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감독의 최신작
라스트갓파더
이번에는 제작, 감독, 주연으로 직접 발로 뛰었다
그러나 욕심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싶다
지난 12월 31일
엔크린보너스 무비플러스 당첨
은진이가 라스트갓파더를 적극추천해서 보았다
상영시간 103분
황해 상영시간 156분
금방 끝나버린 황해에 비하면
언제 끝날지 지겨워 잠시 눈을 붙였던 라스트갓파더
일단 은진이는 영화 보는내내 웃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나왔다
나와서도 좋았다고 한다
그래 은진이가 좋았으면 좋은 영화다
영화라는 것이 즐기는 것이지
보고 배우는 수업시간은 아니지 않은가
은진이엄마도 심형래감독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좋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므로
영화보는 내내 꼬맹이들 깔깔대는 소리에 정신이 없었다
라스트갓파더를 보고 만감이 교차한 이유는
심형래 감독의 대단한 열정과 노력에 대한 긍정적 마음과
103분의 상영시간도 채우기 힘든 영화적 내공의 한계를 느낀 허무함이 교차한다
굳이 본인이 주연을 맡는 욕심을 내려놓고
감독에만 집중을 했으면
하얀 눈위에 먼저 간 선배의 훌륭한 발자국으로 남았을 것 같았는데
참 아쉽다
103분간 진행된 러닝타임이
심형래식 코미디의 한장 한장으로 파편화되어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지 못한다
역시 감독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영화는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보는내내 관객이 불안함을 느낀다
그러나 영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심형래 감독의 열정에는 큰 박수를 보낸다
다음 작품에는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다시 와 주기를 기원한다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구두
모자를 줍기위해 움직이면 구두가 먼저 모자를 발로 차는 설정
찰리채플린을 떠올리게 한다
찰리채플린의 코미디는 처음에는 웃지만 나중에는 눈물이 나기때문에 가슴에 진한 감동을 준다
고달픈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코미디
그러나 심형래식 코미디에서 그런 깊은 감동은 없다
그래서 앞코가 긴 채플린식 구두스타일이 내내 보기 안좋았다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주름으로 나타난다
아마도 이번 영화를 통해 본인의 소원을 풀었을 듯 한데
이제는 감독으로 진짜 깊은 고민을 토해내면 좋을 듯 하다
원더걸스의 술집 공연장면
미국에서 진짜 이러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가슴 찡하다
굳이 이런식으로 영화에 나올 필요가 있을까
원더걸스가 추구하는 팬층과
라스트갓파더가 추구하는 팬층이 미국에서 과연 겹칠까 의구심이 든다
라스트갓파더는 못말리는 영화시리즈같은 패러디영화 스타일인데
과연 원더걸스를 소비할 소비층이 이 영화에 몰입할까
결국 원더걸스 입장에서는 홍보라기 보다는
소비의 질적 수준을 떨어드리는 악재가 아닌가 싶다
한국인의 영화에
한국사람이 출연한다고 무조건 애국심이나 홍보로 일관해서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각자가 추구하는 소비층이 다르므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고려하여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여간 원더걸스의 출연은 "이건 뭐?"하는 황당함이 앞섰다
영화를 보고나서 나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이 글도 쓸까말까 하다가
오늘에서야 글을 쓴다
만감이 교차한다
그래도 심형래감독의 열정은 적극 지지한다
그리고 더욱 좋은 작품으로 다시 나오기를 적극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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