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퍼실리테이터

2018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 지회장단 워크샵 in JEJU

바다오리~ 2018. 1. 11. 02:00

지난 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에서

(사)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 전국 지회장단 워크샵을 가졌다


현재까지 지회가 결성되고 운영중인

서울경기지회, 인천지회, 대구경북지회, 광주지회의 임원과

지회 결성을 준비중인 제주지회준비위원장까지


일요일 오후 제주에 도착했는데

하필 우리가 도착한 그날부터 제주는 흐리기 시작했다

제주의 겨울은 화창하고 따뜻한게 정상인데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기상이 급변한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가 나온 다음부터는

기상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7일 오전 대구공항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자화상을 찍었다

좀 날씬해 보였는데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 실제 모습은 괴리가 있어 보인다........



제주 공항 착륙을 준비하는 비행기안에서 보는 한라산

남쪽에서 공항으로 접근하면 이렇게 한라산을 볼 수 있다

백록담에 눈이 내린 겨울 한라산, 언제 봐도 멋지다~~~~~



해녀잠수촌에서 점심 먹고 용담 해안을 배경으로~~~

광각이라 배가 더욱 나와 보인다

해녀잠수촌, 예전 "덤장트윈스"라는 사회인야구팀에서 운동할 때

우리 구단주가 운영하던 식당이라 반가운데, 개업때 가보고 그 이후 몇번 가다가, 오랫만이다~~~



함덕 해수욕장 바로앞 더아트스테이호텔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 부분은 구름에 가려서 볼 수가 없었고

가는날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호텔 도착해서 15시부터 시작한 회의는 1차로 19시에 끝내고

저녁을 먹고와서 다시 회의~~~

일단 저녁 이후 회의는 술도 한잔 겻들이면서 다시~~

결국 회의는 새벽 0시 50분에 끝났다


2018년도 사업계획부터 지역별 건의사항까지 다양한 안건을 다루다 보니

많은 것들이 다뤄졌지만 힘들었다~~~~



다음날 아침

제주 지리를 잘아는 내가 대표로 공항으로 이동해서 렌트카를 인수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9시 40분에 거문오름으로 이동

렌트카를 인수할 때 제주시는 여름 소나기처럼 빗발이 거셌는데

다행히 동쪽은 부슬부슬 어중간하게 내리고

거문오름에 들어 가기전 기념촬영


어제 밤새도록 회의로 우리를 괴롭히던 그분은 아직도 힘이 남아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내가 열심히 누르고 있지만 강하다~~~~~

이런 설정으로 기념촬영~~~~~




거문오름 분화구내로 들어가면 신기한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겨울에 가면

이곳이 겨울인지 여름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한쪽에는 눈이 쌓여있고, 그 위로 이끼가 자라는 풍경

지금도 여전히 이끼는 자라고 나뭇잎은 푸르다 못해 연두색이다



일단 최대한 웃으면서 사진을 찍지만



우리는 웃지 못한다

거문오름 분화구를 탐방하는 2시간30분 동안 비를 맞으면서

너무 힘들었다

비 때문에 힘든게 아니라

우의 때문에 내부공기가 안 통해 힘들었다

비는 맞지 않았는데 옷은 다 젖었다




무사 귀환을 축하하면서 날아가는 기분으로~~~~





길섭나그네에서 점심을 먹고

미로공원으로 이동

미로공원에서는 팀별 캐릭터를 정하고 게임으로 미로를 탈출하라~~~

4팀이 들어 갔는데

1팀은 계속 오리무중이다~~~~





헤메고 있는 네번째 팀

웬지 불안하다............



계속 주변만 멤돌고 있다

다른 팀들은 벌써 내부로 쑥 들어갔는데

아직도 왔던 길 다시 오면서 처음인 것처럼 걷는다.......



서로 마주치면 신분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신분을 지킨자는 당당하다

그런데 신분을 지킨 기쁨에 취해서 왔던길 잊어버리고 다시 간다....

그 결과는......



제일 앞서던 팀을 제치고 1등으로 탈출한 노비들~~~

종치는 모습이 진짜 신났다



최상위 신분을 즐기다 최하층 노비들한테 역전당한 양반들~~~

마지못한 저 씁슬한 미소....

가위바위보에 집중하다 오히려 탈출로를 알려준 셈이다



빠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중간

역시 중인 계급은 행동도 중간인 듯~~~~~




헤매고 헤매다 결국 맨 마지막에 나온 평민들

결국 나오기는 나왔는데, 영 씁슬한 저 표정




미로공원 바로 옆에 있는 만장굴에서 마지막 관광을

다리 아픈 사람들 제외하고 두 다리 튼튼한 사람들만 제주 탄생의 신비를 찾아서




김녕 마을의 팽나무

제주 전역을 돌아 다니면서 본 팽나무 중

내가 제일 아끼는 팽나무

제주를 떠난 이후 누군가 전해주길 주변 공사로 영 시원찮다고 했는데

다행히 다시 보니 나무는 이상이 없다

다만 바로 옆에 건물이 생기는 바람에 풍경이 이쁘지 않다


아래 사진은 예전에 찍어둔 모습으로

지금은 나무 오른쪽으로 바짝 붙어서 건물이 들어섰다

팽나무가 오래도록 저 자리를 잘 지키길 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으로 동복해녀촌 회국수로~~~~



떠나는 날 아침 제주 동쪽의 오름군락과 일출

원래 햇살이 쫘악 비치면서 오름군락이 실루엣으로 파노라마를 이루어야 하는데

해가 나왔다 말았다 해서 아깝다

그나마 비오는 와중에 잠시라도 해가 나온게 어딘가 싶다


이거 볼려고 일부러 함덕바다쪽 방을 버리고 왔는데

그나마 마지막날 아침 살짝 봤다



들어온 날 보다 기상이 더욱 안 좋아진 제주공항

비행기 타는 거 무서운데~~~~~



활주로 이동하는 비행기안에서 보는 한라산

보이지도 않는다..........



제주 공항 청사를 향해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

바다를 향해 난 짧은 활주로를 이용해서 이륙한다

그러면 제주공항과 제주시를 한 장에 찍을 수 있는데

무서워서 눈감고 있다가

거의 다 올라갈 무렵 뒤로 돌아 사진을 찍었다

저 멀리 해안가 파도가 부서지는 하얀 포말이 보인다

거센 바람 때문에 비행기는 흔들리면서 잘 올라간다~~~~





흔들리면서 구름층을 통과해서 올라 온 하늘

이렇게 이쁘다

그리고 흔들림도 없이 잘 날아간다



저녁 무렵 비행기를 타면 좋은 점이 이런 모습이다

석양을 보는 것

하늘과 구름이 맞닫는 지점의 묘한 색

더 시간이 흘러 밤이 되면 더욱 묘한 색으로 변한다

영화속 우주에서 보는 모습처럼


비행기 타는게 공포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장면을 보면 비행기는 다시 타고 싶어진다

돈이 많으면 비행기타고 사진만 찍고 싶기도 하다~~~~~


짧지만 긴 워크샵을 끝내고 다시 대구로 왔다

현지인에서 관광객으로 다시 찾은 제주도

여전히 아름답고 좋지만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