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부당거래 - 류승범 멋지다

바다오리~ 2010. 10. 31. 23:12

보험회사의 멋진 일처리덕분에 영화를 몰아서 봤다

토요일 오후내내

 

  

"부당거래" 류승완 감독의 최근작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한국영화의 능력이 날로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정말 대단한 진전을 느끼게 해주는 한편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정말 진지한 영화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시나리오 전개가 다소 비약적인 부분이 있어 아쉽다

 

 

검사앞에서 이렇게 당당하던 경찰이

 

 

식구들과 부하들이 검사앞에 잡혀가자

하루만에 꼬리를 내리고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5수를 내다보는 검사와 2수정도 내다보고 폼잡는 경찰의 비극적인 말로다

경찰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나쁜 장면이 아닐까

 

 

그러나 전체적인 느낌은 빠른 전개와 남자들의 선굵은 연기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기분은 그리 밝지 못하다

너무나 슬픈 현실을 영화가 다시 한번 깨우쳐 주기때문에 오히려 우울하다

국가를 대신하는 기소독점의 절대권력인 검사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다 죽는다

그것도 아주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역시 냉혹한 현실을 너무나 냉혹하게 류승완식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더욱 영화관을 나서는 발길을 무겁게 한다

 

 

그래도 유쾌한 부분도 있다

그것은 연기자들의 성장을 본다는 것이다

류승범의 변신

그동안 류승범은 감독인 형의 그늘에서 쉽게 영화를 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류승범이 돋보인 영화가 아닐까

오히려 각본과 연출에 있어 최고의 실력을 갖춘 감독인 형을 능가하는 연기력으로

류승범의 형 류승완 감독으로

정말 소름끼치게 하는 치졸한 검사로 태어났다

목소리, 표정, 걸음걸이 어느 것 하나 너무나 완벽한 변신이다

류승범도 나이가 들면서 진짜 배우로 연륜이 묻어난다

그래서 더욱 멋있다

 

그에 비해 황정민은 이번 영화가 글쎄

그전의 황정민에서 변신이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이제 당당한 조연배우 유해진

공공의적에서 경찰앞에서 까불던 동네 칼잡이에서

이제는 내면연기를 거침없이 표현하는 중견배우다

독특한 목소리와 표정

이제는 여유가 묻어난다

이번 영화에서는 다리밑에서 최철기한테 얻어터지고 오히려 썩소를 날리던 당당함

그 장면이 제일 유해진다운 멋진 장면이 아닌가 싶다

볼수록 멋지다

그래서 김혜수가 반했나

 

 

한국영화 대단하다

각본, 연출, 촬영

삼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진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