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구시민기자

니들이 대구 맛을 알아 - 대구10미

바다오리~ 2016. 6. 11. 17:34

대구하면 사람들은 하나같이 "먹을거 있어"라고 한다

사실 대구 음식은 그냥 맵고, 짜다

오죽하면 김치도 대구 말로 "짠지"라고 한다

전라도 김치에 비하면 김치속도 거의 없고

그냥 소금물에 절여서 젓갈 정도 넣어 담그니까

시간이 지나면 그냥 짠맛만 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묵혀서 먹을 땐 맛있다

참기름에 달달 볶아서 먹으면 더 없이 맛있다


하여간 전국 시도를 합쳐 평균적으로 맛이 없는게 사실이었다

왜냐면

덥고 추운 환경적 특성과

산악으로 둘러싼 지리적 특성으로 물산이 풍부하지 못해

당연히 음식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이제는 아니다

전국이 하나로 소통되는 이제는 모든 것이 교류가 되어

음식도 전국이 평준화로 간다

그러는 와중에 대구만의 특색을 갖춘 음식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고있다

관광객들에게 매력을 주는 대구가 되기위해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서

이제는 어엿한 "대구 10미"로 이름을 붙였다


대구가 내세우는 10가지 대구의 맛

대구에 오면 꼭 맛보고 가야 할 대구의 맛

대구음식박람회에 출품된 대구 10미의 표본을 보고

식당을 찾아 하나씩 맛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2005년 제4회 대구음식박람회를 마치고 전문가들과 시민들, 시청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구의 특색을 살린 10가지 음식을 "대구 10미"로 정하고

2006년 제5회 대구음식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음식박람회를 통해 발전하는 대구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납작만두

60년대 식물성 만두소를 넣어 중국만두의 느끼함을 없앴다

납작만두는 얇게 만들어 그냥 만두로만 먹지않고 떡볶이에 넣어서 먹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래도 납작만두는 간장 양념으로 심심하게 먹는게 제 맛이다

뭔가 부족한 듯 심심한 그 맛

납작만두는 당연히 교동시장이 제 맛이지만

원조집은 현재 남산동 신남역 근처에 있는 미성당이다




야끼우동

이게 사실은 70년대 대구에서 처음 개발되었다는 사실 거의 모른다. 필자도 올 봄에 이집에 가서야 알았다

대구 시내 중앙로에 가면 "중화"라는 중국집에서 처음 선 보인 음식이다

대구 시내에는 화교들이 많다. 약령시 골목안에는 화교 소학교도 있다

대구의 덥고 추운 날씨에 맞게 맵게 만든 볶음우동이 야끼우동이다




무침회

대구는 내륙이라는 특성상 싱싱한 횟감을 구하기 힘들어

익혀서 먹는 "숙회"가 발달할 수 밖에 없는데

오징어, 소라, 논고동 같은 것을 무채, 미나리와 더불어 매운 고추장에 버무린 것이 무침회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고 여름철 술안주로 최고의 인기가 아닐까

원래는 공항근처 불로동에서 붐을 이루다가 성서공단이 활성화 되면서

지금은 성서공단 들어가는 길목인 반고개에 무침회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누른국수

우리나라에서 국수 소비량이 제일 많은 곳이 대구라는 사실

대구 국수의 특징은 멸치국물을 다시물로 쓴다는 것이다

누른국수는 경상도식 칼국수라 할 수 있다




복어불고기

복어를 불고기처럼 양념에 곁들여 볶아 먹는 것으로 70년대 한 음식점에서 개발되었다고 한다

계산성당 근처 거창복어

이제는 대구시내 어느 복어집에서도 맛 볼수 있는 대중 메뉴로 발전했다




논메기매운탕

성서공단 지나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다사읍 부곡리 일대에 매운탕집이 몰려있다

농가 소득원을 높일 목적으로 논농사 대신 논메기 양식을 하면서 식당이 생기게 되었다

대구 특성에 맞게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인동찜갈비

동인동 주택가에서 70년대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얼큰한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양념으로 비벼먹는 찜갈비




뭉티기

소 뒷다리 살을 뭉텅뭉텅 썰어서 참기름, 마늘, 고춧가루를 섞은 양념에 찍어 먹는 생고기

1950년대 후반부터 먹기 시작한 대구가 원조인 한우 생고기 음식이다. 육회와 다른 맛

도축장이 사라진 지금은 고기 구하는 것이 과거에 비해 활발하지 못할 듯 하다

달서구 본리동 녹향구이




막창구이

70년대 초부터 대구에서 유행한 막창구이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유독 대구에서만 발달되었다고 한다

시내 중앙로 미도극장 근처에서 시작된 식당이 남구 대명동으로 옮겨갔고

대구시내 전역으로 흩어져 성업 중이다




대구육개장

얼큰하고 다양한 형태의 발전한 쇠고깃국은 대구가 유일하다고 한다

대구육개장의 특징은 붉고 걸쭉한 고추기름이라고 한다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더위에는 땀 배출을 돕고 추위에는 몸을 덥혀주는 기능을 한다

이 또한 대구의 더위와 추위를 견디기위해 얼큰하게 먹는 것이 아닐까

1929년 종합잡지 "별건곡"에 대구가 육개장의 고장이라고 소개되었다고 한다

최남선의 "조선상식 문답"에도 육개장을 대구의 명물로 꼽는다

1946년 한일극장 주변 공터에서 솥을 걸고 장사를 한 국일식당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도 그 근처 대구은행 골목 옆에서

박람회에 출품된 육개장은 화원읍에 있는 벙글벙글집



대구 음식의 특징이자 공통점은


고추의 캡사이신이 더위와 추위를 견디는데 많은 역할을 하니까

일단 대구에 오면 고춧가루의 얼큰함에 살짝 긴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