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감독의 최신작 "푸른소금"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를 공부한 감독의 최신작답게
한편의 광고같은 영화
다만 시나리오가 조금 아쉽다
아름다운 영상이 없었다면
관객들 입에서 좋은소리 안 나왔을텐데
다행이 화면이 시나리오를 살렸다
마지막 장면
동남아의 해변에서 그들이 모두 다시 뭉치는 장면
너무 만화적인 장면이다
결국 영화전반에 흐르던 잔잔한 연민의 감동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해피엔딩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 좋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던 푸른소금의 블루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결말이 아닌가 싶다
둘중에 하나는 제거되어야 여운이 오래 남지 않을까
김윤석 하정우 주연의 황해에서처럼
몽환적인 마지막 장면이 어지럽던 영화를 싸하게 정리해 주고
그 모든 싸움이 왜 생겼는지 정리가 되면서
처절한 영화를 아름답게 해주었는데
푸른소금은 영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마지막 장면을 그냥 평범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홀로 남은 송강호가 바닷가 식당에서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장면으로 끝냈으면 더 아름답지 않을까
<넘버3에서 불사파의 조필처럼 무대포로 총하나 들고 달려오는 차를 향해 달려들지만 느낌이 다르다>
화면 다음으로 송강호의 연기도 돋보인다
은퇴했지만 강한 이미지를 숨긴 조직의 보스
살을빼고 몸을 날렵하게 만들었다
'넘버3'에서 불사파를 만들던 그때의 모습
"내가 빨가타고 말하면 빨간거야"
무대포로 덤벼드는 모습 여전하지만
'넘버3'에서 '우아한인생'으로 좀더 세련되더니
이번에는 진짜 보스의 이미지를 풍기면서 세련되게 나온다
감정 표현을 절제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송강호를 보았다
영화에 처음 출연한 것으로 보이는 신세경
다소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어려운 역을 열심히 풀었다
아직 앞길이 창창한 신인이므로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신세경
훌륭한 배우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개성강한 조연과 단역들
그중에서도 단연 윤여정이 돋보인다
007의 M같은 강한 이미지를 풍기는 살인청부업자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적인 대사와 음성, 눈빛
어느 하나 틈이 없다
살인에 실패한 조직원을 처단하면서 내뱉는 대사
"나를 쏴야지" 자기를 쏠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 총을 내주는 담력
대사 한마디가 그 분위기를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해 준다
과연 그런 대사를 전달할 배우가 윤여정 말고 누가 있을까
나이가 들수록 더욱 멋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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