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종묘 - 경외감이 절로 묻어나는 건축의 백미

바다오리~ 2012. 3. 27. 00:45

지난 주말 대학원 세미나 수업때문에 서울을 다녀왔다

세미나 행사 사진도 찍을겸 오랫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스마트폰을 쓴 이후로 장거리 여행을 가거나 근처를 돌아 다녀도

웨만해서는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게 된다

일단 무겁고, 렌즈끼우고 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그러나 이번에는 사진을 찍기로 약속을 하여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녔다

 

덕분에 종묘에서 사진을 찍게 되었다

서울에 가면 박물관, 종묘, 창덕궁 후원 등은 시간이 나면 꼭 간다

그러나 대부분 카메라 없이 홀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카메라도 있고, 날씨도 쾌청하고, 방문객도 적당하고

덕분에 사진을 맘껏 찍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1시간에 걸쳐서 천천히 돌아보니 색다른 사실도 알게되었다

종묘의 옆으로 긴 건축물이 사실은 하나의 거축물이 아니라고 한다

최초 왼쪽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옆으로 증축을 한 결과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맨 오른쪽이 지금으로부터 약 180년전에 지어진 최근의 건물이라고 한다

600년에 걸쳐서 이어진 건축물이 하나의 완벽한 건축물로 보인다는 사실이 놀랍다

최고의 정성으로 조심스럽게 짓고 관리한 덕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종묘는 우리의 성격을 드러내는 건축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유럽에서는 기념비를 높게 세우는데 역점을 두었지만

우리는 오히려 지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낮게 만들어졌다

주변에 확 드러나지는 않지만

장엄함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권위

그저 볼수록 대단한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