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오랑주르 -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바다오리~ 2012. 8. 22. 00:45

루브르에서 튈르리정원을 가로질러 콩코드광장으로 내려가

세느강변에 있는 나지막한 집이 오랑주르미술관이다

루브르에서 한참을 걸어간다

그 옛날 절대왕정시대 프랑스에 태어나 궁궐의 집사였으면

아마도 걷다가 발병나서 죽었으리라, 궁궐이 너무 크다

이렇게 큰 궁궐을 이쪽 저쪽에 왕비가 예쁘다고 지었으니

시민들이 혁명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걸어다니기 너무 힘들어서

왕이야 마차타고 다니면 되지만

역시 혁명은 목구멍에서 시작하는 것인가 보다

 

하여간 오랑주르미술관 너무나 가고 싶은 곳 중의 하나

모네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자연광을 이용해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한 단일 미술관이므로

한사람의 작품을 마음껏 보도록 만든 전용 미술관이다

모네가 살아 생전에 이곳에서 작품활동하고 사는 대신에

사후에 작품을 걸고, 자신이 지정한 방식으로만 전시를 한다는 조건으로 작품을 내준

모네미술관인 셈이다

그냥 다들 조용히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 감상을 한다

대부분 알고 들어오기에 그냥 조용히 쇼파에 앉아서 작품을 보는데

얼마 오지도 앉는 사람들 중 일부는 그런 사정을 모르는지

작품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감상을 방해한다

워낙 대작이라 전시홀 가운데 쇼파에 앉아서 보아야 제대로 보이는데도

 

우리가 간 시간은 오전 11시가 넘어서고나서

하늘은 조금 흐려서 그런지 빛이 별로 들어오지 않는다

안내책자에 오랑주르미술관 12시에 개관한다고 해서 갔는데

그냥 아침부터 개관하는 분위기다

안내리플렛 찾으니 영어는 없고 하는 수 없이 불어라도 

거기에 나온 개관시간 9시부터 18시

분명히 파리안내책자에는 12시부터라고 나왔는데, 아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아서 조용하고 좋다

사실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 감상에 문제가 생긴다

미술관 자체도 너무 작으니까

 

 

단아한 모습의 오랑주르미술관

 

 

모네의 수련 작품이 전시된 전시실 들어가는 입구

입구 들어가는 옆에 모네의 일대기와 작품활동을 한 수련이 있는 모네의 정원 사진등이 있다

모네가 살면서 수련을 그린 모네의 정원도 파리근교에 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렇게 "사진 찍지 마세요 "

 

 

곧 생신을 맞이할 어머님 드릴려고 하늘하늘한 목도리 - 여름에 하면 딱이다

사실 나도 하고싶은데, 39유로여서 두개 구입하기는 좀 그래서

 

 

은진이엄마 책가방 좋아해서 수련이 그려진 가방을 구입했다. 35유로. 엄청 좋아한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모네의 작품이 아쉬워서

대신 도록이라도 구입을 하려고 하는데

50%세일을 한다, 이게 웬 떡이야, 2006년 도록이라서

어차피 작품은 같은데 연도가 뭐 중요하리

19.5유로를 8유로에, 대신 한글판은 없고, 영문판으로

 

 

파노라마형식으로 옆으로 긴 대작들, 이것을 둥근 벽면에 전시를 하고 있다 

맑은 날 자연광을 받으면 또 다른 색감이 느껴질 전시장

다시 가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하루만 갔다는 아쉬움

 

바젤역에서 기차 기다리면서 구입한 사막 사진집

사막이 너무 가고 싶어서, 사진만 찍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