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텃밭가꾸기

콩타작 그리고 김장배추의 몰락

바다오리~ 2016. 12. 4. 02:18

콩은 서리가 지날때까지 그대로 두라는 큰누님의 조언에 따라

그냥 두었다

사실은 이래저래 바빳던 핑계로 그동안 방치했다

그런저런 죄책감에

오랫만에 밭으로 향했다


밭으로 향한 결정적인 계기는

싱크대위에 넘쳐나는 계란껍질때문이다

계란껍질이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예전에 그냥 버릴때는 몰랐는데

텃밭 산성도를 중화시키기위해 모으면서

평소 계란을 이렇게 많이 먹는 줄 몰랐다


하여간 계란껍질을 처치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넘쳐난다

드디어 토요일 오후 날을 잡았다

촛불집회 가기전에 정리나 할 요랑으로


계란껍질 뿌리러 갔다가 결국 콩타작을 하고 왔다

그냥 실험적으로 한번 시도해본 콩

그래도 잘 자라서 한쪽에 남겨두었는데

그것을 드디어 정리하고 타작까지 했다

왜 촌에서는 지금도 도리깨를 들고 콩타작을 하는지 이해가 된다

콩타작 은근 귀찮고 힘드네

좀 더 과학적인 방법은 없을까



아직 덜 여문 콩이 많다



콩 하나를 심었는데 열리는 건 스무개가 넘는 것 같다

콩 농사는 참 경제적이다

질소고정 작용으로 비료도 필요없고

연작의 피해가 없으면서 오히려 연작을 하면 더욱 좋다



밭 둘레를 돌아가며 스무개의 콩을 심었는데

열다섯개가 싹을 틔었고

예닐곱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배추때문에 뽑았다

그 나머지 예닐곱의 콩을 오늘 정리했다




김장배추는 아직도 여물 생각을 안한다

이미 김장할 시기는 지나고 있는데

올해 김장배추 나눔은 흐지부지

배추심고 한달간 주구장창 내린 비가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