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구시민기자

2016 대구시민원탁회의 퍼실리테이터 참가

바다오리~ 2016. 4. 22. 00:14

2016년 제1회 대구시민원탁회의

"대구시민복지, 이건 어때?!"


테이블 토론 진행을 위한 퍼실리테이터로 참가를 하였다

지난 4월 16일 토요일 오후 4시간동안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받고

4월 20일 수요일 오후 3시에 집결하여 교육 및 리허설을 마친후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다

테이블당 1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1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참가자들

우리 테이블에는

20대 1명(여)

30대 2명(남)

40대 3명(남, 여2)

50대 3명(남2, 여1)

60대 1명(남)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을 가지고 상호토론하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깊이있는 의견 교환은 시간의 제약으로 아쉬웠지만

어떤 의제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는 방식에서는 효과가 커 보인다


대구시에는 시민원탁회의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여

시민원탁회의에서 다룬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상당히 진보적인 제도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닌가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정책입안에 대한 형식적인 제스처로 볼 수 도 있지만

이렇게라도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행위는 대단히 진보적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다른 시도에 비해 폐쇄적인 시민들의 성격상

토론을 통해 개방적인 사고로의 전환은을 도모할 수 있어

대구시의 시민원탁회의 조례가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토론을 앞두고

테이블에서 자기의 생각만 고집하거나 논쟁을 할까봐 긴장이 되었고

참가자들과 인사를 하고 내용 설명을 1:1로 하면서

제일 중점을 둔 부분도

토론에 임하는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사람들의 태도는 매우 정중했고

정해진 시간을 지킬려고 노력을 했다

다만 다른 테이블에 비해 우리 테이블이 40, 50대가 주를 이루어서

상호토론 시간에 논점을 흐리는 발언들이 좀 나왔다

그렇다고 무조건 제지할 수 도 없고

적절한 타이밍에 끊기위해 노심초사 하느라

엉덩이가 의자에 붙어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토론을 마치고

참가자가 먼저 악수를 요청할 때 참 반가웠다

"진행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특히 우려했던 한 참가자

처음 인사할 때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들 태도를 보여준

"내가 읽어 볼께요, 다 알아요"

자료집을 들고 토론에 관해 상세 설명을 하는 진행자를 무력하게 만드는 사람

우리 테이블에 딱 두사람

50대 남자, 여자 한분씩이 있었다

그런데 여자분은 토론 도중에 사라지셨고

"제가 먼저 할께요" 라면서 문을 열어 주셨다

이 남자분은 상호토론 시간에도 원탁회의 선 경험자로서

"제가 먼저 할께요" 라면서 문을 열어 주셨다

다만 논점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의 현실을 말씀하셔서 그냥 넘겼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시작을 해 주셔서 고마웠고

마치고 나갈 때 먼저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악수를 요청하신 고마웠던 분이다

이 분을 보면서

대구도 이제는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무조건 내 생각만 강요하던 그런 시대가 이제는 아니란 것을


원탁회의가 대구의 의식을 서서히 바꾸고 있다


그 현장에 내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즐겁다

다음번 원탁회의가 벌써 기대된다




토론을 끝내고 의견을 종합하여 투표하는 시간이 되어서야 한숨을 돌리고 토론장 분위기를 찍었다

토론중에는 당연히 진행을 하느라 옆테이블 볼 시간도 없었다




마지막 토론 결과에 대해 종합적으로 인사말을 하는 권영진대구시장

이런점에서 선출직 시장의 장점이 돋보인다

지방자치제의 명암이 있지만 원탁회의같은 부분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다

대구에서 이런 원탁회의를 시도한다는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행사가 끝나면 어수선해진다. 진행자는 이럴 때 많이 허탈해진다.

방금전까지 열기가 가득했던 곳이 휑해질 때

그러나 다음을 위해 마음을 비워야지~~~~



4월 16일 토요일 사전교육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대구시청사를 배경으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대구는 중심이었고 진보적이었으나

단지 대구 출신이라는 대통령들 때문에 이상하게 변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학교를 대구에서 나왔을 뿐이지

대구사람들 아니다, 선산, 합천, 마지막은 그래도 신묘동 대구네



퍼실리테이터 사전 워크숍 - 4월 16일 토요일 13시~17시 30분

퍼실리테이터란 무엇인가

그리고 토의 진행 훈련

편하게 생각하고 갔다가 뒷골 땡겨서 후회했다

"이거 왜 신청했지"

교통비도 없는 완전 자원봉사인데 머리 싸메고 공부해야 하는 이것을



중간에 퀴즈를 맞추면서 한번은 쿠키를 경품으로 받았고

두번째는 책을 받았다

퍼실리테이터교육 교재

방송대 튜터일로 바빠서 못 보다가

토론회 당일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정독을 하였다

밑줄 쳐 가면서, 진행에 정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행사 당일 저자인 이병덕대표 사인도 받았다






4월 20일 수요일 오후3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준비교육 및 최종 리허설

사전교육을 통해 머리가 아팠던 덕분에 홀가분하다

그리고 전날 밤에 읽었던 책 덕분에도



테이블마다 퍼실리테이터가 자리를 하고 참가자를 기다리는 모습들





내가 진행할 3번 테이블

무대 바로 앞이고, VIP테이블 앞이라 뒤가 땡긴다

정작 토론 시간에는 내 앞에 보이는 참가자외에는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내 앞에 참가자도 더 무섭다*^^*



전자 투표기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분류하고, 그렇게 정해진 카테고리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투표를 위해

400명의 의견을 순식간에 집결시키는 도구

화면에 바로 바로 의견이 표집되는 것이, 마치 경기중계를 보는 긴박감이 든다



저녁으로 나온 도시락

그리고 테이블마다 참가들을 위해 빵과 떡, 음료수 물

저녁 7시 직장에서 퇴근하고 오는 참가자들에게 빵과 떡으로 요기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그렇고

오후3시에 모여서 사전교육하고 준비하고

저녁10시까지 말하면서 진행할 퍼실리테이터들에게 도시락과 빵, 떡은 조금 그랬다

그러나 이것이 위기의 대구를 말해주는 상징이 아닐까

며칠전 기사에

지난 10년간 대구시의 순유출인구가 15만여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8만여명이 20대라고 한다

직장을 찾아서 그리고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어른들의 분위기때문에


24년전 대구를 떠나기 전 250만 인구였는데

이제는 250만도 아니고, 얼핏 230만이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광역시 치고는 급속도록 고령화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이러니 대구시의 예산이 다른 시도에 비해 부족하지 않을까


제주에서 행사를 하면서 호텔에서 도시락을 먹은 기억은 없었는데

그러고 보면 제주의 상황이 대구보다는 훨씬 나았던 모양이다



VIP테이블이 바로 옆이라 시장님과 기념촬영도 제일 먼저하는 행운이~~~



토론회를 주관한 코리아픽스 대표이자 "토론의기술" 저자이신 이병덕 대표와 함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행사였지만

상당히 의미있고 멋진 행사였다

어제는 밤이 깊어도 시민들과 함께했던 흥분이 앞섰는데

오늘 아침이 되어서 지쳤다

다음 토론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