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동물을 좀 더 가까이 - 마루야마동물원

바다오리~ 2016. 8. 21. 23:02

삿포로여행의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공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고

사실은 그 전날이 마지막 일정이 되었다

도착일과 마지막날은 구체적인 계획없이

몇가지 일정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로 선택하기로 했는데

도착일은 오후 반나절 일정이라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가게 되었고


마지막날은 아이가 원하는 일정을 하기로 하고

전날 저녁에 호텔에서 얘기를 한 결과

동물원을 가기로 했다

어린아이가 주로 가는 동물원을 커서도 원하는 아이의 동물사랑 때문에


날으는 펭귄으로 유명한 아사히야마동물원은 너무 멀어서

아사히카와를 거쳐서 갈려면 기차와 버스로 하루종일을 보내는 일정이어서 일단 보류하고

삿포로시내에 있는 마루야마동물원을 가기로 결정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아이가 가자고 하니까 갔던 동물원이었는데

우리와는 다른 동물원의 풍경에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동물원의 모습이 철저히 아이들의 눈에 맞춰서

아이들이 좀 더 동물을 가까이 할 수 있게, 세밀한 관찰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든 것은 바로 위의 사진으로

일본원숭이관의 실내 관찰장이면서 휴식공간인데

아이들이 신발벗고 들어가서 원숭이도 보면서 놀기도 하는 이 공간이 참 좋다



동물원이 있는 마루야마산 건너편 홋카이도신궁이 있는 숲속 길

지하철에서 내려 이 길로 10분정도 걸어가면 된다



마루야마 동물원은 아담한 크기인데

동물을 관찰하고 이름도 불러보고 하다보면 최소 2시간이 걸린다

넉넉하게 돌면 3시간도 더 걸린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어린이동물원

이곳에는 양, 닭, 수달, 설치류 등등 작은 동물들을 아이들이 직접 만질수도 있다

애 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는 애 엄마는 모든 동물을 다 만져보고 불러보고~~~~~

동물을 좋아하는 사라들에게는 좋은 장소가 아닐까



어린이동물원에서는 둥물들 먹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직접 관찰이 가능하도록 사육사들의 활동을 유리창으로 보여준다



삿포로는 겨울이 긴 북쪽이다 보니

우리나라 동물원과 다르게 야외에서 보는 관람대와

실내에서 보는 관람대가 동시에 만들어져 있는게 아닌가 싶다

원숭이우리 넘어 보이는 건물이 위에서 보여준 실내의 모습



동물을 관찰하는 곳에 가면 이렇게 이름표가 붙어있다

아이의 이름과 성별, 출생연도를 통해 나이까지

그래서 관람객이 아이들 이름을 부르면 반응을 한다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모두들 좋아하고, 특히 아이들 반응이 좋다



움직임이 적은 동물들을 관찰할 때는 관람객도 움직임이 적으니까

의자에 앉아서 보라고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삿포로에도 일본곰이 서식하고 있어서

사람들 사는 곳으로 내려와 위해를 가하는 모양이다

일본곰을 관찰하는 곳에서는 삿포로시내에 나타난 곰 출몰지역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 준다

헤이세이28년, 즉 2016년 출몰 정보다

일본은 아직도 왕의 연호를 쓰는 과거방식이어서 연도 확인할려면 참 어렵다

그냥 옆에라도 2016년 써주면 좋을텐데

아키히토왕이 조만간 퇴위를 하면 헤이세이 연호도 바뀌고 더 헷갈리겠지~~~~ 외국인들은



식물원같은 풍경의 이곳은 사실은 열대우림의 조류관이다

사람들이 그냥 새장으로 들어와서 새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몇마리 안되는 펭귄이지만 바로 앞에서 구경하는 재미로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곳이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펜다곰

동물원에서 가장 시원한 곳이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와 같은 환경을 만드느라 유리창 너머로 격리되어 있는데도

관람객들이 들어가는 공간까지 실내온도가 17도에 맞춰져 있다

덕분에 사람들이 쉬느라 떠날줄을 모른다




유리창을 마주하고 호랑이를 코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멋진 추억이 아닐까

그렇다고 얘를 고양이로 여기면 큰일 나는데~~~~




4박 5일동안 있으면서 아이들을 가장 많이 본 날이다

휴일이고 동물원이어서 아이들과 젊은 부모들이 동물원을 가득 채웠다

그전까지 내내 노인들과 중년들만 보다가



기린관도 이렇게 가까이서 기린을 볼 수 있다

사파리가 아닌데도 이렇게 가까이서~~~~~~

그리고 좀 더 관찰하고 싶으면 의자에 앉아서 쭈욱~~~~~~~~




야행성동물들과 작은 동물들이 있는 이곳은 동물들 사진으로 자세히 볼 수 있고

야행성동물은 환경을 고려해서 진짜 동굴처럼 만들어서

동물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사진으로 보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동물원과 다른 모습 중 하나

동물원에서 살다가 떠난 아이들을 이렇게 다시 전시한다는 것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했는데

마루야마동물원에서 동물은 죽어서 뼈를 남기거나 박제로 남는다

일본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데

일상 생활을 보면 상당히 감정에 치우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물원의 경우도 우리와 다르게 상당히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일본사람들은 참 독특하다 




생전의 코끼리 사진과 뼈를 보면서 묘한 감정이 생긴다




기린의 모습, 얘는 30년 6개월을 살았다는데 오래 산건지~~~~

이런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참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

그저 우리속의 동물로만 보이지 않고 사람과 같이 그들도 생명체라는 사실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작은 동물은 이렇게 박제된 모습으로


마루야마동물원은 도쿄 동물원의 순회전시로 시작되어

홋카이도에 처음 생긴 동물원이라고 한다

작고, 동물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리고 동물원이라면 으레 있어야 되는 동물도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이 좀 더 동물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좀 밋밋한 우리속 동물원과는 또 다른 모습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궁금한 것은

겨울에는 어떤 모습일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겨울에 꼭 다시 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