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베니스 -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바다오리~ 2012. 8. 16. 21:28

물의 도시이자 낭만의 도시 베니스

이탈리아어로 베네치아

모든 사람들이 여행지로 꼭 들르는 환상적인 도시

그러나 여기도 이탈리아

메스트레역에 도착해서 내리는 순간

제주시처럼 바닷가 도시에서 느끼는 습기 가득한 집찝한 더위

마치 제주시에 온듯한 착각을

호텔에서 짐을 정리하고 바로 나와서 베네치아로

메스트레역에서 10분이면 가지만 기차 기다리는 시간도 그만큼

벌써 시간은 저녁 7시를 넘어서지만 아직도 태양은 하늘에

저녁이 되면서 사람들은 별로없다

카페를 제외하고는 거의 텅빈 도시 분위기

오는길에 아침부터 집시여인한테 당하고

기차에서 이탈리아 아저씨들 가방 들치기할 것 같은 분위기에 가슴 졸이고

그래서 베네치아의 어둠이 점점 무서워 질려고한다

 

베네치아 하면 골목길과 수로

골목길을 느끼고자 그냥 무작정 다리 건너 걷는다

점점 골목을 들어갈수록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은진이는 그만 나가자고 성화다

그래도 조금만 더 하고 들어가 보지만

사람들이 없어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그만 턴하고 돌아온다

낮에는 사람들로 넘쳐 난다고 하더만, 밤에는 사람들이 안 보인다

결국 메스트레로돌아와 저녁먹고 휴식을 취한다

 

다음날 아침 5시30분에 잠에서 깨어

동네를 한번 둘러보았다

호텔주변 공원과 메스트레역에 노숙자들이 너무 많다

아침먹고 베네치아로 들어가면서 후회가 밀려온다

새벽에 혼자 들어가서 사진이나 찍을 걸 왜 그걸 생각못했는지

 

아침 10시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의 풍경은 어제와 딴판이다

드디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조그만 섬인데 뭐 그냥 걷지 하고 걸었는데

결코 작은 섬이 아니다

관광안내소에서 파는 3유로짜리 지도가 그립다

섬 중앙 레알토다리위는 사람들로 인해 지나가기도 버겁다

오기전 은진이엄마 아는 사람이 관광왔다가 여기서 딸을 잃어버려 고생을 했다는 그곳

애 잘 챙기라고 신신당부를 하여, 은근 걱정이었는데

두손 꼭잡고 사진도 살짝 찍고 다리를 무사히 건넜다

다들 다리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움직이질 않아서 복잡고

그리고 다리위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 더욱 병목현상을 부채질해서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아 다행이다

슬슬 걸었지만 벌써 시간은 12시를 향해 가고있어

그만 턴하고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스위스로 가야할 기차 시간도 다가오고

슬슬 돌아갈 길이 복잡해져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래도 노란색 이정표가 있어 그것을 보고

지나온 길을 더듬어 다시 나간다

지도 없어도 다니는 데는 크게 무리는 없지만

산마르코광장을 잘못 이해하고 엉뚱한데를 그곳으로 착각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정확한 지점으로 이동을 원하면 반듯이 지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처럼 그냥 발가는 데로 골목길을 구경하고 싶으면 굳이 지도보는 시간이 아깝다

좁은 골목에서는 사람들 사이 헤짚고 나오는 것이 더 힘들다

특히 서양사람들 정말 느긋하게 걷는다

 

좀 서두른 덕분에 시간이 남아

산타루치아 역을 앞두고 카페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으면서

베네치아의 기억을 마무리한다

 

 

해지는 베네치아의 수로 모습입니다

 

 

메스트레역에서 산타루치아역으로 들어가는 2층 기차에서 본 베네치아의 풍경

 

 

더운 날씨에 복장 단정한 곤돌리에입니다. 다들 모자 안쓰고 다니던데 이분은 쓰고 있네요.

덕분에 사진이 예쁩니다. 파란 리본이 색구성에 악센트를 줍니다.

 

 

전날 저녁에 본 풍경. 사람들 다 가고 혹시나 해서 기다리는 곤돌리에.

 

 

이곳은 좁은 수로에 곤돌라가 마구 몰립니다. 레알토다리가 가까워 집니다.

 

 

 

레알토 다리밑으로 곤돌라가 들어갑니다. 다리를 바라보는 시원한 장소인데 카페가 이미 점령해서 그냥 사진만 한장

 

 

 

 레알토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사람에 밀려 다리 끄트머리에서 간신히 한장

 

 

 

전날 저녁의 한가로운 풍경들

 

 

빨간 담벼락과 카페,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 충동이 그냥 생깁니다. 다만 저는 화가가 아니라서

 

 

베네치아에는 이렇게 호텔, 카페, 기념품가게 등만 보이고 나머지는 모두 굳게 문을 닫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없어요

 

 

노란색 벽과 빨간색 식탁보가 대비를 이루는 멋진 골목입니다

 

 

 

산마르코광장 종탑인줄 알았는데 너무 작아서 아니라는 것을 금방 눈치챘습니다.

 

 

슬슬 더위에 지칩니다. 로마보다는 훨씬 북쪽이라서 시원할 줄 알았는데

거기나 여기나 매 한가지입니다

 

 

작지만 예쁜성당

 

 

 

 

역시나 내부도 예쁩니다. 더울 때 잠시 성당에 들어가 경건하게 휴식을 취합니다

 

 

어딜가나 택배기사들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배타고 들어와서 수레에 실고 좁은 골목길 다니는 택배아저씨들

좁은 골목길에서는 길 비키라고 엄청난 소리로 외치면서 재빨리 지나 갑니다

 

 

칼라사진 구성에서 가장 좋은 소재인 과일과 야채들

다행히 이분 차양을 투명한 걸 쓰시는 센스로

사진이 더욱 선명하고 예쁩니다

확 클로즈업하고 싶었는데 눈치가 보여서 그만 멀리서 한장만

 

 

집살 돈은 없는데 이런건 왜 눈에 잘 띄죠

저거 구입해서 호텔로 개조하면 좋을 것 같은데

스위스 가서도 툰호수에서 멋진 물건 하나 봤는데

슬슬 투자자 모아서 가볼까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성당앞 광장을 바라보고 사진 한장찍고는 쉬고 있는 우리 딸 은진이

언제까지 이렇게 몰래 찍어야 하는지.........제발 앞모습이라도 가끔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