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읽기

지식의 지배 - 래스터 서로우

바다오리~ 2011. 5. 24. 22:17

새로 구입한 책들을 다 읽고나면

책장을 뒤적인다

그러면 예전에 구입을 하고는 미처 읽지못한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처럼

시간을 거슬러 가본다

한동안 읽던 신간들이 다 지나가고

이번에는 파란색이 눈에 들어온다

"지식의 지배"

이 책은 내가 구입한 것 같으면서 아닌 것 같은 이상한 책이다

1999년에 출간된 책인데 2001년판을 구입했다

그런데 속지에 아무런 기록이 없다

보통 책을 구입하면 구입하게된 동기나 아니면 느낌을 적어두고 날짜를 기록하고 사인을 한다

내가 구입한 것이 아닌가 하고 책을 뒤적여 보니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기록한 메모지가 발견되었다

내가 구입한 것은 맞는데 왜 기록을 하지 않았을까, 의문이다

지난주에 오랫만에 책을 주문했다. 따끈한 새책의 향기가 이 책을 빨리 읽으라고 재촉한다.

 

이 책은 미국에 대한 반성이다

급변하는 세계속에서 미국의 변화가 늦다는 반성을 담고있다

개인의 가치와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의 정서가

오히려 노동력의 고도화를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고

정부나 다른 기업이 해주면 무임승차하려는 욕구로 오히려 노동력이 퇴보한다는 반성이다

국가, 기업, 개인이 모두 공동으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노력을 해야만

다 나은 부를 창출할 기반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분발을 강조하는 책이다

 

"소비하는 자는 결코 기억되지 못한다.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인간이 다른 동물과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인간이 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사자를 백수의 왕으로 만들어 준 것 같은 특성(힘, 속도, 살육 능력)이 아니다.

동물은 어느 종이나 배불리 먹고 안주하고 살육자로부터 안전하기를 원한다. 인류를 동물과 구분 짓는 점은 우리가 본질적으로 건설자라는 사실이다.

부분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안락한 삶을 위해 건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인간을 동물들로부터 구분 지을 수 없다.

비버 역시 자신의 안락한 삶을 위해 댐을 건설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인간은 굶주리지 않고 얼어 죽지 않고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히지

않는 데만 관심을 쏟을 경우에는 전혀 필요 없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구를 건설하는 데 흥미를 느낀다는 사실이다.

우리 인간은 모험에 찬 탐험가나 더 훌륭한 건설자가 될 수 있도록 해 줄 도구를 건설하는 것이다."

 

위글은 이 책의 말미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안주하지 않는 탐구적 삶이 인간으로서의 존재목적임을 강조한다

부를 쟁취하고 싶다면 노력하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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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소감은 : 아쉽다

이런 류의 책은 대개 저자와 같은 전공분야의 학자들이 번역을 하는 것이 정석인데

이 책은 번역전문가에 의해 옮겨진 책이다

그런데 번역전문가의 이력이 독특하게 국문학을 전공한 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직역도 아니고 의역도 아닌 좀 이상하게 흐른다

내용을 몇번 곱씹어 읽어야 하는 수고를 자주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