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읽기

폴 자쿨레 - 다색판화를 보고

바다오리~ 2006. 6. 23. 22:36

지난 일요일 박물관에 갔었다

"아시아의 색채 - 폴 자쿨레 판화전"을 보기위해서

가마 전시회 갔을때 다른 곳에서 전시하는 포스터를 보고

판화라기 보다는 일본의 민화 같은 느낌과 화려함때문에

그때 폴 자쿨레를 일본 사람인 줄 알았다

 

직접 보고서야 의문이 풀렸다

판화라면 그냥 음양의 흑백으로 표현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일본식 다색판화는 판화의 형태를 빌린 그림이다

색깔별로 일일이 하나씩 찍어내는

스케치하는 화가와 목판을 짜는 장인과, 그것을 찍는 장인으로

공동작업을 너머 자동차 생산라인의 작업자와 같은 분업체제

 

미술이라는 창작의 영역을 너머 참 신기한 세상을 보았다

판화에 대한 시각이 한층 넓어진거 같다

겨울 삼각산을 배경으로 한 조선의 여인

 

폴 자쿨레와 나성순씨

자쿨레를 돕던 한국인 조수인 나영환씨의 장녀, 독신인 자쿨레의 양녀가 됨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자쿨레의 작품을 국립박물관에 기증 함 

선인장 - 미크로네시아

 

폴 자클레는 프랑스인이다

부친이 일본에 프랑스교사로 부임하면서 일본에서 성장했다

어머니가 일본인과 재혼하여 지금의 서울대학교 관사에서 거주하여

한국에서도 많은 생활을 하였다

프랑스인이지만 일본에서 성장하고, 그림을 배워서 그런지 일본 민화를 떠올리게 된다

나비를 수집하러 미크로네시아 제도를 여행하기도 하였다

 

그의 작품은 한국, 일본, 중국, 미크로네시아제도

주로 이 지역의 풍경을 담고있다

일본은 성장과 일생을 보낸곳으로

한국은 어머니와 양녀의 고향으로

중국은 친구들

미크로네시아제도는 나비수집으로

 

이런 그의 모든 작품을 나성순씨가 물려받아

친아버지의 고향이자, 양아버지의 어머니가 일생을 마친 한국에 기증하였다

참으로 아름답고 고마운 일이다

도록 표지 커버 디자인 - 전시회 포스터 그림

도록 내지에 펼쳐진 판화용 물감사진

도록 - 너무나 값지고 귀한 책이다

국립박물관에서 제작한 덕분에 3만원에 샀다

사설미술관에서 했으면 아마도 십만원은 족히.....

북디자인 : 민순영 <일면식도 없지만 꼭 알려주고 싶다>

폴 자쿨레의 사인

판화 제작과정

판화제작과정과 판화에 쓰이는 도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