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극장을 찾았다
중간고사 시험공부로 머리가 아픈 은진이 바람도 쇨겸
도서관에서 나오면서 심야극장으로
은진이와 은진이엄마는 "코쿠리코언덕에서"를
CG가 아닌 직접그린 에니메이션이라 은진이엄마가 특히 기대가 큰 영화
나는 홀로 "의뢰인"
하정우의 연기를 보기 위해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하정우의 매력
하정우의 연기 스펙트럼이 끝이 없어 보인다
아마도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이 아닐까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가 아니라
이제는 하정우의 아버지 김용건이 더 어울린다
아들이 같은 길을 가는 유명인 아버지를 넘어서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하정우는 이제 완전히 아버지의 그늘을 넘어섰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정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나는 눈이라고 생각한다
추격자에서 4885로서 보여주는 눈동자
황해에서 생계형 청부살인자로 보여주는 눈동자
의뢰인에서 변호사로서 보여주는 눈동자
모두 우수가 느껴지지만
그 느낌은 서로 다르다
같은 듯 하면서 다른 느낌
그것이 각각의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
허구의 인물이 실존인물로 우리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그런점에서 하정우의 눈동자는 가장 큰 매력이자 하정우 연기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볼수록 멋지다. 반했다
시나리오
근래 보기드문 완벽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정말 끝까지 진실이 무엇인지 오리무중이다
대충 중반부 넘어가면 답이 나오는게 기존의 시나리오인데
의뢰인은 정말 완벽했다
사건 수사하다가 물먹은 경찰과 검찰의 과욕이 아닐까 했는데
보기좋게 틀렸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마지막 장면
그냥 변호사로서 뒤통수 맞고 끝났으면 했는데
과욕으로 옷벗은 검사 시절에 대한 미련때문인지
정의감에 불타 사건을 해결해 버리는 결말이 아쉽다
그동안의 치밀한 머리싸움이 물거품이 된 듯 하다
그냥 관객들이 생각하도록 여운으로 남겼으면 더 완벽한 시나리오가 되지 않았을까
장혁
역시 장혁의 장점이 완벽하게 부각된 듯하다
우수에 찬 무표정의 말없는 연기
이게 장혁의 가장 큰 매력이자 최고의 연기가 아닐까
장혁은 대사가 많으면 실패한다
입안 양볼에 사탕을 물고 말하는 듯한 어물어물 대사처리
장혁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장애요소
결국 이번 영화는 장혁의 단점을 최소화 하고
장점만을 부각한 최고의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사이코패스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의 완벽한 연기
박희순
아쉽다
"맨발의 꿈"에서 보여준 진정성의 연기가 안 나온다
그냥 대사를 열심히 전달하는 정도에 그친 듯 하다
일단 박희순의 목소리가 야망에 찬 검사의 목소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목소리만 좀더 맑고 강했으면 더욱 완벽했을 것 같은데
박희순의 이성적인 캐릭터는 범죄자로 나올때 훨씬 잘 어울린다
박희순 특유의 목소리가 다소 단점으로 작용하는 듯 하다
조연과 단역 배우들 정말 훌륭하다
좋은 영화는 단역들도 비중있게 연기를 잘 한다는 사실
역시 의뢰인에서도 모두들 진지하게 자기의 캐릭터를 살려냈다
오랫만에 뒷맛이 갈끔한 영화다
감독이 신인이라는데 정말 대단하다
한국 영화의 발전은 끝이없다
한국영화 힘내라!!!!!!!!!!!!!!!!!!!!!!!!!!!!!!!!!!!!!!!!!!!!!!!!!!!!!!!!!!!!!!!!!!!!!!!!!!!!!!!!!!!!!!
김윤석이 나오는 "완득이"
빨리 나와라
항상 똑같은 말투, 어눌한 행동이지만
다르다
"완득이"에서 같으면서 또 다른 김윤석의 캐릭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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