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편안히 쉬면서 보낸 주말
토요일, 일요일 연달아 영화를 보았다
내가 제일먼저 기말고사 치르고, 다음으로 은진엄마\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진이 기말고사 끝나서
드디어 편한 마음으로 영화관으로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연가시를 보았다
김명민이 나온다길래 나도 같이 보기로 하고
그런데 이건 뭐?
도대체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기생충같은 사회를 고발하는 것인지
올여름 불안한 게곡물에 가지말고 대기업이 하는 워터파크에서 놀라는 건지
위기시 국가는 믿을게 못되고 대기업을 믿으라는 것인지
신종플루가 창궐할 당시 나왔던 음모론을
연가시로 포장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영화 자차게 음모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김명민의 연기는 정말 이건 아니지 않나 싶다
영화를 판단하는 감이 너무 아쉽다
많이 피로해 보인다. 재충전을 통해 새로운 배우로 거듭나기를 빈다
너무 대본에 매몰되어 점점 박제가 되는 느낌이 든다
이제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자연스러움이
인위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노력을 앞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좋아하는 배우인데 보기 안쓰럽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짜증나는 장면
왜 우리는 위기상황에서 국가를 믿지 못하고 지 맘대로 행동하는가
그리고 아직도 국가 권력을 타도할 대상으로만 여기는가
영화는 계몽적인 요소도 가진 매체인데
영화에서 이렇게 국가권력을 우습게 여기면
이런 상황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당연히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까
경찰을 무너뜨리고 자기 맘대로 아귀다툼하는 현장들
위기 상황을 부각시키고 싶겠지만, 꼭 그런 방법 밖에 없었을까
그리고 질병관리본부는 공무원 조직이지만
의사, 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근무하는 곳인데
마치 비상기획위원회 상황실 처럼 고성이 오가는 상황 묘사는 리얼리티가 정말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장역을 맡은 배우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대사를 내지르고
리얼리티와 치밀한 구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체육관에서 재회하는 장면에서
주인공 가족을 클로즈업 하는 동안 앞에 겹치는 여학생가족들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고개 숙이고 웃고 있다
단역배우들이 많아도 영화속 중요 장면인데 잘 걸러야지
영화 전반이 그냥 신파로 흘러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 영화를 "괴물"같은 여름 흥행을 노리고 찍었을까 싶다
뉴스 화면에도 하루에 수십번 나오는 드잡이싸움들
왜 이런 상황을 영화에서 또 보아야 하나
우리도 이제는 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위기상황에서 통제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렇게 따라해야 하지 않을까
드잡이나 할 거면 경찰은 뭐하러 있나 세금 아깝게 차라리 없애고 말지
참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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