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말부터 매일 신천 강변을 달리고 있다
매일 10키로 달리기 훈련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이제는 선선한 바람이 아니라
저녁에는 다소 차갑다
그런데 신천을 달리면 불편한 점이 있다
바로 하루살이떼다
무더기로 몰려 다니는 하루살이떼 때문에
달리다 보면 눈에 들어가 애를 먹고
입을 벌리고 달리다가는 그냥 목안으로 휘리릭 빨려들어간다
그런데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신천
수달이 돌아온 신천에
악취와 하루살이떼는 왜 이리 많은지 의문이다
사실 신천은 예전 70년대는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 잡느라고 놀던 곳이었다
그런데 도시가 개발되고 유입수량이 줄면서 하천의 기능을 상실했는데
대구시가 1997년부터 대구하수처리장의 처리수를 신천으로 보내면서
다시 하천의 기능을 복원하게 된 것이다
신천에 물을 보낸지 올해로 벌써 20년이 흘렀다
점점 좋아지기를 기다리면서
하루살이는 그냥 잘 피하면 되는데
악취는 사실 피하기 힘들어서 개선 되었으면 좋겠다
신천 상류에 비가 많이 내렸거나, 많은 비가 예보되면 중간 중간 설치된 보가 개방되어 물을 하류로 보낸다
그러면 신천은 오랫만에 바닥을 보여준다
신천의 다리마다 보가 설치되어 있다. 없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다리 주변에 보가 설치되어 항상 물을 담아둔다
대략 신천의 수위는 보의 높이인 1미터를 중심으로 강바닥 깊이가 더해져 깊어야 1미터30정도 아닐까
물이 빠지면 현실이 드러난다
대체로 악취의 근원이 강변에 퇴적된 이런 것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서울의 청계천처럼 주기적으로 청소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1년에 한번은 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신천에 유입되는 대부분의 물이 하수처리장의 처리수이므로
자연적으로 씻겨 내려갈 일은 없을 듯 하다
그래도 신천에 물이 흘러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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