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하얀국물 짬뽕 - 마라도에서 온 자장면집

바다오리~ 2013. 9. 15. 18:08

하늘은 푸르고 말은 살찌우는 계절

여행객에게는 최고의 계절이 아닐까 싶다

걷기도 편하고

하늘이 푸르니 사진찍기도 좋고

더위도 물러가니 따뜻한 음식도 먹고

여러모로 가을은 여행객에게는 좋은 계절이다

 

제주에 왔으니 제주에서만 맛보는 음식이 뭐 없을까

간단하게 먹을수 있는 음식

바로 중극음식이다

마라도에서 중국집을 경영하던 부부가 마라도를 떠나

제주시에 중국집을 열었다

"마라도에서 온 자장면집"

자연주의 음식을 표방하는 집으로

톳을 원료로 면을 뽑고

화학조미료, 색소, 설탕, 유전자조작식물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밀과 유기농 재료를 쓴다고 한다

 

 

 

하얀국물의 잠뽕하면 바로 일본의 나가사키 짬뽕이 있다

나가사키 잠뽕은 우리랑 입맛이 잘 안맞고

이 집의 하얀국물짬뽕은 담백하다

고추를 넣어 칼칼한 맛과 콩나물의 시원함이 더해져 독특하다

그동안 익숙해진 맛에 비하면 상당히 거칠게 느껴지지만

다 먹고 난후의 개운함은 확실히 다르다

처음이 중요하고 먹고나면 다시 찾을 듯 하다

 

 

 

자장면 - 우리가 그동안 먹은 자장면들의 진한 색은 카라멜색소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색소가 사실 몸에 그리 좋은 것은 아니고

이집의 자장면은 그 색소가 없으니 당연히 색은 진하지 않다

맛도 우리가 생각하던 그 자장면과는 확실히 다르다

역시나 그동안의 익숙함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힘들다

짬뽕은 하얀국물에 쉽게 적응이 되지만

자장면은 정말 적응이 힘들 것 같다

그동안 우리의 뇌에 각인된 자장면의 맛과 향, 색이 너무 선명하다

한번 몇번을 더 시도해 보아야 적응이 될 듯 하다

 

그리고 이 집에서 나오는 면은 모두 검은색이다

해조류인 톳을 재료로 하여 만든 면이기 때문이다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무

수제피자집에서 흔히 보는 수제 피클처럼

직접 만든 단무지가 맛있다

사실 이것은 단무지가 아니라 그냥 절인무가 아닐까

깔끔해서 좋다

 

 

깔끔하게 바닥을 드러낸 음식들

주인장이 김치 한조작이라도 보약이니 남기지 말라고 메모를 남겼지만

항상 음식은 깔끔하게 먹어줘야

만든 사람이 기분도 좋고, 치우기도 편하지 않을까

맛있으면 더욱 남기기 힘들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