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루브르 -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바다오리~ 2012. 8. 21. 23:59

파리에서 맞이하는 아침, 아침부터 서둘러야 한다

왜냐하면 박물관, 미술관 등등 파리시내를 돌아볼려면 빠듯하기에

다행히 아침일찍 호텔을 나서도록 도와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호텔의 아침식사

지금까지 호텔 중에서 가장 먹을거 없고, 자리 비좁고 작아서

대충 빵좀 먹고 그냥 후다닥 나선다

로마, 베네치아, 인터라켄에서의 우아한 아침식사와는 딴판인 학교급식같은 느낌

덕분에 아침일찍 호텔을 나설수 있어 좋았다

우리딸 은진이 우아하게 밥먹다 시간만 흘러가므로

 

아침 출근길 지하철을 타고 루브르박물관으로 향한다

호텔을 지나가는 14호선은 별로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다

왜냐하면 노선이 가장 짧은 단거리라서 그런가 보다

이제 두번다시 RER는 안타기로 했다, 북역갈때만 빼고

두 정거장 지나 리용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루브르박물관에 내려서 들어간다

아침 9시 개장에 맞춰 서두른 덕분에 8시 40분이 막 넘어선다

우리처럼 서두르는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다

광장에서 기다리면서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린다

파리뮤지엄패스의 솔솔한 용도를 처음 사용하는 곳에서 누린다

일단 대기하는 줄이 두개다

뮤지엄패스를 가진 사람들의 줄과 현장에서 티켓하는 사람들의 줄로

이미 광장에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보안검색을 마치고 들어가자 마자 바로 박물관으로 논스톱 입장

루브르는 3개의 관으로 구분이 되는데

일단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고 출발한다(한국어 지도가 있으므로 꼭 받아서)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지도를 보고 찾아야 할 정도로 복잡하고 넓다

그리고 대충 볼려고 해도 하루가 다 저물기 전에는 못 나올 것 같은 위용

일단 우리는 지도에 표기된 각 관의 대표작만 보고

다른 미술관으로 이동하기로 이미 계획을 했으므로

(오늘은 파리시내 뮤지엄패스데이로 정했다, 내일은 오전에 파리근교 오베르에 다녀와야 하므로)

 

일단 루브르의 대표작 모나리자를 보기위해 서두르는데

은진이왈 "아빠 우리처럼 다른 사람도 모나리자로 올 건데, 다른곳으로 가지"

아니다 지금은 아직 사람들이 별로 안들어왔다, 우리처럼 패스 소지자만

나중에는 정말 사람들로 붐벼서 못 본다

역시나 우리같은 사람들 벌떼같이 빠르게 모나리자를 향해 경보선수처럼 걷는다

홍선대원군이 경복궁 중수를 위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북경의 자금성을 갔더니 문을 넘으면 또 문이, 또 문이 도대체 전각은 어디에 있는가"

계단을 오르고 방을 지나고 또 계단을 오르고 방을 지나고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드디어 저기 벽에 고이 모셔진 그림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그름이 있다

다들 보고는 실망한다고 하더니 진짜 실망이 앞선다

일단 멀지감치 떨어져 보아야만 하고

몇번의 도난으로 철저한 방탄때문인지 훼손방지 때문인지 유리로 막았고

사진에서 보던 그 색이 눈에 안 들어온다

아마도 유리에 반사되는 빛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 저거 진짜 맞나? 복제품 아닐까?

하여간 모나리자를 보고 돌아올 때의 그 길은 정말 길게 느껴졌다

 

이제 다른곳으로 이동을 하는데 사람들이 몰리고, 단체 여행객 각 나라별로 몰리고

걷기도 피곤해진다

지도에 나온 회화 대표작과 스핑크스를 보고

나폴레옹3세의 아파트를 보고는 박물관을 나선다

원래 계획은 루브르와 오르세를 오전에 볼 계획이었는데

루브르의 대표적인 작품만 보고 나오는데 오전이 지나 버렸다

다행히 우리가 간 날은 목요일이고 오르세는 목요일 야간개장이 있어 저녁에 보기로 하고

그리고 루브르는 금요일 야간개장이 있으므로 못 본건 그때 다시 오면되므로 오늘은 여기까지

<<이게 뮤지엄패스의 절대적인 위력이다, 기간중에는 무제한 이용 가능>>

오랑주르미술관으로 내려간다

루브르박물관에서 정원을 지나 콩코드광장으로 나가면 바로 그곳에 오랑주르미술관이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 가는데도 족히 1킬로는 넘는 것 같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 어디를 가나 도시의 아침 출근은 다들 피곤하다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 금새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란색 입구표시 간판, 티켓을 가진 사람들의 줄, 파리뮤지엄패스를 가진 사람들

