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메밀소바 - 면이 왜이리 텁텁하지

바다오리~ 2016. 8. 26. 02:21

삿포로의 명물은 삿포로라멘인데

뜨거운 여름날 점심때 찾은 에어컨도 없는 원조라멘 골목길 상점들

"날도 더운데 이거 먹어야 돼"라는 아이의 표정때문에 포기하고

시원한 에어컨을 찾아서 카레수프를 먹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삿포로의 음식은 겨울이 되어야 제맛이라는 걸

이곳은 겨울이 길고, 추운 동네니까

당연히 뜨거운 국물이 있어야 제맛일 것이다


그나마 뜨거운 국물과 상관없는 음식을 찾아

셋째날 저녁에 메밀소바를 선택하였다

스스키노의 번화가 지하 폴리타운 옆 식당가에서


메밀소바는 역시 일본이 제맛이지라는 기대감으로 go go



야채튀김과 메밀소바 따로

면을 어찌나 많이 주던지 배 터지겠다

우리가 먹었던 쫄깃한 면발과 180도 다른 텁텁한 면발

양도 많은데 맛도 텁텁해서 힘들게 먹었다



해산물튀김과 메밀소바를 함께

아이 엄마도 일단 면 때문에 힘들게 ~~~~

그래도 튀김은 바싹바싹



새우튀김과 뜨거운 메밀소바 함께

애가 선택한 따뜻한 국물의 소바는 국물맛이 그게 아니었다

뭔가 말 못할 독특한 향이 나는 국물



백발이 성성한 주인장과 할머니 두분이서 주방과 홀을 맡아서 하는 것에 비하면

메뉴가 너무 다양해서

이걸 다 어떻게 소화해 내는지 궁금하다

덕분에 좀 많이 기다렸다

피크 시간에 가면 진짜 엄청 기다릴 것 같다


일단 홋카이도의 신선한 야채로 만든 튀김은 어딜가도 맛있다

홋카이도는 농산물이 최고인 듯 하다





음식을 다 먹고 나면 내오는 주전자, 후식으로 차 한잔?

차가 아니고~~~~~~~
메밀을 삶고 난 물을 숭늉으로 내주는 것 같다

메밀만큼 텁텁한 맛

그래도 마실만 하다~~~~




이 분들은 여행오신 부부같은데

할아버지는 메밀을 2층으로 된 것으로 드셨다

우리는 저걸 어떻게 드시나 신기하기만 했는데

역시 입맛은 다르니까, 저 분들도 한국에 오면 우리랑 생각이 같지 않을까 




노년의 부부가 나간 자리에 젊은 사람이 퇴근길에 들렀다

역시나 후루룩 후루룩 잘 드신다

경건한 자세로 음식을 대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은 저렇게 여러사람이 함께하는 테이블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잘 먹는다

우리는 저렇게 쉽게 앉기가 힘들텐데


그리고 일본의 식당에서 고역은 담배다

홀 중앙의 다인 테이블을 경계로 우리쪽은 금연석

건너편은 흡연석

환기장치가 있겠지만, 자리만 나눴을 뿐이니까

담배 연기가 스멀스멀 넘어온다

여유롭게 밥 먹기가 곤란하다