한 빛

 

물을 뿜어내는 도깨비 - 빠른셔터로 도깨비모습은 선명하나 느낌은 영 아니올시다

 

청계광장 분수폭포

<동아일보 사옥이 덩달아 멋지게 보인다, 청계천 덕분에 예전 명성으로 부활할 수 있으려나?> 

 

분수뒤로 보이는 은행나무와 분수폭포 

 

 

분수폭포 클로즈업 - 나이아가라 폭포와 같은 느낌을 나는 느꼈다 *^^*

 

모전교 다리아래 조명 - 물에서 비추는 조명이 은은하고 이채롭다

 

<복원된 광통교 옆 현대적 다리의 조명 - 은은한 간접조명>

청계천에서 느낀 즐거움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조명들이다

그동안 다리밑 하면 지저분한 쓰레기가 연상되었는데

청계천 덕분에 다리밑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다시 햋빛을 보게된 광통교 교각들>

청계천 복개당시 방송국 카메라들이 들어가서 찍어대던 그 교각들

각종 하수오염의 현장, 가스등으로 마스크쓰고 모래뻘을 걸어서 비추던 그 모습들이 생생하다

교각아래 시커먼 띠들은 각종 생활하수 오염의 증거가 아닐까 싶다

이것도 이정표를 세워 사람들에게 생생한 환경교육으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 

 

광통교 다리아래 모습 - 단순하지만 튼튼한 모습

 

삼일교 아래 - 흰색 조명

 

광교아래 - 붉은색 조명

 

벽천분수 - 느린셔터로 커튼같은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벽천분수 - 플래쉬를 사용한 빠른셔터로 역시 느낌은 꽝이다

 

<천변을 둘러싼 은은한 조명들>

보통 성인남자 기준으로 어깨아래 위치에서 밑으로 쏘아주니까

눈 부실 필요도 없고 걸어다니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광교다리 교각과 상판>

위로는 차량들이 수없이 다니니 철골로된 상판이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아쉽다!

 

짧은시간, 밤이라는 한계, 한정된 구간을 보고 느낀점이라

다분히 주관적이고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지만

지난번 공사중에 본 모습과 이번을 겹쳐서 본다면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바뀐다면 또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이것으로 끝나지 말고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으로 1년뒤, 10년뒤에도 여전한 모습으로

살아 숨쉬는 하천이 되었으면 한다

 

<삼각대 없이 느린셔터로 플래쉬를 사용하지 않은 사진이라 다소 어두운 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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