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성당(로마) -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바다오리~ 2012. 8. 11. 00:19

로마에서 둘쨋날은 휴일이다

영화 "로마의휴일"처럼 스페인광장이나 진실의입을 구경갈까

너무나 뜨거운 날씨에 첫날 지쳐버려서

그냥 근처를 구경하고 오후 기차로 베네치아로 가기로 했다

호텔근처 공화국광장 주변으로

황제의욕탕 유적지를 지나 성당으로

그리고 사자가 물을 뿜는 분수를 지나 작은 성당으로

마지막으로 로마국립박물관을 들렀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9시부터 걷기 시작하여

황제의욕탕 유적은 말그대로 유적이어서 그냥 철망 너머로 구경을 하고

그 욕장에 만들어진 성당을 둘러 보았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성당"

미켈란젤로가 황제의욕탕 유적에 설계한 성당이라고 한다

판테온처럼 벽돌을 쌓아 올린 성채같은 외관

그러나 내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일요일 오전 미사가 진행중이다

베드로성당만큼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규모가 그 절반에 이르지 싶다

정말 크고 웅장하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울려퍼지는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소리

그 소리에 이끌려 파이프오르간 앞으로 갔다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는 신부님이 부르는 성가 소리도 파이프오르간처럼 장엄하다

그냥 그 소리에 빠져 멈춰버렸다

아마도 그동안 수리를 통해 변경이 되었어도

그래도 족히 수백년은 된 소리가 아닐까

너무 황홀하다

로마에서의 가장 큰 기억으로 남는다

연주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지 말라는 경고가 있다

그것만 없었으면 핸드폰 동영상으로라도 찍어서 두고두고 듣고싶었다

 

 

다들 소리에 넋을 잃고 멈춥니다 - 보기는 많이 봤지만 소리는 처음 들어봅니다

내가 졸업한 대학교가 미션스쿨이어서 학교내 교회에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있고

그것을 몇년전 후배결혼식에서 들어보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그때의 울림과 이곳의 울림은 다릅니다

정말 장엄한 소리의 울림이 가슴을 지나갑니다

 

 

성당의 외관입니다

 

 

길건너에서 보는 모습입니다

길건너 가다가 집시여인 3명한테 소매치기 당했습니다

사전에 그런 경우를 정보를 통해 알았기에 빨리 대처해서 돈을 찾았습니다

정말 정신없게 앞에서 나불거리고, 계속 노라고 해도 3명이 에워싸고 길을 가로막고 갑니다

그러다 한순간 바지주머니속 돈봉투를 쓱삭

느낌이 와서 바로 앞을 가로막은 신문지를 패대기쳤더니 다행히 돈봉투가 땅에 떨어집니다

아침부터 심장이 벌렁벌렁, 성당에 가서 경건하게 보냈더니 되찾게 해주었나 봅니다

아침 일찍이어서 방심하고 주머니에 돈봉투 넣었다가 큰일날 뻔 했습니다

로마에서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면 안되나 봅니다

 

 

 

 

조용히 일요일 아침미사를 드리는 모습입니다

관광객들로 미사에 참여하는 분들도 있고, 그냥 우리처럼 구경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로마의 전부라고 할 성당에서는 다들 조용히 경건하게 구경합니다 

 

 

 

파이프오르간 연주하시는 모습입니다

참 복잡합니다

제단의 왼쪽 십자가 날개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하여 재단의 상황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옆에 모니터를 보면서 연주를 합니다

 

 

은진이는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스카프를 둘렀습니다

나갈때 1유로를 헌금으로 냅니다

 

 

가장 안쪽 제단입니다

십자가의 교차점에 해당하는 중앙에서 한바퀴 둘러봅니다

 

 

왼쪽 날개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곳입니다

 

 

오른쪽 날개입니다

 

 

저 끝이 들어오는 입구 입니다

 

 

심자가 교차점 중앙위로 창이 있습니다

빛이 그냥 들어오는 커다란 창

원래 로마 황제의 욕탕이어서 생긴 창이 아닐까요?

스테인글라스는 없습니다

 

 

 

한옥의 공포와 같은 대들보 장식 같아 보입니다

대리석을 깍아서 만든 화려한 장식

꼭 귤껍질 벗기듯이 정말 화려하고 세밀합니다

 

 

돔아래도 대리석을 조각한 화려한 꽃모양이 수를 놓습니다

 

노출을 창에 맞추었더니 스테인글라스가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