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월드컵경기가 끝났다
일요일 서귀포에서 제주국제철인경기대회 운영요원을 하느라 새벽부터 저녁까지 비를 맞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왔다
일요일 새벽에는 독일경기 후반전을 서귀포로 이동하느라 못보고
오늘 새벽 결승전은 후반중반부터 비몽사몽으로 못 봤다
다행히 지난 금요일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 하계휴가다
오늘부터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사진이나 찍을려고 했는데
새벽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몰려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비오는 날 카메라는 그냥 가방에 두고
월드컵경기 다시 돌려보고, 지난 예선전 분석에 이어 본선경기 분석을 마무리해본다
본선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본 바와같이 전체 경기 결과도 FIFA랭킹과는 전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최고 승점은 스페인과 네델란드가 18점으로 동률을 이루지만 네델란드는 결승에서 스페인에 지는 바람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승점과 골득실을 구분해서 대비를 해보면 위 그림보다는 명확하게 국가간 차이를 알수있다
이것 역시 조별리그 경기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득점 상위랭킹 5국(독일, 네델란드, 우루과이, 아르헨티나,브라질)의 성적이 결과와 다르다는 점이다
득점 랭킹 6위에 불과한 스페인이 모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은 득점보다는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보여준다
조별리그의 경우 북한이 랭킹100위권이어서 최하위였는데
결선 토너먼트는 우리가 47위로 최하위를 차지하면서 50위권으로 절반 줄었다
32개국에서 16개국으로 줄면서 랭킹도 절반으로 준 것이다
그리고 결선에 해당하는 4강전은 다시 절반으로 랭킹이 줄었다(우루과이 18위)
실력이 비슷한 팀간의 경기에서는 그날의 운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 같다
실력이 없는 팀이 운을 탓하는 것은 터무니 없는 억지에 불과하지만
실력이 있는 팀의 탈락은 결국 운명의 장난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결선 탈락은 참으로 아쉽다
반면에 초대 챔피언이었지만 그 이후 변방으로 물러난 우루과이의 선전은 대단하다
특히 포믈란, 수아레스, 카바니로 이루어진 공격진의 속도는 정말 빨랐다
본선 토너먼트 전 경기 골득실 그래프다
득점과 실점이 교차하면서 승패가 갈린다
우루과이의 경기가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음을 그래프가 보여준다
시원하게 득점골과 실점골이 터졌다
말 그대로 인파이터 복서처럼 거칠게 라운드를 통과했다
그래서 우루과이의 포를란이 4위팀이지만 골든볼과 대회MVP의 영광을 얻은 것이 아닌가 싶다
독일은 최다골을 터뜨렸지만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기력이 결국 결선 문턱에서 쓰러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클로제와 이동국의 공통점이 있다면 주어먹기 잘하고, 경기 흐름에서 잘 비켜난다는 점이 같지 않을까
네델란드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는 펼쳤는데
아무래도 행운의 여신은 오렌지를 싫어하는 모양이다
반면에 스페인은 한골 한골 차곡차곡 쌓아서 결국 우승을 수확했지만
경기를 보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정말 지루함을 한가득 선사했다
스페인의 경기가 현대 축구의 조직력과 스피드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경기지만
90분을 숨가쁘게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지루한 공놀이에 지나지 않았나 싶다
결선 4개국만 따로 득실점을 분석해보면 재밌는 결과가 나온다
조별리그와 결선토너먼트 7경기를 통틀어 스페인은 가장 적은 득점력과 실점을 보인다
위 그림은 1경기당 평균 득점과 실점을 막대그래프로
조별리그 1경기당 평균 득점과 실점은 점선으로
결선토너먼트 1경기당 평균 득점과 실점은 실선으로 보여준다
결선에서 1경기당 1점을 득점한 스페인은 전체 7경기에서 1.1이라는 평균 득점력으로 우승을 했다
반면 경기당 2.3점이라는 최고의 득점력을 동원한 독일전차는 고른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쏴야 할때 쏘지 못해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스페인의 경우 유일하게 조별리그에서 거둔 경기당 득점과 실점을 결선토너먼트에서 더 줄었다는 점이다
