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완득이- 편견없는 사회를 향해

바다오리~ 2011. 10. 23. 12:53

 

완득이

기다리던 영화

어제 저녁 이틀간 서귀포에서 행사를 끝내고

집에 오자마자 영화관으로

저녁 9시 25분 영화관람....

사실 나는 김윤석때문에

은진이엄마는 원작을 읽어서 내용때문에

은진이는 다른영화보고 싶은데 미개봉이어서

하여간 각자 다른생각으로 들어가서

나올때는 비슷해진 느낌

 

원작이 워낙 탄탄해서

원작을 영화적요소로 비틀어도

작가의 호소력이 묻어나온다

사실 연기자를 보고선택한 내가 미안하다

청소년의 시각으로

청소년의 고민을 함께 풀어나간 작가의 필력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말해준다

 

영화를보고 느낀점을

두 글자로 표현하면 - 편견

우리사회를 덮고있는 모든 편견을 향해 외친다

편견없는 세상을 향해

똥주가 수업에서 하는말

'방구석에서 할일없이 뒹구는 놈보다

시장에서 칼파는게 낮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직업으로 차별하는 편견

완득이를 헐크로 만드는 말 '병신'

이 모든 편견을 버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는 호소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라는 광고가 떠오른다

 

그리고 우리사회의 건강함이 느껴진다

아직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배려단계는 멀었지만

이해수준으로 진행되는 느낌이다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가 대중으로 나오는

그리고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않고 드러내는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더욱 커지기를 기대한다

 

이제 영화적요소로 들어가서

 

역시 김윤석다운 연기

참 연기를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그의 천부적인 재능이다

인간미가 묻어나는 캐릭터

진짜 우리주변 사람처럼 살아있는 인간

그게 김윤석이 보여주는 연기라서 좋다

볼수록 멋있다

 

 

유아인

'똥주좀 죽여주세요' 할때 그 표정

삶이 묻어나는 표정

실패를 많이해본 사람많이 그런 진한 표정을낼수있다

실패를 두려워말고 부딪히길

 

그리고 단역들

안길강 - 역시 체육복이 잘 어울리는 진짜 관장님 같은 연기

'이건 따귀, 이건 잽, 이것도 구분 못하면 다신 글러브 잡지마'

그리고 장갑 벗어 던지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안길강 아니면 이런 장면이 나올까

한장면 이지만 안길강이 누구인지 그냥 각인시키는 멋진 연기 

자주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XX놈아' 하고 밤낮 욕만 해대는 동네 아저씨 - 김상호

감초 연기는 역시 김상호답다

방상내피 - 일명 깔깔이 - 오른쪽에 새겨진 빨간 장미

조폭인줄 알았다

욕쟁이 신경과민 오빠와 청순가련스런 새침떼기 무협소설가 여동생

극적인 조합이 무거워질 영화를 가볍게 해준다

 

 

그리고 외국인들

완득이 엄마로 나오는 배우 - 이자스민

의형제에서 송강호한테 수갑채워져 잡혀가면서 꼬박꼬박 말대꾸해서

송강호 열받게 하는 베트남 신부역할

이번에는 더욱 비중있게 내면연기를 보여주었다

정말 훌륭하게 역할을 소화해서 더욱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극중에서 완득이아버지가 말한다

'그들도 자기 나라에서는 다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다

나라가 가난해서 그런 것이지'

이 말을 들으면 가슴이 져민다

60, 70년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가서 이랬을거라는 생각에

그런데 우리는 이걸 잊고 그들을 막 대한다

우리가 당해 봤으면서 왜 그럴까

이제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완득이

영화로 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 졌으면 한다

영화라는 오락적 요소로 보자면 사실 큰게 없다

그렇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잔잔한 내러티브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그냥 보면서 우리를 돌아보고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느끼게 해주는 영화

그게 완득이의 매력이 아닐까

 

"얀마 도완득"

"선생님은 저한테 왜 이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