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하이킹 -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바다오리~ 2012. 8. 19. 04:11

스위스가서 꼭 하고 싶은 것

스위스하면 알프스 소녀 하이디

알프스 산길을 걸어서 내려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선택한 코스가 쉴터호른

쉴터호른을 오를 때는 기계를 이용하고

반대로 내려올 때는 도보로 가능하기에

우리는 정상에서부터 걷지는 않고

중간에 뮤렌 마을에서 부터 걷기로 하였다

뮤렌에서 점심을 먹고

툰호수유람선 출발시간인 18시전에 인터라켄에 내려가면 되므로

시간 여유는 충분하므로

아침에 서두른 덕분에 예정보다 30분정도 시간 여유가 더해지고

그래서 점심을 천천히 먹고, 경치 구경하고, 느긋하게 일어섰다

우리가 걸을 코스는 뮤렌을 출발해서 김멀발트를 지나 슈텍헬베륵까지

2시간을 꼬박 걸어가는 코스

그런데 출발부터 길을 못찾아 헤매고 있다

그리취알프가는 길은 애초에 기차타고 온 길이니 보이는데

김멀발트 가는길이 안 보인다

뮤렌은 벼랑위에 있는 마을이라 마땅히 길 찾기 쉬울줄 알았는데

일단 역에 들어가 물어볼려고 해도

스위스에서 역무원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티켓창구마저 점심시간이고, 기차 다니는 시간 아니라서 아무도 없다

 

결국 그리취알프에서 걸어서 올라오는 독일인 가족을 만나 물어보니

당연히 그들도 그리취알프에서 오는 길만 알고 모른다고 한다

곤돌라 타는 곳에는 사람이 있으므로 거기서 물어볼려고 다시 오던길을 올라가는데

드디어 이정표를 만났다

조금전까지 우리가 밥먹던 식당이 있는 곳 입구가 삼거리다

애초에 아침에 올라갈 때 봤으면 되는데

경치에 취해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어서 이정표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친 곳

바로 그 삼거리에서 마을로 들어가서 밑으로 내려가라고 표시되었다

밥먹고 식당 뒤로 바로 내려가면 되는 길을

한 20분을 헤매고 다녔다

 

곤돌라 올라가는 길의 뮤렌마을 앞모습과 달리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 안쪽의 모습은 그저 조용하다 못해 황량하다

집은 많은데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가게에 가서 그러나, 밭에 일하러 갔나

정말 너무나 조용한 마을을 지나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그냥 걷는다

따가운 태양도 주변의 상쾌한 공기 덕분에 덥지는 않다

그러나 저녁에 호텔가서 선크림 안 바르고 돌아다닌 것 후회했다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 별로 없다

중년부부들이 주로 걸어서 올라 가거나 내려가고

가끔 학생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 보이고

내려오는 동안 한 10명도 되지 않은 것 같다

한 30분 거리라는 김멀발트까지 쉬엄쉬엄 내려왔더니 1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내리막이지만 거의 포장길이라 발이 아프다

우리가 상상하던 알프스의 산길이 아니다

소가 풀을 뜯는 푸른 잔디의 산길이 아니다

김멀발트에 도착해 슈텍헬베륵을 보니 까마득하다

1시간 30분 거리라고 했는데, 3시간은 걸릴 것 같은 거리

배시간 늦지않게 그냥 여기서 하이킹을 끝내고 곤돌라를 타고 역으로 이동하기로 결정

김멀발트에서 곤돌라로 슈텍헬베륵 내려오는 코스는 아찔했다

1327미터의 김멀발트에서 그냥 땅으로 내리 꽂히는 곤돌라

1시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은진이는 그냥 졸음속으로 빠져든다

 

 

등산열차로 도착한 뮤렌역에서 뮤렌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의 호텔

여기서 한 1킬로를 걸어가면 마을이 끝나고 거기서 곤돌라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여기가 바로 마을의 끝 곤돌라 타는 곳. 마을의 시작은 열차역, 끝은 곤돌라역, 역에서 역으로

 

 

입구 호텔에 딸린 노천카페

 

 

마을안쪽 식당, 우리가 점심 먹었고, 바로 저 밑 마을안쪽 길이 김멀발트로 내려가는 길

 

 

 