 

 

중앙홀을 중심으로 드농관(모나리자), 쉴리관(비너스, 스핑크스), 리슐리외관(나폴레온3세아파트, 회화, 함무라비법전)

 

 

모나리자를 향해 첫번째 계단을 오릅니다. 가뿐하게

 

 

다시 이어지는 긴 회랑, 저기 보이는 계단 끝에 니케의 상이 있고 거기를 지나갑니다

 

 

승리의 여신 - 니케(NIKE) 스포츠용품으로 유명한 그 회사가 아마도 이 여신을 모토로 삼아서

원래 뱃전에 붙여두었다고 하는데 그냥 신전의 조각상으로 만든 배겠죠

설마 돌덩어리를 뱃전에 붙이고 어떻게 바다로 나갈 수 있겠어요, 신화속의 인물이니까 가능하기도 했겠죠

 

 

계단을 올라서면 또 다시 이어지는 긴 회랑, 아래층에서 온 만큼 다시 나가는 셈이죠

 

 

드디어 모나리자, 아침 9시 15분정도, 벌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합니다

모나리자 좌우로 빨간색 표지판 보이죠,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경고판입니다

루브르는 박물관내에서 소매치기가 빈번한 곳이라고 곳곳에서 경고를 합니다

처음 입장할 때 줄서는 곳에서, 두번째 모나리자 앞에서, 그리고 나머지 곳곳에서

다행히 우리가 간 시기는 런던올림픽기간이라 소매치기들이 런던에 원정가서 별로 없었던 듯

 

 

 

 

 

모나리자를 가린 유리벽 때문에 선명한 모습을 볼 수가 없어 많이 아쉽다

 

 

모나리자를 마주보고 있는 "가나의 결혼식"입니다. 정말 대작입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비너스조각상, 아프로디테

정말 아름답습니다

조각이지만 진짜 사람같은 느낌, 정확한 인체비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그냥 하루종일 쳐다보고만 있고 싶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들 쳐다만 봅니다. 그리고 발을 뗄 줄 모릅니다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는 조각상, 앞으로 가면 이건 뭐???? 라고 할 조각상 입니다. 사실 남자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쇼파의 쿠션을 조각한 저 사실감, 진짜 쿠션으로 느겨지지 않나요, 저게 대리석인데도 말이죠

 

 

 

스핑크스 - 이집트에서 돌려달라고 틈만나면 말하죠

 

 

리슐리외관의 마를리안뜰입니다. 그러나 바닥은 대리석입니다.

 

 

마를리안뜰의 반대쪽 퓌제안뜰입니다

 

 

나폴레옹3세의 거처입니다. 피아노 앞에 놓인 의자와 탁자 단순하지만 멋지고, 갖고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자 바닥은 벨벳천 같은데 촌스러워서 다른 걸로 바꿔서

 

 

 

재미난 의자입니다. 3명이 앉는 쇼파

아마도 별로 친하지 않는 귀부인들, 아니면 왕의 정부들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앉는 자리같기도 합니다

또는 경쟁관계의 귀족들이 왕앞에서 친한척 같이 앉을 때 요긴한 쇼파같기도 하구요

아마 행사할 때 저런 쇼파 놔두면 우리나라 정치인들 엄청 좋아할 듯 합니다

이참에 저거 대량으로 만들어서 각당의 경선현장이나, 행사장에 팔까요, 아니면 파란집에도 저거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

저 의자의 이름은 "동상이몽을 꿈꾸는 사람들"로 하고 말이죠, 이거 특허 내야겠다

 

 

왼쪽에 살짝 고개내민 돼지가 보이나요, 돼지인형입니다. 식당입구에 돼지인형이라

돼지처럼 맛있게 먹으라는 것인지, 아니면 음식 남기면 돼지처럼 된다는 것인지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 일단 파란색이 마음에 들어서

 

 

대작들로만 회랑이 가득찼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모사를 하는 학생들, 이러니 파리가 예술의 도시 아니겠어요

