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구시민기자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 대하여 - 소셜다이닝모임

바다오리~ 2016. 7. 2. 02:44

대구창조도시포럼에서 주관하는 소셜다이닝

시민들이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식사도 하면서

대구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모임이다.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하나의 주제로 모두 모여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시민모임으로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단, 사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는 사실~~~~~~~~~~

모임 참여 인원은 20여명으로 제한되어 서둘러야 된다는 사실~~~~~~~


"관광으로 즐기는 HOT한 대구" 소셜다이닝 모임은

관광전문가와 함께 대구의 관광자원을 직접 체험하고
우리 지역 관광에 대해 바로 알아가는 모임으로
대구 관광자원들을 직접 경험하고 좋은점과 개선점에 대해 의논하여
긍정적인 대구의 관광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의 일부분이다.




7월1일 금요일 저녁 7시 1차모임을 가졌다.

현재 대구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핫한 장소인 방천시장 김광석거리에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프로젝트 예술감독인 손영복 조각가를 모시고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고

그동안 어떤 활동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 설명을 들으면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걸어 보았다.


<<손영복 조각가가 직접 만든 김광석 동상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쌈지공원에도 한 점이 더 있다. 아래 사진>>




수성교에서 들어오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입구에 있는 문화게시판, 다양한 정보가 있어 눈여겨 보아야 한다.





방송국 오픈스튜디오 시간에 맞춰 가는 것도 재밌는 구경거리가 아닐까



사람들은 카메라를 싫어한다. 다들 카메라를 피해서 다닌다.

사실 이 장면은 이렇게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그래서 이분들에게 사람이 있는 모습을 찍는 중이라고 했더니

직접 모델이 되어주었다.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고운 분들이다.




모녀의 모습은 참 보기좋다. 딸이 있어 더 없이 행복한 엄마. 딸은 친구같아 보기 좋다.



아무리 카메라가 숨어 있어도 사람들은 의식한다. 셔터소리를~~~~~





비가오는 날 찾았던 연인의 자물쇠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비가 오는데~~~~~~~~~~




이 길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여기도 골목, 저기도 골목, 요즘 보기 힘든 골목길이 있어서 좋다.



방천시장, 시장의 모습을 모임 전에 담았는데 우리가 저녁을 먹은 식당이 되었다.

오늘 나는 여기로 와야만 했나 보다.


여기까지는 행사전에 도착해서 현장을 미리 스케치한 모습이다.

다행히 이때까지는 비가 문제되지 않았다.



저녁 7시무렵부터 장대비가 그냥 내린다.

우산쓰고 스트로보는 쓸 수가 없어서 감도를 높이지만 셔터속도는 생각보다 느리다.





최초의 김광석 길은 여기까지 였다고 한다. 지금 길의 대략 절반에 못 미친다.



이 작품은 스프레이 형태로 뿌려서 만든 유화라고 한다. 섬세함이 돋보여 마치 사진같은 느낌이다.




대봉교방향으로 나가는 길의 마지막 부분에는 시민들이 참여한 작품들이 있다.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는 오정현 (주)SOCE 대표



그리고 커피 한잔을 사이에 두고

오정현(주)소스 대표의 모임 취지에 대한 설명과

손영복 조각가의 좀 더 깊은 얘기를 듣고

참가자들과 의견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


<<골목투어에서 못다한 얘기를 중심으로 발제를 하는 손영복 조각가>>



사진에 나오는 방천시장안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하면서 좀 더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었고

가장 큰 주제는 역시 "이 길의 끝은 어디인가"가 아니었나 싶다.


최초 길을 만들때와

길이 만들어지고 난 후의 모습이 다르고

지금도 계속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이와 비슷한 장소가 또 생긴다면

지금같은 시행착오를 격지 않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예술가들이 모여서 시작한 최초의 골목모습과 달리

지금은 상업시설들로 채워진 골목길이 다소 아쉽지만

그것이 무조건 주민들의 잘못은 아니라고 한다.

현장에서 예술감독을 한 손영복 조각가는 예술가들이 쫓겨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고 사람들로 번잡해진 골목을 벗어나

좀 더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을 하였을 뿐이라고 한다.

주민들이 임대료를 목적으로 예술가들을 홀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 현장에서 직접 얘기를 듣지 않았다면

우리는 대부분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으로 읽히는 언론보도와 달리

현장의 모습은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 참가자들도 상업적으로 변하는 골목길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참가자는 다른 지역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할 경우

사전에 지방정부가 해당 건물을 매입하여 임대료 문제에 따른 갈등을 없애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사실 이 문제는 정말 미묘한 문제다.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원주민의 정당한 재산권 행사로 존중해야 할지

아니면 원주민의 노력이 별로 없었으니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두어야 할지

그렇다고 원천적으로 봉쇄하고자 지방정부가 매입하면 그 차익은 또 어떻게 볼지

오히려 지방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오해를 살 소지도 있고

원주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결국 문제의 중심은 원주민이다.

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동체의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공유지의 비극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들 자신의 노력뿐이다.

이 길도 영원히 사람들로 번성하지는 않는다.

상업자본은 돈이 되니까 올 뿐이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예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계속 예쁘게 남을려면 원주민들의 고민과 노력뿐이다.

천천히 오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 제주가 망가지는 것에서 우리는 교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김광석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은

그의 마지막이 너무 비극적이어서 보다는

그가 남긴 노래들의 애절함 때문이 아닐까

가사에서 묻어나는 애절함과

그의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애절함이 더해져서

그리고

이등병의 편지, 서른즈음에, 육십대노부부의 이야기 처럼

다양한 연령대에서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비가 내리는 오늘

그 길에서 울리는 노래소리는 더욱 길과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