실점이 준 것은 그만큼 치열한 결선토너먼트에서 치밀한 조직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반면에 늘어야 할 득점이 준 것은
패스를 통해 상대진영을 파고드는 조직력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득점 사정권에서 한방으로 해결하는 시점을 잡지 못하는 아쉬움이 수치로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반대로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는 단단한 수비로 점수를 주지 않았지만
결선토너먼트에서는 득점보다 실점이 훨씬 늘어났다
결국 스페인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득점과 실점이 다 같이 늘었다는 점
그러나 스페인만 득점과 실점이 다 같이 줄었다
위 그래프는 전체 경기에 관한 것이다
토너먼트와 조별리그를 구분하여 경기당 골과 득점, 실점을 구분해 보았고
후원사의 후원 성적을 도식화 해 보았다
먼저 이번 대회는 득점력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만든 공인구인 자블라니가 지맘대로 날아다녀 말이 많았다
이번 대회 전체를 통틀어 경기당 평균 골은 2.3골로 나온다
그리고 이것을 조별리그과 결선토너먼트로 구분하면 2.1골과 2.8골로 확연히 구분이 된다
경기당 평균 득점력은 전체는 1.7점이고 결선토너먼트에서는 1.9점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스페인은 최소 1.9점을 경기당 득점해야 하지만 단 1점이라는 평균이하로 우승을 한 것이다
경기당 골을 득점과 실점으로 구분하면
전체경기 평균은 75%대 25%로 승리한 팀이 좀 더 강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조별리그와 결선토너먼트로 구분하면 차이가 난다
조별리그에서는 78%대 22%로 전체 평균보다 승리팀이 강했음을 보여주지만
결선토너먼트에서는 68%대 32%로 접점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 만큼 팀간 강약이 많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득점율을 나타내는 실선이 우측 백분율에 기준하지 않고 좌측 1을 100으로 인식하여 그려졌다
원래 위치는 위로 한참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결선토너먼트에서는 간극이 상대적으로 좁아짐을 보여주는 것인데
일단 지금의 그림에서는 역전되는 것으로 나타나 차이는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월드컵의 또다른 재밌거리 중 하나인 후원사
관연 누가 우승할 것인가
이번에는 아디다스가 우승을 했다
월드컵의 3대 후원사 - 아디다스, 나이키, 퓨마
이번에도 32개국 가운데 88%가 이들 3사의 후원을 받았다
영국은 종주국답게 자국 브랜드를 고집하므로 제외하고
나머지 3국은 이들의 후원을 받지 못했는데(칠레, 온두라스, 북한)
아마도 경제적인 관점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여간 아디다스가 32개 출전국중 가장 많은 38%, 나이키가 다음으로 많은 28%, 퓨마가 22%로 진출했다
결선 토너먼트에서는 8강 진출국을 기준으로 보면
아디다스가 33%, 퓨마가 29%, 나이키가 22%의 성공을 보였다
브랜드 마케팅측면에서 보면 칠레를 후원한 Brooks라는 회사가
16강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헤서 100%성공을 하지 않았나 싶다
3사 중에서는 퓨마가 22% 진출해서 29%라는 성공율로 최고의 성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
반면에 나이키는 퓨마보다 많은 팀을 본선에 진출시켰지만
결선토너먼트에서는 오히려 7%나 낮은 성공율을 보여 마케팅 담당자들이 울상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최고의 큰손 아디다스도 수치상으로 나이키처럼 줄어드는 수모를 당했지만
일단 우승팀이 나이키를 누른 아디다스여서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마무리가 아닌가 싶다
다만 자블라니때문에 뒷말은 여전히 나올 것 같다
TIP. 허정무감독이 잘한 것 두가지
첫번째 자블라니의 특성을 정확히 분석했다
"자블라니는 힘을 빼고 차면 된다"
세계 최고의 프리킥사나이 호날도마저 실패한 프리킥을 우리는 그림같이 성공시켰다
두번째 책속에서 잠자는 고사성어를 끄집어냈다
한문수업이 사라지는 공교육에서 한문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공로
아쉬운 점은 고사성어 찾는 시간에 상대팀 전력분석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관념적인 출사표가, 경기시 상황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을 잘 나타내 준다
히딩크처럼 "아직도 배고 고프다" 얼마나 간결하고 확실한 의사소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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