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오름

대록산, 정석항공관을 통해 본 제주관광의 문제점

바다오리~ 2009. 2. 2. 00:09

             대록산과 소록산,   멀리 한라산과 정석비행장,   대록산정상 분화구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대록산

정석비행장과 정석항공관이 근처에 있어 쉽게 찾을수 있는 오름

정석항공관 야외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천천히 산으로

소록산과 대록산으로 이루어진 두개의 오름

항상 이 길을 지나치면서 오름을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랫만에 주말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백약이오름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가다가 그만 머리속에 맴돌던 대록산으로 향했다

사실 오늘 대록산으로 방향을 튼 가장 큰 이유는

대록산, 소록산 2개를 동시에 오르려는 욕심과

정석항공관을 통한 제주 관광의 문제점을 부각시켜 보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

 

정석항공관 앞으로 통하는 도로는 봄이면 유채꽃으로 유명한 도로이다

표선면에서 정성을 들여 조성한 유채꽃길이다

하지만 이곳을 통행하는 차량은 사실 얼마되지 않는다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잘 활용이 되지 않는것 같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서쪽에 치우쳐 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관광시설이 서쪽에 밀집해 있다

반면에 제주섬의 2/3를 차지하는 동쪽에는 이렇다할 관광시설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오름들이 동쪽에 있고

들과 산으로 이루어진 농촌 풍경과 시원한 해안등 다양한 풍경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그냥 스쳐 지나간다

제주섬의 2/3를 차지하는 넓은 면적에 관광시설이 드문드문 있다보니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정성이 필요해지고

그러다 보니 관광시설이 밀집한 서부지역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싶다

 

일단 오늘은 정석비행장이 주제이므로 더이상의 확장은 관두고

정석비행장 만이라도 잘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이글을 쓴다

정석비행장은 제주도 동쪽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대한항공의 사설비행장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비행학교인 셈이다

제주공항 확장문제가 대두되면 대체공항으로 이곳이 거론된다

2002년 월드컵때는 대규모 중국관광객을 이곳으로 입국시키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실행단계에서 세관등 통관문제 시설보강등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그래도 꾸준히 제2공항으로 이곳이 거론된다

대형민항기가 착륙할 수 있는 시설이 이미 갖추어져 있으므로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공항이기에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이곳을 항공관광 공항으로 활용할 수는 없는가?

미국의 라스베가스에는 그랜드캐년 관광을 위한 경비행기, 헬기가 있다고 하는데

제주도에도 한라산 또는 성산일출봉등 해안, 제주도일주 등 다양한 항공관광을 할수는 없는가

관광상품도 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하게 구성하면 좋지 않을까

한라산을 굳이 걸어서만 올라가도록 하지말고, 경비행기로 본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훈련용 비행기 몇번 뜨고 내리기에는 시설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말이다

 

         사진 가운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흰색 사선이 정석비행장 활주로

 

다음으로 정성항공관

2003년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아마도 그쯤에 이곳이 개관을 했다

대한항공에서 항공박물관으로 만들었는데

컨텐츠가 없어 개관당시나 지금이나 변한것은 거의 없다

개관당시 유료까지 생각을 했으나 관람객이 없자 지금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건물 입구 항공기 시물레이션 놀이 시설은 최초부터 지금가지 작동을 한번도 안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선보였던 360도 영화관은 이제 상영도 하지 않는다

몇년전까지는 하루 4번정도 상영했었는데..........

지금 제주도에는 우주항공박물관을 유치한다고 한다(아마도 짓기로 확정된거 같은데)

굳이 새로운 시설을 만들지 말고

정석항공관을 우주항공박물관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기존의 시설에 부족한 컨텐츠를 항공우주연구소에서 보완해주면 좋은 시설이 될텐데

                국책사업으로 완성된 비행기 - 관광용으로 사용하면 안되나

                   항공관 입구의 대한항공 기념물과 승무원 복장변천사

                           에어버스 조립생산을 주제로한 영상물

                         영상관 들어가는 진입로 - 이곳에서 가장 좋은 시설

            영상관 - 벽면 360도 영상, 어지러움을 방지하기 위한 바닥 손잡이대

     세계각국(대한항공 취항지) 어린이가 보내온 편지를 주제로한 대한항공 홍보영상물

                                       이제는 상영도 안한다

                항공박물관임을 증명하는 유일한 시설물 - 비행기 실물 모형

                              항공기 엔진, 바퀴, 블랙박스 모형

한번 타 보고 싶었는데, 초창기에는 수리한다고 탑승불가, 이제는 아예 안내문구도 없이 방치


 

 

지금도 정석비행장 한쪽에는 중요한 비향기 한대가 그냥 방치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최초로 도입한 민항기이면서, 대통령1호기로 사용을 한 기종과 같은 비행기

몇년전에 미국에서 제주도까지 조종사가 직접몰고 날아 왔었다

이런 중요한 비행기를 공항 주기장에 방치하기 보다는-아마도 조종훈련생들만 보여 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석항공관으로 옮겨 내부를 공개해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면

하루종일 수십명도 안되는 관람객을 맞이하는 정석항공관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소중한 자산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는 그런 자세가 대한항공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정석비행장에 얽힌 제주도와 대한항공사이의 많은 문제점들이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지만

제주관광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듯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제주도 서부지역 새별오름에서 한때 헬기관광을 시도했었지만 얼마안가 실패를 했었다

제주도 관광 다양성 측면에서 항공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은

비행장시설이 갖추어진 정석비행장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경비행기, 헬기등 다양한 소규모 항공기들이 이곳을 기반으로 충분히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텅빈 활주로보다는 무언가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활주로가 여러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