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텃밭가꾸기

가을배추를 위해 밭을 갈아 엎었다

바다오리~ 2016. 8. 26. 15:31

유난히 뜨거운 올 여름

내년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지 무섭다

빨리 위로 도망가야지 이러다가 녹아 내리겠다


오늘 드디어 더위가 한풀 꺽였다

중부지방은 비가 내리지만

남부지방은 비가 확실히 내리지는 않고 추적추적

그래도 해를 가린 구름 덕분에 시원하다


8월초에 텃밭을 정리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8월23일까지 정리해서 김장배추 심을 준비를 해달라고

텃밭을 개인에게 임대해주는 대신

가을에는 공동으로 김장배추와 무를 재배하여

이웃의 독거노인들에게 나누고자 하는 취지로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너무나 뜨거운 기온과

갑자기 돌아다니는 일정이 많아지면서 차일피일 하다가

드디어 오늘 날을 잡았다

왜냐하면 이번주말까지는 진짜 정리하라는 독촉에다가

주말에는 다른 일정으로 밭에 가지 못할 것 같아서

결국 오늘밖에는 날이 없었다



콩으로 인해 내부가 잘 안보인다



방울토마토는 마지막이니까 더욱 붉어진다



가지는 8월초 이후로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



올해 고추는 작년에 비해 풍년이다. 그리고 그대로 방치했더니 빨간고추가 되었다.

김장고추로 말려 볼까나~~~~~~~

농사도 때로는 게으를 필요가 있나보다 *^^*



가지는 줄기의 굵기가 1.5센티는 된다

목질화를 위해 키를 키우고

통풍을 위해 삼각형으로 가지치기를 잘해준 덕분이 아닐까 싶다

마스터가드너 교육 덕분에 가지농사는 작년보다 대풍작이었다

가지 하나당 최소 20개이상은 수확한 것 같다



고추 - 작년에는 온갖 병과 해충으로

그나마 자란 것은 꽈리고추처럼 비실거려서 영 시원찮았는데

역시나 목질화를 위해 키를 키워준 덕분인지 수확도 좋고

드디어 원하던 빨간고추도 얻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비료가 되라고 심었던 콩이 너무 자라서

가장자리 고추를 덮어버리는 바람에

몇몇 고추가 말라버렸다

무지한 주인 때문에 고추가 고생이 많았다



콩 - 올해가 세계 콩의 해라고 해서, 교육 중 강사님의 충고로 집에 있던 백태를 심었는데

<<처음에 서리태라고 여겼는데 그게 백태였다>>

이게 생각보다 너무 잘 자랐다

줄기의 굵기는 3센티가 넘고, 키는 어른 어깨까지 올라온다

적당히 허리 높이에 머무룰 줄 알았는데

도대체 콩은 언제 나올지 기약은 없고

하는수 없이 배추를 심기위해 옆쪽의 콩은 뽑았다

뿌리를 얼마나 깊숙히 여러개 뻗었는지

칡뿌리 뽑는 기분이 들었다



콩을 심은 이유는 바로 이 사진 - 뿌리혹박테리아

콩은 대기중 질소를 고정하는 역할을 뿌리혹박테리아가 한다

밭둑이나 논둑에 콩을 심어두면 질소거름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그래서 심었는데~~~~~~~

정작 작물을 덮어버렸다



일단 가지, 방울토마토, 오이, 고추, 콩이 있던 자리를 갈아엎고



지난번 1차로 뿌렸던 계란껍질가루를 다시 뿌려준다

이게 한 두달이상 먹은 계란 껍질 모은걸 빻은 것인데

밭에 오니까 너무나 미미하다

산성토양을 중화시키기위해 뿌리는데 간에 기별이나 갈까 싶다



저거 빻느라고 정말 힘들었는데

고작 이거 밖에 안되다니~~~~~~~


흙과 잘 썩어두고, 오후부터 비가 좀 내려서 촉촉히 젖어야 되는데

비가 내리고 나면 거름으로 다시한번 땅을 보완해주고

가을 김장배추로 go go




그래도 이왕심은 콩 맛은 봐야겠기에

잎채소 옆에 심은 콩은 남겨두었다

올해 유일하게 맛을 못 본 깻잎도 그냥 두고




드디어 한번에 수확한 고추, 수확의 기쁨이 이런것이구나



마지막 가지 - 작은 것도 다 가져왔다. 튀김이나 해 먹지 뭐~~~



시중에 나오는 방울토마토보다는 좀 많이 질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밭 방울토마토가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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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선선한 선선한 기온 덕분에 일찍 일어났다

6시30분 밭에 들러 김장배추 준비 마지막 작업을 했다

텃밭 지원단체에서 주는 퇴비를 밭에 뿌려 주고 정리하는 것으로

어제 간만에 살짝 비도 내려서

땅이 좀 촉촉해져서 서둘러 마무리 했다

이제 가을 김장배추 준비는 끝




애 엄마 덕분에 밭에서 작업 중인 모습이 처음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