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가시리 유채꽃 축제가 주는 허전함

바다오리~ 2009. 4. 12. 23:28

축제

수많은 축제가 전국 산하에서 진행이 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축제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뭔가 허전한 느낌이 앞선다

축제는 있는데

정작 축제거리는 없다는 사실

모래없는 사막은 사막으로서 존재가치를 상실하듯이

축제현장에서 축제거리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인데

정작 주최측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축제현장이

번듯한 무대 만들어 유명연예인 초청해서 화려하게 쇼하고

뒤쪽으로 천막치고 먹거리 장터운영하고(현지특산물 보다는 그냥 손쉬운 음식으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에서 나온 홍보부스 몇개 설치하고

이게 축제의 현실이다

스페인의 투우축제, 토마토축제처럼

축제주최측과 참가자가 같이 어우러져 난장을 즐기는 그런 축제를 우리는 왜 못만들까

우리네 축제는 동네사람들 자기들끼리 먹거리장터에서 술먹고

구경꾼들은 알아서 구경하라는 식이다

 

가시리유채꽃축제는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갔었다

왜냐하면 이곳 가시리가 정부에서 주관하는 농촌관광 개선사업에 선정되었는데

그 주제가 유채꽃이었다

그래서 상당한 준비기간을 통해 주민참여의 진정한 축제를 할거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나 그저 그런 춝제여서 상당한 실망감과 불쾌감을 가지고 돌아왔다

다행히 축제장이 위치한 가시리도로가 유채꽃이 어우러진 명소이기에

그것을 구경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그리고 전에도 한번 언급한 대한항공의 정석항공관이 축제현장의 일부분이었다

하지만 정석항공관에서는 축제를 위한 준비가 전혀 없었다

설령 자기들과는 관계가 없더라도

이왕 관광시설을 운영하는 곳이라면

축제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자기네 시설도 같이 둘러보고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마케팅은 커녕 들어와서 볼려면 보고 하는 식이다

도대체 정석항공관은 왜 만들었는지

대한항공 사주 개인의 장난감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차라리 그런식으로 운영할 바에는 뭐하러 비싼 돈들여 문을 여는지 한심한 생각이 든다

최소한 지역 축제현장과 보조를 맞추어 그날 하루는 뭔가 재밌게 꾸며 볼 수 있지 않을까

제주도에서 키운 한우와 닭으로 대한항공 기내식 새로 만들었다고

서울 유명호텔에서 쇼만 할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제주도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한항공에게 제주도는 물과 고기를 가져다 주는 창고에 불과한것인가?

 

 

 

                                                    대록산 주변 목장길

                                       요즘 제주도 관광은 올레가 대세다

                      하지만 그냥 갔다 붙이는 올레는 이처럼 실패한다

                        대록산과 따라비 오름사이 펼쳐진 넓은 목장길

              주최측에서 목장길 올레를 준비했지만 아무도 걷는 사람이 없다

          누구하나 걷기를 안내해 주거나 같이 동행을 안 해주는데 누가 갈것인지

                   긴급연락처 모다는 인솔자가 차라리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이 "이곳이 말몰던 목장길이여" 하면서 두런두런 얘기도 하면서

           "이것이 유명한 제주도 고사리여, 이것을 이렇게 먹어" 이런 대화를 하면서

      제주도의 속사정을 관광객들이 엿보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올레길이 되어야 할테데

                    그냥 알아서 가세요, 가다가 길 잃으면 전화하세요

 

 

 

 

                                    축제장에서 유일하게 흥겨운 식당

                        사실은 동네사람들끼리 먹고 마시고 놀고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 결국 아름다운 자연도 사람들이 잘 활용하지 못하면 욕먹는다

 

 

 

                         교래쪽에서 가시리로 들어가는 길 - 이곳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