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오름

거문오름 행사는 끝났다 - 그러나 이제부터

바다오리~ 2008. 9. 1. 22:23

거문오름 트레킹대회가 지난 31일로 마무리 되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 지대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기념한 대회

그러나 너무나 급조한 행사로 인해

제주도 곶자왈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했을지 의문스럽다

거문오름을 오르는 코스는 두번을 가 보았으나

곶자왈지대를 트레킹하는 코스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고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공개를 안 한다고 해서

일요일 오전 은진이랑 은진이 엄마를 꼬셔서 집을 나섰다

다행히 31일은 8월 초하루여서 제주도 사람들은 벌초에 정신이 팔려

사람들로 붐빌 줄 알았던 거문오름에는 사람들이 한산하였다

 

행사를 위해 탐방로 동행을 하신 자원봉사자들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하셨다

그러나 마무리가 되는 31일 너무 지친 나머지

다들 긴장이 풀어져서 인지 분위기가 영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이 돈을 받는 직원이 아니고 자원봉사자들인지라 이해를 한다

자기 시간을 일부러 내어서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7월5일부터 장장 2달을 하루에 최소 두세차례씩 산을 오르내리면서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을 하는 고역을 묵묵히 감내한 자원봉사자들이기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마지막을 좀더 활기차게 보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생각해본다

 

일단 거문오름 트레킹은 여러문제가 있었지만

오름탐방을 새로운 관광으로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 거문오름의 경우 무리한 진행으로 오히려 오름훼손을 재촉하지는 않았나 싶다

제주도당국도 관광객 유치에만 급급한 나머지 두달의 짧은 기간에 엄청난 인원이 다녀갔다

아마도 오름트레킹을 하기전까지 거문오름을 다녀갔던 사람보다

오름트레킹 두달동안에 다녀간 사람들이 오히려 많을 정도로 실로 엄청난 인원이 다녀갔다

7월 중순에 너무나 많은 인원으로 일부 제한을 하기도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그리고 오름트레킹대회를 끝으로 일단 사람들의 접근을 제한하기로 한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조치이다

 

이제 사람들로 몸살을 앓은 거문오름에 휴식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오름탐방을 기획할 때는 탐방객을 적절히 조절해야 하고

탐방로를 사전에 확보하여 산림의 훼손을 막아야 한다

이번처럼 나무를 베고 길을 만드는 정도에 그치지 말고

지반이 약한 곳에는 목재데크를 설치하여 흙이 무너지는 지반훼손을 막아야 한다

그렇게 하여 몇달 개방하는 행사가 아니라 연중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고생과 노력으로 좋은 결실을 맺어 다행스럽고

이러한 행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8월 9일 마라톤클럽 회원들과 거문오름등반코스를 오를 때

오른쪽 명찰을 달고 계신분이 자원봉사하시는 오름해설사

 

거문오름 정상 -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흙속의 잔뿌리가 드러나고 말았다

이런곳이 중간중간 상당히 많이 있다

이곳은 앞으로도 주말과 평일에 탐방객을 제한하면서 계속 개방되는 곳이다

그러므로 목재데크라도 설치하여 사람들의 발길로부터 흙을 보호해주었으면 싶다 

거문오름 정상에서 본 제주도 동쪽의 곶자왈지대와 오름들

b코스는 앞에 보이는 곶자왈 지대를 통과하는 제주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색다른 곳이다

숲속에서 만난 달팽이 - 아이 주먹만하다

숲이 우거져 빛이 잘 들어오지 않고 비가오면 수분흡수가 좋아 바위에는 온통 이끼들이다

그래서 걸을 때 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이끼때문에 미끄러져 크게 다칠 수 있다

금줄이 쳐진 이곳이 B코스 출발점이다 

은진이랑 은진이 엄마가 서로 얼굴이 작다고 난리다

 B코스 탐방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숲속길을 정신없이 걸었다

주변을 보면서 천천히 걷고 싶었는데 인솔자가 너무빨리 걸어서 다들 정신없이 걸었다

곶자왈을 느겨볼 여유도 없이..............

너무나 아쉽다.....앞으로 이곳을 다시 가 볼 기회가 잘 없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숲속에서 만난 버섯가족 - 정말 신기하다. 탄생의 신비 동영상처럼 차례로

 곶자왈 지대를 벗어난 목장지대

뒤에 오는 사람들 사진찍으러 앞으로 나가려는데 은진이가 계속 방해를 한다. "못가!"

 목장지대 도로

 우리랑 같이 제일 꼴찌로 가는 탐방객

 목장지대에 있는 샘 - 말이나 소가 와서 먹는다

 돌아오는 길에 길섶나그네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었다 - 비빔밥

꽁보리밥도 맛있고 반찬도 맛깔스럽고, 가격도 5천원이어서 부담없고

제주도 음식점들 중에서 자주 가보고 싶은 곳 중에서 이집이 최고다

 

 

텃밭에 드디어 호박이 열렸다

비료를 주지 않아서 인지 이제서야 열매를 맺기시작했다

잘 자라다오...호박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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