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오름

물영아리오름

바다오리~ 2010. 4. 25. 23:13

화창한 토요일 아침

은진이 엄마가 오름을 오르자고 먼저 재촉한다

드디어 봄이 왔나 보다

점심도 먹을겸, 고사리축제도 볼겸해서 남원읍 수망리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가시리를 들러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가시리식육식당에서 생고기로 3인분을 시켜서 구워먹고

이집의 대표음식인 토종순대국물에 공기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생고기 1인분에 7천원, 공기밥 1천원.........솔직히 예전보다 고기맛이 덜하다

토요일인데 식당안은 손님들로 자리가 없다

다음에는 두루치기를 먹어야겠다

근처에서 일하다 온 대부분의 손님들은 이집의 대표음식인 순대국을 먹는다

아직 우리는 제주도 토종 순대국에 적응이 안된다

그래도 오늘은 순대국물을 반이상 먹었다

하여간 점심을 먹고 수망리 고사리축제 현장을 찾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 주차장이 복잡하다

차를 세우고 바로 물영아리오름을 오르기로 하고 길을 재촉했다

축제현장과 물영아리오름 올라가는 길이 구분이 되어 조용하다

드문드문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가롭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꽤 먼거리를 빙 돌아서 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오름입구에서 부터는 시원한 숲속이다

그러나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는 나무로 만든 계단을 올라야 한다

물영아리오름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고

2006년에는 람사르협약 습지로 등록되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2000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몇번 찾아갔으나 입구를 찾지못해 번번히 돌아선 기억이 있다

다행히 2006년 람사르협약 습지로 등록이 되면서 지금처럼 관찰로도 생기고

오름입구에는 주차장도 만들어지고 입구표시도 생겼다

제주도의 오름 중에서 산정화구호에 물이 고여있는 곳은 별로없다

물영아리오름은 산정화구호에 물이 있어 사람들이 자주 찾는것이 아닌가 싶다

백록담과 물영아리오름만 우리가 찾아볼 수 있고

물찻오름은 휴식년제 기간중이어서 오르지 못하고

사라오름, 물장오리는 국립공원구역내 출입금지 지역이어서 갈 수가 없다

물영아리오름은 찾기도 쉽고 오르기도 쉬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말에 아이들과 손잡고 정상에 올라 자연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만끽하는 좋은 곳이 아닌가 싶다

 

 

 

         오름전면에 펼쳐진 넓은 목장지대로 인해 해마다 봄이면 이곳에서 고사리축제를 한다

    고사리축제를 하는 날 오름을 오르게 되어 내려오면서 축제장을 엿보게 되었지만 별내용 없다

 

 

습지보호를 위해 관찰로 시설을 하면서 오름전체 등산로를 만들어 놓았다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것이 힘들다. 아직도 종아리 근육이 안풀어진다

오름정면을 급하게 오르지 말고 능선을 따라 빙 돌아서 오르면 좋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길을 만들었는지 궁금해진다

아이들, 특히 저학년아이들이 습지탐방을 위해 오르기에는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예전에 한라산등산학교 교장님이 바리메오름 등산로에 대해 말씀하시길

원래 제주도오름은 마소를 방목하면서 자연스럽게 능선을 따라 길이 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등산을 하면서 빠르게 오르기위해 직선코스를 내면서 가파른 현재의 등산로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쉬엄쉬엄 돌아가기위한 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오름등산 하시는 분들은 하나 오르면 재미없다고 하루에 몇개씩을 오른다

하지만 하나를 오르더라도 쉬엄쉬엄 오르면서 더 깊게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왼쪽에 모자쓴 분 우리랑 같이 올라갔는데 정상에서 설명을 해 준다

오전에 한번 오르고, 오후에 또 올라왔다고 한다

                               산속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이 참 아름답다

 

 

                                              정상에서 호수로 내려가는 길

                      호수에서 사람들을 맞아주는 개구리들 - 개구리소리가 우렁차다

                           정상에 다다르면서 개구리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수면위로 하얀점들처럼 보이는 것들이 목만 내민 개구리들이다

            건너편에서 사람들이 가기만을 기다리면서 엄청 울어댄다 - 빨리가라....개굴개굴.........

                                          내려오면서 길에서 만난 구슬봉이

                               기차같은 휴식공간에서 쉬면서 은진이랑 은진이엄마

                         점심으로 고기먹어서 기분좋은 두 모녀가 초상권을 양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