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오름

가을이 지나가는 한라산

바다오리~ 2009. 11. 2. 15:39

10월 마지막 밤을..................

이용의 노래에 나오는 가사 한구절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던 노래

점점 듣기가 어려워진다

지난 주말 10월의 마지막 밤을 부여 잡고자 산을 올랐다

아무도 없는 컴컴한 한라산을

둥근 달빛을 벗삼아 <<사실은 좀 무서웠지만>>

한라산 관음사 코스를 올랐다

가을의 끝자락 답지않은 따뜻한 날씨로 땀을 흘리면서

여름에나 할 야간산행을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했다

같이 근무하는 젊은 직원과 같이 둘이서 새벽2시부터 아침 10시까지

산을 오를때는 깜깜한 밤이었지만

정상에서는 아침 일출을 맞이하고

내려올때는 오전으로 접어들면서 시간의 흐름을 마음껏 즐겼다

제주에 와서 벌써 10년을 살면서 한라산 단풍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봄, 가을에는 주말마다 워낙 행사가 많아서 제대로 시간을 내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벌써 10년이 훌쩍 흘렀다

올해는 기필코 한라산 단풍을 보리라 별렸다

지난 10월24일 새벽에 한라산을 올랐지만 같이가던 직원이 몸이 안좋아

탐라계곡에서 하산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뒤 재도전을 하여 드디어 가을 한라산을 올랐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에 단풍은 많이 떨어지고 빛이 바래고 있다

아쉽지만 또 내년을 기약한다

한라산 단풍은 계곡에 물을 품지 못해서 그런지 잎이 빨리 오그라든다

그래서 더욱 서둘러 올라가야 한다

내년에는 꼭 시간을 만들어서 올라가리라

 

                                       삼각봉대피소에서 바라본 제주시 야경

                                             삼각봉을 배경으로 남쪽 별자리

                                                     백록담 북쪽능선 일출

         삼각봉에서 추위때문에 한참을 지체한 관계로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에 해가 떠올라 급하게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는 아마도 사라오름같다

                                                백록담 아래는 구름이 휘감는다

                                      내려오는 길에 어승생오름과 제주시 풍경

                             용진각현수교 - 태풍피해복구공사로 만들어진 다리

                          편하고 좋은데 등산로를 계단으로 만들어 너무 피곤하다

 

         탐라계곡 위 소나무숲 - 소나무들이 너무 멋있다. 하루종일 소나무만 보고싶기도 하다

 

 

 

                         관음사 등산로에서 1차 고비 - 탐라계곡 오르는 계단(숨찬다)

                       2번째 고비는 용진각에서 왕관릉오르는 계단(짧지만 강도는 악!)

    3번째 고비는 왕관릉 정상에서 백록담 오르는 능선(진달래에서 오르는 것에 비하면 참 쉽죠잉)

          예전에는 관음사 등산로에는 상판악을 통해 올라와 내려가는 사람들만 간혹 보였지만

       이제는 오르는 사람들로 꽤 붐빈다 - 힘들어도 한라산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는 좋은 코스다

 

 

 

 

 

 

                           산아래 관음사 입구 등산로에는 푸른 잎들도 많이 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이길에 눈이 덮힌다

 

<<같이 간 직원이 찍어준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