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미래보다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2012년 대선

바다오리~ 2012. 12. 20. 11:24

참 허탈한 선거가 끝났다

누가 당선되고, 누가 낙선해서 허탈하기 보다는

선거운동에 불던 바람과

선거 결과가 이렇게 다르게 나온 것에 허탈할 뿐이다

 

대통령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누가 당선되었다고 국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선거에 투영된 여론의 바람이

제대로 잘 전달될 가능성과 속도는 떨어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았을 때

선거는 그저 선거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면

여론의 바람은 왜 졌을까

진보집단의 이기주의가 패인이 아닌가 싶다

미국 민주당의 선거참모가 쓴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을 보면

상대당 따라가지 말고 내얘기 하라고 한다

상대방 따라가다가 결국 같은 꼴 나고

유권자로 부터 외면 당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권력을 가진 집단이고

유능한 능력자를 많이 가지고 철저한 연구를 하고 준비를 하지만

그에 반해 자신들의 준비는 너무나 미미하다는 것

우리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든, 새누리든 그들의 준비는 철저하다

그에 반해 민주당은 너무나 처절하다

당직자들은 아직 70년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나물에 그밥 소리듣고

사실 이것 때문에 문재인 지지하고 싶어도 지지하기 싫었다

당대표 꼴 보기 싫어서

전략도 없고 준비도 없는

그저 80년대처럼 바람이 불어주기만 기다리는

문재인 후보 좋은데, 아쉽다

 

진보집단의 이기주의는

첫번째는 통합진보당의 이기주의이고

두번째는 안철수를 둘러싼 집단의 이기주의다

 

통합진보당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로 대선을 이용했고

그 무대를 후보토론회로 정한 것 같다

그리고 신나게 떠들고 몰아부쳐서 성공했다

문재인 후보는 대선판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정치를 개그로 승화시켜 사람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 모았다

토론에서 핏대 올린 덕분에 박근혜 지지자에게 위기감 줘서

똘똘 뭉치는 효과를 제공했다

경상도 몰표는 이정희 효과로 본다,

이정희 설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몰표 안 나온다

1차 토론결과 보고 이거 위험한데 생각했는데 결국 현실이 되었다

이미 과거 대선에서 이런 현상 충분히 보았으면서 왜 이러나

국가의 미래보다 자기당의 미래만 생각하니까 이런거라고 본다

그리고는 문재인을 지지한다면서 후보 사퇴를 했다

결국 부족한 당비에 도움이 될 정부보조금도 얻고

통합진보당의 이미지에도 좋은 덧칠을 하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물러난다는 명분도 얻고

참 잘했어요, 누구를 위해서?

<<지난번 이석기, 김재연 사태때 이미 그들에 대한 지지를 접었지만

이제는 철저히 반대를 할 것이다. 국회에서 쫓아내기 위해서>>

 

두번째로 안철수의 이기주의다

정치판 등장부터 미적미적 거리다가

후보 단일화도 참 어이없게 하고

개그에 나오는 유행어처럼

"이건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녀"

후보단일화하고 지지하기로 했으면

지지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하는데

"12월 19일 투표하세요"라고 말했지

"문재인 찍으세요"라고는 전혀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

결국 5년뒤 자신을 위해

민주당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았고

문재인의 틀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이 있어야 5년뒤가 있는데

그저 자기의 5년뒤만 있었을 뿐 지금은 없었다

자신의 지지세력이 중간층이고

그들은 언제든지 이리저리 갈 사람들이므로

굳이 민주당에 발을 담가 그들로부터 외면당할 이유가 없으므로

"저 아직 민주당 아니예요, 참신해요"하는 분위기만 유지하면 성공이니까

결국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는 살아남았다

문재인과 민주당의 안철수가 아닌

참신한 안철수, 미래의 지도자 안철수로

문재인 지지한다는 약속과 의리 지키는 명분 얻고

미래의 인물이라는 실리도 챙기고

그리고 여론을 피해 투표하는 당일 미국으로 살짝 들어가는 센스까지

투표에 온 신경을 쏟아야 할 전날부터 투표당일에

투표하고 바로 미국 간다는 김새는 소리나 흘리면서

끝까지 자신의 이미지만 관리하는 철저한 이미지 정치인 안철수

<<5년뒤에 나오더라도 안 찍는다. 이제 대선은 투표하고 싶지 않다>>

아마도 5년뒤 안철수는 새누리당의 후보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당선자 박근혜

과거 정권의 회귀라서 싫다

그래도 우짜노

이미 당선이 되었는데

그저 잘 하기만 기원한다

행복한 시대를 연다는데 제발 그래 주기를 바란다

새로운 5년 잘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번 선거 야권의 후보가 좋았다

새 시대를 여는 후보로 적격이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었다

5년전 말도 안되는 정동녕이라는 후보가 나와서

이거 뭐 대통령이 장난이냐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기대를 했었다

후보는 좋았는데 그를 둘러싼 당은 정말 아니었다

아직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수구꼴통집단의 느낌

제발 이제는 바꿔라

새누리처럼 전문가 머리 빌려서 제대로 고민 좀 했으면 한다

그리고 새누리 뒷다리 걸지말고 그냥 앞서 나가라

진짜 짜증난다

새누리 헛소리 듣는 것보다 뒷다리 잡는 소리가 더 짜증난다

변하지 않으면

이제는 두번다시 정권 탈환 힘들다

새누리보다 민주당의 변화가 더 필요하다

왜냐면 새누리는 전략을 짜주는 머리라도 있으니까

 

참 허탈한 하루가 시작된다

그저 웃지요

웃으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