24세 까지는 무료입니다. 현직교사도 무료입니다

모나리자 보면서 그리는 학생들과 사진보고 그리는 학생들의 차이는 말로 표현이 안되죠

 

 

대서양의 거친 파도를 표현한 이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사진으로, 아마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가는 모습같기도 하고

 

 

은진이가 마음에 들어 사진으로 남겨달라는 그림입니다

 

 

리슐리외관 2층에 있는 회화작품들입니다

먼저 "레이스를 짜는 여인" 정말 작습니다. A4사이즈 정도

 

 

롤랭 재상과 성모마리아

 

 

가브리엘 에스트레 자매 초상화

 

 

뒤러의 자화상

그리고 쉴리관으로 이어지는 곳에 있다는 투르의 "사기꾼" 방안을 3번 돌았는데 없습니다

직원한테 물어보니 대여나갔는지 지금은 없답니다.

 

 

다들 안내도 소중히 들고 다닙니다. 그리고 점점 지쳐갑니다.

바로 위 가족들 풍경, 애아바는 아이와 어디갈까 궁리하지만, 애엄마는 언제 갈꺼냐고 묻는 듯한 표정

우리집을 보는듯한 풍경입니다. 다행히 은진이엄마는 박물관, 미술관은 아무리 지쳐도 나가지 소리는 안합니다. 

 

 

다빈치코드영화로 유명해진 역 피라미드 현장,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로 잠시도 조용하지가 않습니다

 

 

역피라미드를 지나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면 바로 이곳입니다. 튈르리정원 입구

 

 

튈르리정원 들어가면 첫번째 분수, 파리시민이나 관광객이나 다들 여기서 잠시 쉬어갑니다

왜냐면 이게 콩코드광장과 루브르박물관 중간쯤 되니까, 여기서 그냥 쉬고 싶거든요

 

 

이분은 멋진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지 열심히 노트북을 합니다

 

튈르리정원에는 마로니에가 멋지게 자라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마로니에를 보고 동숭동 서울대학교 자리에 심었지 싶네요

마로니에나무는 우리와는 별 상관이 없지만

서양사람들은 상당히 좋아하는 나무인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은 마로니에를 군대의 계급장에 차용했습니다

영관장교인 소령과 중령을 뜻하는 계급장이 바로 마로니에잎 입니다

위관장교인 소위, 중위, 대위는 막대기 같은 걸로 표현하죠

사실은 그게 벽돌입니다. 조직의 튼튼한 기초가 되라고

우리나라는 광물중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로 표현하죠 - 강하라고

영관장교는 조직의 허리입니다. 튼튼하고 위 아래를 잘 연결해야 하지요

그래서 사진처럼 위로숙쑥 곧게 잘 자라는 마로니에가 그 상징이죠

바로 그 마로니에 나무의 잎들이 모인게 미군의 영관장교 계급장이죠

우리는 그것을 본따 가운데 작은 다이아몬드를 대나무잎이 감싼 형태입니다

강하면서 대나무처럼 청렴하고 곧은 기개를 펴라고

그런데 미군은 같은 영관장교라도 대령은 따로 구분합니다

장군과 그 아래 계급의 연결고리로 중요하게 여깁니다

왜냐면 육해공군 모두 대령이 전투와 행정의 제대를 동시에 지휘하는 지휘관이거든요

(장군 다음으로는 유일하게, 장군들은 모두 전투와 행정의 제대를 지휘하죠)

대대장은 전투제대만 지휘하죠, 그말은 대대장은 행정권이 없다는 것이죠, 인사권이 없다는 것 

그래서 미군은 대령을 독수리에 비유해서 그것을 계급장으로 만들었죠

하늘에 떠있는 별과 지상의 인간들을 매개하는 매개체로 말이죠

같은 영관장교라도 중령과 대령은 한 계급 차이가 아니라 엄청난 차이입니다

그리고 장군, 별입니다

지상의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에 속하는 사람들이죠

장군이 되면 모든것이 달라집니다

그냥 마로니에를 보니 생각이 나서 적어 봅니다

군대 계급장 그냥 막 만드는 것이 아니고 이런 깊은 뜻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지금 군인들은 훈련중입니다. 상당히 큰 훈련이죠

전후방 각지에서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힘찬 격려를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