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구시민기자

더위 탈출은 동굴이 최고 - 청도 와인터널

바다오리~ 2016. 7. 11. 11:46

연일 폭염으로 도시 전체가 사우나가 되는 대프리카의 여름

매일 사우나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멋진 도시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숨이 막히는 대프리카의 여름

그렇다고 희망없이 포기하면 안돼~~~~~~


주변을 돌아보면 더위를 식힐 공간이 의외로 많다

가장 가까운 앞산

장마 덕분에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충분히 적셔진 땅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공기로

산길이 상쾌하다

앞산이 있어 대구의 더위는 그래도 견딜만하다



그런데

앞산의 냉기로도 식힐 수 없는 분들은

대구에서 30분 거리에 동굴이 있어 그곳으로 가면~~~~~

여름에는 천연에어컨이 풀 가동되는 동굴이 최고의 피서지가 아닐까






청도 와인터널

실내온도 15도 정도에서 유지

실외온도 30도면 무려 15도 차이~~~~~~~

그냥 냉장고로 들어가는 시원함

<<터널내 온도계가 입구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외부 영향을 받아서 19도를 가리킨다>>



청도 와인터널은 인공동굴인 셈이다

1904년 화강암과 벽돌로 만든 아치형의 경부선 터널로 개통이 되었다

터널 천정에 보이는 시커먼 때는 개통당시 증기열차의 매연흔적이라 한다

1936년경에 현재의 남성현역 터널이 개통되면서 폐선이 되었다

터널이 너무 높은 곳에 있어 기차도 올라가기 힘들어서

그후 1960년도까지는 청도에서 경산으로 넘어가는 버스가 다니는 길로 사용되다가






그냥 묻혔던 터널이

청도의 특산품 감을 활용한 와인이 개발되면서

2006년 터널이 다시 열렸다

와인숙성을 위한 저장고로 이용되면서

이왕이면 관광객들이 구경하는 와이너리처럼 활용되는 셈이다




터널길이는 1015미터라고 하는데

개방된 공간의 길이는 대략 700미터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제주도 만장굴의 길이랑 거의 비슷하다

입구를 기준으로 절반의 공간은 와인시음을 위한 매장과

휴식 시설등으로 되어있고

나머지 절반의 공간은 유료 구간으로

전시장과 와인저장시설 등으로 되어있다





청도감에 대한 설명과 와인터널에 대한 설명들로 이루어진 갤러리



와인터널의 원래 역할은 와인을 숙성하는 것 - 와인숙성통



기획전을 여는 갤러리 - 7월말까지는 탄생석에 관한 보석 작품



감물을 들인 천연염색천을 활용한 작품으로 만든 갤러리 입구





터널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와인저장고



터널을 개방할 당시 터널내 주인이었던 박쥐를 모티브로 한 소망 달기

터널의 맨 마지막에 만들어진 걸이대에 각자의 소망을 담아서~~~~~~~~

황금박쥐가 행운을 가져다 줄 것 같은 느낌~~~~~~




개방된 공간의 맨 마지막에 그냥 벽으로 있으면 재미가 없으니까

만장굴에는 용암기둥이 있는 것처럼

LED등으로 만든 설치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인증사진 찍고 가세요"라고~~~~~~


단, 중요한 사실 하나!!!!!!!!

들어가기전에 꼭 용변을 해결하고 들어가야 한다

터널내에는 화장실이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대구에서 가는 길은 두 갈래

가창으로 넘어가는 길

경산으로 넘어가는 길

시내쪽에서는 가창길이 좋고

수성구쪽은 아무래도 경산길이 가깝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