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산 하나를 태워버린 새별오름 들불축제

바다오리~ 2006. 2. 11. 23:00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들불놀이가 이루어진다

쥐불놀이, 들불놀이

농사를 기반으로 하는 농경문화에서는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전에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몸에 새로운 활력도 불어넣고

들판에 숨어있는 농사 방해꾼들도 제거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들불놀이가 성행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요즘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들불축제는 농사와는 크게 상관없이

관광상품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농경문화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는 커다란 달집을 만들어 불을 놓고 복을 기원하는 정도지만

제주도에서는 아예 산 하나를 태워버린다

아마도 태우는 규모 면에서는 전국에서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로 벌써 10년이 되었다

10년이 지나고, 관광상품으로 많이 포장이 되다보니

볼거리와 행사규모는 커졌는데

정작 오름을 태우는 본 행사의 규모와 짜임새는 예전만 못한거 같아 아쉽다

2000년 이곳 제주도에 처음와서 보았던 들불축제때의 그 감동

뜨거운 열기가 직접 느껴지던 들불의 위력

다소 아쉬웠지만 오름태우기의 그 뜨거운 느낌은 이곳 제주가 아니면

느끼지 못할 뜨거운 감동으로 남아있다

내년에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타 오르길 기대하면서..............

 

혹시나 제주도 관광을 하실 분들을 위해서

새별오름 들불축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해서 토요일에 오름태우기를 합니다

장소는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가는 서부관광도로 옆 새별오름에서

보통 저녁 7시를 전후해서 점화를 하는데 오늘은 7시30분에 점화를 했습니다

서부관광도로가 제주도의 경부고속도 역할을 하기때문에 교통사정은 뒤죽박죽입니다

이 시간에 새별오름을 지나 공항으로 이동하실 분들은 아예 비행기 타는거 포기 해야 합니다 

 

들불축제 행사장인 새별오름 입구(2006년 2월 11일 저녁7시)

들불축제 개막식 점화 - 새별오름 정상에서 터지는 불꽃

달집태우기

개막식 불꽃놀이

개막식 불꽃 2

새별오름 전경 - "무사안녕" 이라고 쓴 글자, 군데 군데 불쏘시게용 나무더미 

횃불을 들고 달집에 불을 놓기위해 이동하는 모습

달집 점화를 시작으로 오름태우기 본격적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을 상징하는 크레인 불꽃쇼

오름정상에서 펼쳐지는 불꽃쇼

불꽃쇼 - 오늘 제일 잘나온 한장

본격적인 오름점화 - 무사안녕 글자에서 시작되는 불

일순간에 오름으로 불이 확산되어야 되는데 화요일 내린 눈때문에.....

오름 전체로 서서히 확산되는 불

불쏘시게만 활활타고 옆으로 확산이 잘 안되어 아쉽다

클로즈업된 오름의 모습

불구경 하는 사람들

활활 타오르는 "녕" - 올 한해 모든 사람들이 무사안녕하기를

서서히 불기운 식어가는 모습

노란 부분이 달을 표현한 불쏘시게

불은 사라지고 불씨들만

 

폐막을 앞두고 시작된 불꽃쇼

유성처럼 쏟아지는 불꽃을 뒤로하고 내년을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