비륵에서 내려오는 곤돌라에서 본 뮤렌 마을, 청정마을 뮤렌, 전기차외에는 금지한다고 하던데

트렉터, 가끔 랜드로바도 보이고, 아마도 필수적인 차량외에는 전면 통제하는 모양

사실 통제안해도 올라오기가 겁나서 누가 올라올까

잘못하면 내려가다 그냥 황천길, 오르다 기어변속 잘못하면 그냥 뒤로 황천길

 

 

 

마을 어디에서나 아이거 북벽이 제일 잘 보이고 멋잇다

그래서 그런지 역입구 호텔 이름이 "아이거"

노스페이스의 저 깍아지른 면이 그냥 사정없이 보인다

노스 페이스가 아마도 2천미터는 될 것 같은데

저산이 3970미터이니까

 

 

아찔한 절벽위에서 사진을 즐기는 은진

 

 

처음 사진에 나오는 입구의 호텔, 여기서 아이거 보면서 점심 먹을 걸 후회된다

융프라우에 반해서 그만 먼저 먹었다

융프라우(JungFrau) 영어로 하면 YoungLady

태풍 이름에 여성성을 부여하는 이유와 같지 않을까

겨울이 되면 저 산에서 불어닥치는 바람과 눈사태

마을과 산 곳곳에 눈사태 방지용 목책과 펜스가 보인다

눈이 굴러가지 않게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은진 "아빠는 왜 저사람처럼 열정적으로 사진을 안 찍어"

나도 열정적으로 찍고 있는데, 저 사람을 넣어서 산을 표현하는데

아마도 저 사람은 가로등 빼고 아이거만 잡을려고 올라간 듯 한데

졸지에 열정없는 사진가가 되었다

 

 

가장 가까이서 본 아이거 북벽

저게 3970미터, 그옆 구름에 살짝 정상이 가린 뮈니히가 4000미터 살짝, 그리고 융프라우가 4100미터

사람들이 기차타고 올라가는 융프라우요흐가 3600미터

기계의 힘이 좋다. 3600미터를 그냥 올라가서 관광을 하고

하긴 우리가 오른 쉴터호른도 거의 3000미터

 

 

사진 찍으니까 좋아하던 바이크여성들. 어디까지 가려나, 설마 쉴터호른 정상까지 바이크타고

하여간 대단한 분들이다

 

 

드디어 우리가 그리던 알프스소녀 하이디 같은 풍경

 

 

 

 

만년설이 녹아 내리는 모습 같다

융프라우 옆으로 이어지는 산맥의 만년설

정상부분에서 절단되는 부분이 쭉 옆으로 이어진다

얼음의 무게와 경사면으로 인해 절단되는 것은 아닐런지

하여간 지구가 더워지는 것도 한 몫을 하겠지

 

 

여기서 잔디썰매를 타면 저 아래 잔디가 끝나는 부분에서 1500미터 절벽 추락이 기다린다

 

 

 

진정한 산 사람들, 걸어서 이 길을 오른다

 

 

우리는 산악 관광객, 걸어서 내려간다

 

 

아름다운 텃밭에서 농사짓는 스위스 할아버지부부, 중국인이냐고 묻는다, 아니요 한국인입니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 이정표

노란색으로 작게 가로등에 살짝 걸려있다

뮤렌에서 하이킹을 한다면 잘 찾아봐야 한다, 저 노란색 이정표를

우리처럼 큼지막한 이정표 기대했다가는 절대 못 찾는다

우리나라의 각종 안내판은 디자인은 별로지만 알려주는 목적에서는 아마도 세계최고가 아닐까

 

 

 

베네치아에서 하이킹을 위해 구입한 쵸코바와 아침식사에 나온 사과와 오렌지를 가져와서 간식으로

 

 

여기는 뮤렌밑에 김멀발트마을, 여기는 뮤렌보다 더 사람이 없다. 관광객도 호텔 카페에 몇사람들만

 

 

이런 푸른 산길을 걷고 싶었는데

 

 

 

여기가 깊은 산속임을 알려주는 집

겨울이 길고 춥다는 것은 저 나무를 보면 알 수있다

차곡차곡 쌓아둔 땔감들

 

 

땔감이 차곡차곡 쌓인 집의 아름다운 꽃밭과 융프라우

 

 

저기 벼랑위의 마을이 뮤렌

 

 

1000미터짜리 수직하강 곤돌라가 기다리는 김멀발트

모르고 당하면 더욱 긴장감이

 

 

저 기둥까지는 정상적인 풍경

그런데 기둥을 지나면서 휘청, 휘청, 달리지는 발밑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