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읽기

사커노믹스 - 축구에 관한 새로운 지식

바다오리~ 2010. 9. 27. 16:06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아마도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열기때문에 유난히 더웠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월드컵이 뜨거운 대륙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렸기 때문에 더웠던 것은 아닐까

아니겠지요

 

월드컵경기결과를 분석하다가

신문에 실린 서평을 보고 이 책을 알았다

바로 주문을 하고 구입을 해서 다른책 보고

8월이 되어서야 손에 잡았는데

읽고싶은 흥미는 최고조였는데 여건이 그러하지 못했다

대구 여행가면서, 서울 교육출장 가면서 들고 갔는데

결국 몇장 읽지 못하고

개강을 해서 버스로 출퇴근하면서 겨우 읽었다

결국 책 한권에 두달 걸렸다

휴가를 핑계로 게으름의 극치를 보여준 나 자신을 비판한다

 

 

사커노믹스

사이먼쿠퍼, 스테판 지만스키 공저

21세기북스, 18,000원, 2010.7.2발행

 

 

 

이 책을 공동으로 집필한 저자는

위의 사진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기자와 당연히 축구를 좋아하는 경제학자가 만나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두사람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프로축구팀이 창단 100주년을 맞아 개최한 "스포츠과학학회"연설자로 초청되어 서로를 알게된다

그리고 둘의 공통 관심사 축구에 관해 열띤 토론을 하다가 그것을 책으로 내어놓는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경제학자와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는 기자의 생동감이 어우러진 책

그냥 재미로 읽고 마는 그런 책은 아니다

재미로 읽으면서 축구에 숨은 경제적, 과학적 접근을 이해하고

통계가 왜 중요한지, 기록은 왜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그런데 축구를 좋아하지 않고, 통계적 접근을 별로 신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지루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처럼 열렬한 독자가 있는 방면에 "이거뭐야"하는 독자도 있게 마련인 책이다

교양서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공서적도 아닌 애매한 교양이면서 전공서적인 책

하여간 나름대로 월드컵경기분석을 하면서 느꼈던 애매한 상황을 이 책을 통해 해소했다

우리도 이제는 데이타를 정확히 기록하고 활용하는 수준으로 발전해야 할 단계에 온 것 같다

이 책에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히딩크를 통해 잠시 언급되기도 하지만 아직도 변방이다

축구를 못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아직도 결과에만 집착하고 과정을 무시한 태도가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도 차근차근 과정을 중시하고 그것을 기록을 통해 남겨둔다면 한낮 변방으로 무시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이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제2장 "왜 잉글랜드는 항상 패배하는가" 때문이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런데 나의 막연한 생각을 이 책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 주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프로팀을 한번 분석해 볼까 하는 의욕을 가지게 해 주었다

이 책의 반은 잉글랜드 프로리그에 관한 내용이다

그리고 절반은 각나라 특히 유럽각국의 국가대표팀에 관한 내용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방대한 데이터는 세계각지에서 수집한 자료들이다

특히 영국에서는 경제학자들이 축구경기를 분석한 데이터들이 많다고 한다

아스널의 아르센웽거 감독또한 경제학자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경제학자가 축구를 분석한다면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페널티킥에 임하는 키커와 골키퍼의 심리로 게임이론을 설명할 수도 있을텐데

우리도 좀더 현실적인 주제로 접근하는 실용성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위 사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들의 지출을 분석하여

리그평균보다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한 팀들의 성적이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순위가 높아도 구단의 수익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위 사진은 말해준다

1위에 있건 꼴찌에 있건 적자는 마찬가지고

오히려 1위에 가까울수록 적자의 폭은 훨씬 커지는 것을 보여준다

성적을 위해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선수들을 기용한 대가가 아닐까

 

 

위 사진은 2006독일 월드컵에서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8강전 승부차기에 관한 내용이다

당시 우리는 올리버칸 대신 나온 동갑내기 옌스 레만의 신들린 방어가 독일을 구했다고 믿었다

그동안 2인자의 설움을 안고 절치부심한 결과라고

하지만 사실은 독일 대표팀이 13,000회에 걸쳐 구축한 페널티 킥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것이었다는 사실

옌스 레만은 컨닝페이퍼를 양말에 숨겨두고 선수가 나올때마다 다시 보고 확인을 했다는 사실

예상명단에 나온 선수중 2명이 나왔고 1명은 막고, 1명은 알았지만 워낙 빨라 놓치고

마지막에 나온 캄비아소는 명단에 없어 레만은 명단만 계속 쳐다보았는데

캄비아소가 그만 무언가 노출되었다는 직감에 따른 불안감으로 찬 슛을 레만이 막아 영웅이 되었다는 사실

이런 사실을 알게되는 것이 이 책의 Tip이다 

 

 

몇번 안되는 언급 중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TV중계를 가장 잘보는 나라 중 9위를 차지했다

 

 

위 사진은 국가대표팀간 경기를 바탕으로 경기당 승률을 분석해서 상위 10개국으로 분류한 것이다

저자는 이라크가 안정된 상황이 된다면 브라질을 능가할 것이라고 한다

다음에 이라크가 월드컵에 나오면 베팅을 해볼까

 

 

유럽으로 국한해서 승률 상위국가를 분류하면 위와 같다

역시 잉글랜드는 하위권이다

 

 

단순한 수치를 위 사진처럼 국가의 인구와 경제력, 경험을 고려한 순위로 분석하면 달라진다

역시 잉글랜드는 하위권에 머무른다

 

저자는 결론에서

떠오르는 축구 강국으로 미국, 일본, 중국 3국을 꼽았다

세계3대 경제대국이라는 조건으로

인구가 많고 성장잠재력이 있고

자본이 풍부해서 훌륭한 지도자를 수입할 수 있으므로

변방에서 중심으로 갈 나라라고 한다

우리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우리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