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카레수프 - 홋카이도의 명물

바다오리~ 2016. 8. 25. 14:25

일본사람들의 카레 사랑은 유별나다

아마도 음식이 잘 상하는 지역적 특성이 카레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닐까

카레의 본 고장 인도도 음식이 잘 상하는 고장이 아닌가


뭐 하여간

일본 가기전에 일본방송에서 카레특집을 보았다

큐슈에서 홋카이도에 이르는 지역별 카레 집을 찾아다니는 것인데

지역마다 카레를 이용하는 방법이 다 다르고

홋카이도는 카레를 수프처럼 해서 먹는 다는 것(말이 수프지 그냥 국이다)

방송을 보고 상점을 체크하고 삿포로가서 찾았는데

다행히 본점이 호텔 근처이지만

메뉴판이 일본어로 제공되는 단점때문에 일단 보류하고

삿포로역앞 지하상가에 새로 생긴 분점을 찾았다


이곳은 관광객들을위해 영어 메뉴를 제공한다

일단 도착한 그날 호텔에 짐을 맡기고 바로 찾아갔는데

마침 점심 시간이어서 30분을 대기했다

관광객은 우리뿐이고 전부 일본 사람들이었고

연인들, 부모와 아이등 다양한 일본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다

"오쿠시바쇼텐"


이 집은 주문이 복잡하다. 다섯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첫째 국물은 뭘로 할 것인지 - 우리는 새우국물과 닭고기 국물

두번째는 메뉴는 뭘로 할 것인지 - 우리는 카레수프 두개와 치킨수프 하나

세번째는 야채는 어떤걸로 - 기본 야채로

네번째는 추가하는 야채는 - 우리는 브로콜리와 오크라로 아이는 기본 야채만

다섯번째는 밥은 뭘로 - 그냥 밥으로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사실 배고픈데 너무 자증났다

그냥 카레수프하면 주지~~~~~~~~~~


이거 영어 메뉴 없었으면 일본말로 멘붕왔을 거다

대부분 대기하면서 주문을 한다



오크라 - 콩과 식물로 추정되는 서양식 식물, 오른쪽 초록색 별모양 두개

일본 사람들의 오크라 사랑은 대단하다

오크라가 올라간 카레수프

홋카이도 농산물로 만든 야채들 - 감자, 고구마/우엉튀김, 당근, 파프리카, 양배추 등등

카레맛은 별로 안 나는 것 같지만

먹고나서 나중에 트림을 하면 카레 향을 너무도 완벽하게 느끼게 된다



치킨수프 - 원래 방송에서는 튀김이었는데, 그냥 삶은 닭이었다

맛은 그냥 밋밋한 맛

마치 제사 음식에 올리는 닭처럼, 간하지 않은 그 맛



오크라 대신 브로콜리가 올라간 카레수프

이 집을 가장 강력하게 추천했던 애 엄마가 선택한 것


결론은 우리 입맛과 너무 다르다는 것

밑 반찬없이 이거만 나오는데

카레국물로 된 밥을 먹는다는 것은 좀 고역이었다

야채를 하나씩 먹을 때는 좋았는데

뭐 일단 지역의 명물이라니 먹을만은 한데

다시 먹기는 좀 그렇다~~~~~~우리 입맛에는~~~~~~~~





가게가 작아서 점심시간에는 대기하는 시간이 꽤 길다



메뉴판, 맨 위에 주문순서 보면 일단 머리가 띵해진다

대부분 일본어를 배울 때 히라가나로 배우고

카타카나는 잘 안 배우고 넘어간다

외국어를 표기하거나 유식한 폼을 낼 때 쓰는 것이라 그냥 넘어가도 된다는 선생님 말씀으로

그런에 이제는 전부 카타카나로 쓰고 있다

히라가나는 읽기라도 하는데 카타카나는 일단 읽지도 못하고

다행히 영어 메뉴판으로~~~~~~



우리가 먹은 카레수프 두개와 치킨수프의 영수증

가격은 우리나라랑 별반 큰 차이가 없다



12시의 대기상태



우리가 밥 먹고 나온 13시 30분이후의 대기상태

점심시간이 지나면 좀 한가해 진다. 느긋하게 갈려면 좀 늦게 가는게 좋을 듯




우리가 음식점에서 흔히 찾는 가리개

우리는 소주 광고가 적힌 가리개가 주를 이루는데

일본은 이렇게 1회용 종이로 만들어져 있다

이거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데

1회용 환경문제로 우리나라는 안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