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저비용항공사 취항이 항공요금에 미치는 영향

바다오리~ 2015. 9. 23. 01:45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우리나라 항공산업에서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면서 경쟁체제가 도입되었다

 

1999년 12월 중순 직장을 옮기면서 제주로 들어왔다

그리고 집이 있는 대구를 오가기위해

항공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그 당시 대한항공보다는 후발 주자인

아시아나항공이 좀 더 활발한 할인정책을 펼쳤고

항공요금도 대한항공보다는 몇 천원이 적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는 대한항공이 선점해서

아시아나를 이용하면 시간이 문제였었다

특히 금요일 저녁 퇴근이후 대구로 가는 비행편은 대한항공뿐이었다

그러던 것이 아마도 2002년이 지나면서

저녁8시대에 아시아나가 뜨면서 대한항공과 시간대 경쟁은 무의미해졌던 것 같다

 

그리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간대 경쟁이 무의미해지면서

요금차이도 없어지고

두 항공사가 담합을 한다는 기사가 제주지역 언론에 자주 노출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두 항공사가 이제는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했다

통상 국내선 항공시장의 경우 대부분 노선이 적자로 운영된다고 한다

특히 KTX가 운행되면서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있고

KTX운영 구간의 국내선 운항은 결항을 떠나 폐쇄로 가고있다

이런 현실에서

유일하게 항공사에게 흑자를 제공하고

다른 국내선에서 발생하는 적자까지 메워주는 효자노선이 제주-김포 노선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로 손잡고 잘 가던 시장에 경쟁자가 나타났고

가장 처음에 나타났던 경쟁자는 1년도 안돼 스스로 무너지면서

역시나 항공산업은 자본의 문제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제주도를 중심으로 항공요금 독점체제를 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결국에는 제주도가 직접나서서 저비용의 항공사 설립에 나서게 되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지금의 "제주항공"이다

제주도가 일부 출자를 하고 애경그룹이 운영을 맡아서

하지만 지금은 증자를 통해 제주도 지분은 미약하다

처음에는 캐나다산 프로펠러 항공기를 4대 도입하여 운행하다가

1년도 안돼 지금의 제트기로 전원 교체하고

이제는 괌, 동남아 등으로 국제선까지 확장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운항에 탄력을 받아

지지부진하던 초창기 저비용항공사도 다시 살아나고

제2, 제3의 저비용항공사가 설립되면서

이제는 국내선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다수 경쟁체제로 전환되었다

저비용항공사에 대항해서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출범시키고

아시아나는 에어부산을 출범시켰는데

이제는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저비용항공(Low Cost Carrier) 1세대인 한성항공은 주인이 바뀌면서 티웨이항공으로

그 다음 제주항공, 그 다음 전라북도가 주도한 이스타항공

이렇게 3대 항공사가 운항중이다

 

그동안 LCC는 국내선 유일의 황금노선인 제주-김포 구간에 집중되었다가

2014년 3월부터 제주-대구 노선에 티웨이항공이 취항하고

같은해 7월에 제주항공이 취항하면서 독점이 무너졌다

 

지켜야하는 대기업항공사와

뺏어야하는 LCC의 경쟁 덕분에 할인경쟁은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대기업항공사는 자본의 우위를 믿고 힘으로 밀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대기업항공사의 후발주자인 아시아나항공이 심각한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명품을 선호하는 심리처럼 일단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아 유지가 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기업과 LCC중간에 끼어 애를 먹는다

일요일 저녁 대구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평균 탑승객은 정원의 약30%도 넘지 못한다

반면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항상 만석이다

 

사실 LCC출범 당시

이렇게까지 전세가 역전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대기업항공사를 위협하고 있다

더 나아가 IBM의 몰락처럼

거대항공사가 무너질 수도 있는 분위기다

 

지금부터 제주를 기점으로 대구, 김포 노선을 주로 이용했던

본인의 항공요금을 비교해서 LCC의 등장이 실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2013년과 2014년의 경우 대구노선 보다는 김포노선이 많다

그리고 김포노선은 LCC영향으로 국내선에서 항공요금이 제일 저렴하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도 2015년의 경우 대부분 대구노선을 이용한 것과 비교했을때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2014년 34회 탑승한 요금에 비해

오히려 2015년 38회 탑승한 요금이 20여만원 더 적다

편도기준 평균으로도 1만원이상 저렴해졌다

또한 전년도 편도기준 평균 요금으로 당해연도 탑승횟수에 적용하면

2015년의 경우는 2014년 대비 50여만원이 절약된다

다만 LCC의 경우에는 2~3개월전에 70%할인 항공권을 판매하므로

고정적인 이용객이 아닌 일반인들 모두에게 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일단 4개의 항공사에서 하나를 선택하므로

소비자가 좀 더 유리한 입장인 것은 확실하다

 

 

본인도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만을 이용해왔다

마일리지적용에 따른 혜택을 보면서 이용을 했지만

이제는 현실적인 요금문제에 더 관심이 간다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기는 그저 교통수단의 하나일 뿐이고

쾌적한 서비스보다는 요금이 더 고려대상이 되고있다

 

특히나 저성장이라는 심각한 경제상황이

더욱 더 LCC 성장을 가속화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본인의 경우 올해 63%에 이르는 LCC탑승율이 결국에는 요금인하로 연결된 것을 보면

과감하게 마일리지혜택을 던지게 된다

2015년 8월이후 항공편을 전부 LCC로 변경하면서

기존에 아시아나로 예약한 것에 비해서 약60여만원을 절약했다

 

결국 이런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아시아나항공은 심각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 같다

또한 대한항공도 그리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지금 제주-김포노선 LCC점유율은 70%를 넘어서고 있다

 

하여간

이렇게까지 빨리 성장하리라 아무도 예상 못했지만

LCC의 성장은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구조로 전개되어 좋다

 

그런데 요즘 LCC가 욕심을 내고있어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 점은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를 통해 바로잡아야 할 문제다

 

제주항공을 필두로

기본적인 서비스를 요금으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요금 인상을 꾀하고

심지어 인터넷이 아닌

ARS를 통한 전화예약도 추가 요금을 받는 식으로 디테일하게 머리를 쓴다

외국의 LCC도 이런점을 들어서 가격경쟁을 하므로

이 점은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LCC의 기본적 영업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취항당시 약속했던 대기업항공사 요금의 60%~70%수준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진짜 심각한 문제는 요금 보다는 운항문제다

무리한 운항과 정비문제 등이 대기업항공사에 비해 아직은 많이 취약하다

이런 점은 언론과 소비자가 감시와 견제를 잘해야 한다

안전한 운항이 되도록 감시의 눈길을 소홀히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